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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의 꽃 색깔이 스치기에 알맞은 꽃이다.
포도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덩굴식물로 덩굴손으로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감싸면서 자란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보고 나는데, 끝이 2갈래로 갈라졌다. 잎은 어긋나며, 둥글거나 끝이 갈라져 오각형처럼 생겼다. 연한 초록색 꽃은 6~7월에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취산(聚散)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개머루는 산고등(酸古藤), 산포도, 까마귀머루, 뱀포도 등으로 부루기도하며, 잎과 줄기는 포도나무와 닮았고 열매도 포도를 닮았으나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북한에서는 돌머루라고 부르며, 개머루 줄기는 사포도(蛇葡萄)라고 한다.
열매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열매의 색깔도 익으면서 파랗던 것이 하얗게 변했다가 빨갛게 되고 마지막에 검푸르게 변한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데 그다지 흔한 편은 아니다. 그늘진 숲속이나 바위틈에 자란다.
'개'라는 접두어는 본래의 나무와 비슷하나 무엇인가 좀 떨어진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야생의, 참것이 아닌, 변변하지 못한, 헛된, 가치 없는 즉 개나리는 나리 꽃과 비슷하나 나리가 아니란 의미이다.
- 개나리, 개느삼, 개다래, 개머루, 개벚나무, 개벚지나무, 개비자나무, 개박달나무, 개산초, 개살구, 개서어나무, 개오동, 개옻나무, 개잎갈나무, 개회나무.
돌박지 - 최재효
그때 그곳에 해는 없었다
하늘선이 무지개 보다 고운
그곳에는 가난한 달
고아가 된 애기별들
그리고 반디불이
또 시간을 잃은 개망난이들 뿐
늘 초록옷 입고 계시던
돌박지 산할아버지, 언제나 잔잔한 미소로
하늘 가린 푸른 산자락 펼쳐
응달 풀어 주시고
바위서리에 집을 내어
머루 다래 산포도 아람 으로
산 아래 어린 왕자들 웃게하셨다
별 지기전 집을 나와
해 진후 집을 찾는,
한 줄로 서서 자라자지 내밀고
오줌세기 자랑하던
돌박지 악동(惡童)들
시간이 고여 썩는 나이자락에
옛적 순한얼굴 팔아버리고
가면(假面)을 쓰고
똑똑한 청맹과니가 되었다
한 세월 까먹고 찾아 온
타관바치 된 악동들을
산할아버지는 모른체 하시며
시루떡 같은 높은 집에 사는
파란아낙들과 동무가 되어 있었다
뽕나무밭은 이미 모래와 쇠막대로 지은
벌집들로 시끄러웠다.
* 하늘선 - 하늘과 땅이 맞닿아 보이는 선
* 돌박지 - 경기도 여주의 산 골 지명(地名)
* 바위서리 - 바위들이 많이 모여있는 무더기
* 산포도 - 개머루
* 아람 - '알밤'의 순우리말
* 타관바치 - 타향사람
* 나이자락 - '나잇살'을 달리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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