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진해 식물원

2008 수선화 2

by 실비단안개 2008. 1. 24.
728x90

 

기침도 없었는데 늦잠을 잤다.

급하게 떡국을 끓였다.

커피 물을 올렸다.

 

며칠동안 하는 이불빨래 마지막 날이다.

어긋나기 - 난 국정교과서가 아니야 -

비 내리고 추운날에 왜 이불빨래야.

감기는 가만 있으면 몸이 가라앉으니까 많이 움직여야지.(그래 니가 의사해라 - )

 

차거 - 바람이 차다.

햇살도 유리처럼 차다.

옥상에 이불을 널고 아래를 내려보았다.

작은 마당에 고인 빗물이 얼어있다. 나갈거야 -

 

부웅ㅇ~

뭐야 바쁜데 -

친구다.

지금 나가려구 -

추운데?

추워야 얼음을 만나니까 - 30 분만 - 아마 개울이 얼었을거야 -

얼음은 녹는 시간이 마이 걸링께 천천히 나가지 -

마음이 이미 풍선이니 집에 있어도 아무것도 못할테니 나가야지 -

 

앞치마 벗을 시간도 없다. 그냥 옷만 덧입었다. 장갑 - 을 챙겨야지.

 

나뭇가지나 잎사귀를 타고 흘러 내리던 개울물만 얼었다. 고드름이다 -

우리 아이들 처음 시골로 이사하였을 때는 개울에서 발썰매를 탔다고 하였는데 -

 

옷이 왜 그래?

어, 썰매탔어요 -

어디서?

개울에서 -

 

옷이 왜 젖었는데?

바닷물에 들어 갔어요.

이 추운데?

춥지않았어 -

 

온통 흙이네 - 왜 그래?

친구 사겼는데 그 친구 자전거 타다가 논구덩에 빠졌어요.

 

아이들은 엄마에게 일거리를 장만해 주는 게 죄인같았는지 뒷손에 얼기설기한 억새와 썩기직전의 오리나무 열매 몇알이 붙은 나뭇가지등을 선물이라고 들고 왔었다.

엄마 눈 감아 봐 -

지들 머리 위로 그 선물은 이미 내 눈에 들어 왔는데 눈을 감으란다. 음 - ㅡ.ㅡ

 

가끔 이런 생각을 하였으며 한다.

내가 나의 딸이 아니길 참 다행이다. 허구헌날 흙구덩에서 노니 얼마나 꼴 사나울까 -

 

이끼가 미끄러워 개울에 빠질뻔 하였다. 손은 옷에 쓱 - 닦았다.

개울따라 걸을 수가 없었다. 빨리 편집해야지.

언 논을 가로질렀다. 학교 가던 길 - 먼 길 -

언 논의 흙의 밟으면 뽀드득 - 하였었다. 기분 좋았던 그 소리 - 하여 무한정 밟으며 걷고 싶게 한 소리 - 뽀드득 -

신이 차츰 젖었다. 흙투성이가 되어.

 

개울에 다리를 놓던 남자 너댓분이 지나가다가 묻는다.

뭐 촬영하세요?

얼음요~

내 꼴이 사람꼴이 맞긴 맞나 -

 

나갈 때 미리 보일러를 가동시켜 두었다. 따뜻하다. 그렇지만 손과 몸이 녹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더듬더듬 편집을 하였다. - 편집이라야 테이블 씌우는 일이지만 -

 

200 여컷 중에 겨우 몇 컷 -

허탕이다 -

내일 다시 개울에 가야지.

 

미뤄 둔 숙제나 해야겠다 --

 

 

☆..  봄을 부르는 희망의 꽃, 수선화 : http://blog.daum.net/mylovemay/13786521

 

 

수선화 -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골짜기와 언덕 위를 하늘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나는 보았네
 
문득 수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크나 큰 무리지어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으로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를 타고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처럼 잇따라

수선화는 호반의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뻗쳐 있었네
 
나는 보았네 한눈으로 흥겨운 춤추며
고개를 살랑대는 무수한 수선화를
 
호숫의 물도 옆에서 춤추었으나
반짝이는 물결보다 더욱 흥겹던 수선화

이토록 즐거운 벗과 어울릴 때
즐겁지 않을 시인이 있을건가

나는 보았네
그리고 또 보았네.
 
그러나 그 광경이
그 얼마나 값진 재물을 내게 주었는지
나는 미처 몰랐었다.
 
이따금 하염없이 혹은 수심에 잠겨
자리에 누워 있으면

수선화는 내 마음 속 눈 앞에서 반짝이는
고독의 축복

내 가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춤을 춘다.

 

 

 

 

 

 

 

☆.. 촬영장소 : 진해농업기술센터 內 진해식물원

 

☆.. 알림

      실종아동 찾기, 아름다운 재단, 우토로에 희망을, 태안 돕기의 배너는 실비단안개 블로그 '프로필'란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실비단안개 블로그 '즐겨찾기(오른편 하단)' 中 '희망 나누기'에서 바로가기가 됩니다. 

        이웃님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