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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그냥 봉하마을에 가자, 응?

by 실비단안개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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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들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커피와 과일, 과자도 준비하구요.(쑥을 캘 시간이 나려나, 칼까지.^^)

김해의 한 곳을 들려 장유폭포까지가 예정이었지만, 처음 들린 곳에서 4월의 들꽃 현주소가 확인되었기에 굳이 장유폭포쪽은 가지않아도 되었습니다.

보송한 털을 세운 노루귀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으며, 바람난 얼레지는 늦바람 난 몇 송이만 만날 수 있었으며, 족두리풀이 이제 막 족두리를 쓰고 있었습니다.

 

아직 들꽃에 대해 눈이 어둡습니다. 얼레지 잎을 구분한다는 것, 현호색은 꽃이 피지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 - 정도.

개별꽃, 양지꽃, 줄딸기, 애기똥풀이 피었으며, 과수원의 나무 아래로 순한 풀꽃이 스멀스멀 피어 오르거나 한껏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었습니다. 흙이 순하면 그 속에서 나는 풀꽃도 순합니다. 여기서 이미 다른 들꽃이나 풍경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 거리는 직선으로 100 여m정도가 될까, 아주 짧은 거리지만, 계곡의 비탈에서 한 작업이었기에 약간은 지쳤습니다.

고마운 건 이제 앞서가며 들꽃 이름을 먼저 불러주거나 물어 봅니다. 그리곤 다음 장소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봄날은 간다 -

도로마다 풍경마다 벚꽃잎이 날리며, 산은 여러 색의 초록으로 즐겁습니다.

 

 

 

 

일찍 나서기도 했지만 좋은 도로 덕분에 다음 목적지로의 이동은 잠깐입니다.

"우리 천주산 진달래 축제에 갈래?"합니다.

(며칠 후면 올케와 시루봉에 진달래 만나러 갈 건데.)

 

"나들이객들이 많을텐데, 가는 길이니 그냥(?) 봉하마을에 가자, 응?"

"요새 썰렁할낀데…."

"그래도 그냥 가 보자?"

 그 사이 가락대로쪽으로 새 길이 완공되어 봉하마을로 가는 시간이 역시 잠깐이었습니다.

 

이제 줄을 선 차들이 없었습니다. 마을 주차장은 관광버스까지 포함하여 만원이었지만, 노란풍선을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아릿했습니다.

 

 

마을 앞으로 먹을거리집이 몇 곳 있었기에 마을 동태를 느낄겸 어묵과 술빵을 달라고 하여 먹으며,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전날(토요일) 방송국인지에서 왔었으며, 이걸(제법 두툼한 취재일지) 놓고 갔다며, 보여주더군요. 모신문사였습니다.

 

 

 생가는 허물고 공사중이었습니다. 경비를 하는 분들이 안내를 하고, 사저 주변으로 벚꽃과 조팝나무꽃이 나들이객들을 맞았습니다. 우리 사는 곳과 같았습니다. 오얏꽃이 지며, 앵두나무꽃이 피고, 동백꽃이 떨어지고, 여느 시골길처럼 봄까치꽃이 몸을 낮추게 했습니다.

 

 

 

 

 

 

 

생가의 마당에서 판매를 하던 기념품은 도로변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께서 판매를 하였으며, 보리빵인 봉하빵 가게가 생겼더군요. 한봉지를 들었습니다. 마을주민들도 힘을 내야 하거든요.

술빵을 남겼을 때 할머니께서는 깨끗한 봉지를 주셨고, 봉하빵을 담고 싶다니, 기왕이면 안에서 담으라고 자리를 주시더군요.

한 가정의 가장이 아프면 식구 모두가 풀이 죽는데, 봉하마을 풍경이 그랬습니다.

 

하동 평사리를 가면 느끼는 게, 박경리선생님이 평사리 식구 전체를 먹여 살리는구나 -

봉하에 가면 또 같은 생각입니다.

잘 산다는 건, 잘 먹고 물질적으로 풍요한 것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 그런 힘이 진정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꽃 피어지고, 청시 익어갈 때가 되면 마을 풍경이 달라지려나….

 

"오늘 풍경 그냥 마음에만 담고 있으소, 블로그에 올리지 말고…."

우리 식구들은 정치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권력을 가진자에게는 호감(관심)을 더 갖지않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엄청(?)난 일이군, 임기를 마치고 귀향이 결정되었을 때는 대단한 양반이군 정도였습니다.

 

                       ▲ 동영상 출처 : http://blog.daum.net/jo210/11807613(2009년 5월 1일)

 

봉하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는 다른 곳에서 1박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내표지판(안내 표지판이 생각외로 많아 생가 방문 후 청와대 블로그에 국민의 세금 낭비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습니다.)을 보고 갔으며, 나중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일반 국민이었기에 찾았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노무현전대통령을 찬양하는 노빠라고 취급하는 이가 싸이트마다 대화명을 달리하며 대들고 있습니다.

이웃 블로그에 댓글을 올리면 내 닉을 보고 워낙 난리를 치는 그를 차단할 까, 하는 의견을 이웃 몇 분이 보내오기도 했고요.

지금 이 글을 올린다면 또 미친개가 되어 대들겁니다.^^

 

어제는 더운 봄날이었습니다.

천주산이 북면으로 나오니 주남저수지 둘러 북면으로 갑시다 하며, 주남저수지쪽으로 가다가 입구의 '꽃마중' 밥집에 주차를 하더군요.(실비단안개의 골수팬 같습니다.^^)

꽃비빔밥이 있을까, 새싹 비빕밥, 화전 - 뭐 먹지 - 야생화전시장도 있었습니다.

음식은 보통의 밥집에서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종류였으며, 야생화전시장 내의 탁자에서도 식사가 가능했는데, 온실의 열기로 어제는 무리였습니다.

 

 

식사가 나오기전에 전시장을 구경했으며, 식사 후에 또 둘러보았습니다.

'누운주름'인데, 전시장 바닥에도 꽃을 피워있기에 주인에게 얻고 싶다고 하니까, 학생이 작은 화분을 주며 담아 가라고 하여 제법 많이 얻어왔습니다.

이제 꽃 안키울거야 - 그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벌써 몇 종류를 얻거나 구입했습니다. 봄이니까.^^

 

 

주남저수지 둑 아래의 '꽃다듬이'입니다.

야생화 전시장이 있으며, 판매도 하구요. 다듬이님께서 작업중이었기에 그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나도 저런 재주 좀 가졌으면, 부러워하면서요.

 

 

주남저수지를 나와 북면 온천단지로 갔습니다.

와~

농지에 엄청난 꽃단지가 조성되고 있었는데, 창원농업기술센터에서 농지를 임대하여 꽃단지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창원시 홈페이지 방문 후 포스팅 예정)

 

 

20여종이 넘는 튜울립과 여러종류의 원예종과 주변 들판의 보리와 밀밭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벌써 자운영이 꽃을 피웠더군요. 봄소풍을 가야 하는 때입니다.

 

 

오는 길에 천주산을 보니 붉은 진달래가 먼곳까지 눈맞춤을 했으며, 많은 나들이객들로 등산로 입구가 지체되었습니다.

들과 산, 밥집과 꽃집 등 종일 꽃과 논 하루였기에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창원대로를 담고 잠이 들었나 봅니다.

"성주사에 갈까?"

마음은 아니, 집으로 - (너무 피곤해서) 그러면 다음에 그냥 스치겠지 - 하여, "어!"했습니다.^^

집안 정리를 하면서 덮개겸 깔개가 필요해서 한 번쯤 성주사에 들려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오히려 고마운 일인데요.

(이 남자 봄날 하루를 완전 봉사하기로 작정을 했군.)

 

 

  ▲ 성주사의 명자나무꽃

 

  ▲ 앵두나무꽃

 

안민터널이 꽉 막혔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인데 군항제 나들이객들이 줄을 선 모양입니다.

경화역에 가야 하는데 -

포기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집으로 왔습니다.

 

어딜가나 꽃, 꽃, 꽃, 봄꽃이었으며, 사람, 사람, 사람이었습니다.

참 좋은 봄날, 잠시 잊고 있었던, 가고 싶었던 곳을 두루 둘러 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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