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설다. 쥐방울덩굴이라니. 쥐방울 - 작은것들을 말 할 때 쥐방울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쥐방울덩굴 꽃은 결코 작지는 않았다.
뭐지?
어, 며칠전 꽃집에서 만난 벌레잡이 식물같은데 두껑이 없네. 살짝 만지니 잘 익은늠은 툭 떨어진다. 이 이상한 생김이 꽃인가 보다. 그런데 이름이 뭐지. 난생 처음 만난 꽃인데. 스쳤겠지만 내 발길이 멈춘게 처음이니 처음 만난 꽃이지.
야사모에 올렸다. - 이름표를 부탁드립니다.
쥐방울덩굴
꽃잎이 없는 자잘한 연녹색의 꽃은 고깔모양으로 벌어져 한쪽 끝은 길게 뾰족한 모습으로 작은 깔때기 혹은 나팔처럼 보이며,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이라고 한다. 먹성 좋은 애벌레에게 제 이파리를 갉아 먹힌 뒤 몇 잎 남지 않는 이파리마저 오그라든 채 빼빼 마른 덩굴은 호두알 크기의 열매를 훈장처럼 달고 있다. 익은 열매를 확인하니 낙하산처럼 생겼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주변서 사라지고 있는 종들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정해 보호하고 있는데, 쥐방울덩굴도 포함되어 있으며, 꼬리명주나비에게 쥐방울덩굴은 없어서는 안 되는 너무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꼬리명주나비를 풀다 - 김정미
어머니는 보푸라기 일어난 내 스웨터를 풀고 있다
꼬리명주나비 앞날개가 풀어지고
뒷날개 죽지가 당겨지자
수태낭에서 톡 톡 알이 굴러 떨어진다
내 양손은 알록달록한 털실에 감겨
애벌레처럼 살이 오른다
꾸벅꾸벅 졸다 놓친 실 꾸러미는
탯줄처럼 풀려, 어머니 치마 속으로 들어가
꼬리명주나비 한 마리가 된다
바람꽃 흩뿌려진 묘혈을 따라가다
우연히 만난, 날다람쥐 한 마리는
겁 많은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백오동나무 옹이 속으로 들어간다
겨울의 나이테는 비좁아
이리저리 부대고 쓸리다 깨어보면
밥알처럼 보푸라기가 일어난다
백오동나무 가지 끝에
벙어리 장갑이 걸려 있다
장갑 속에 손을 넣으면
정처럼 풀려 나오는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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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방울덩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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