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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함안보]수자원공사에 물이 없어 겨우 3병 얻었다

by 실비단안개 201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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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리길에서 창녕 길곡면 함안보까지는 약 10km입니다. 우리 10명은 승용차 두 대로 이동 했습니다.

함안보(낙동강 살리기18공구)입구에서 우리를 맞아준 것은 키가 훌쩍한 명아주뒤에 숨은 현수막이었습니다.

"지금 낙동강은 더 크고 행복한 변화를 준비합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바둥거리지만 더 크고 행복한 변화를 위해 이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 갑니다.

그런데 이 좋은 말이 한갓 잡초에 가려져서야 되겠습니까. 하여 키가 큰 명아주 허리를 뚝뚝 꺾어주었습니다. 

 

 

거창한 좋은 말을 지원, 후원하는 정부부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우리나라 산하를 쥐락펴락하는 부처들이지요. 이는 곧 우리 국민의 생존과 재산권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곳들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원공사)건물로 가는 길목엔 4대강 사업의 미래를 한 눈에 보이도록  홍보판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의 설계컨셉은 주변 환경과 새로운 하천의 문화 역사를 창조하는 상징부로서 함안 '아라가야'와 창녕 '빛벌가야'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낙동강을 품은 큰고니의 날개를 모티브로 큰고니의 비상과 녹생성장의 날개를 형상화한 친환경 다기능보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변공원의 각종 시설과 사업내용과 량도 나타나 있는데, 4대강을 개별로 나타냈습니다.

 

 

함안보는 낙동강의 8개의 보중에 마지막보입니다.

그런데 위 그림의 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보가 아닌 댐입니다. 함안보의 정확한 명칭은 '함안댐'이 되겠지요.

다음 사전

보[洑] :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리 시설의 하나.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그 물을 담아 두는 곳.

 

정부에서 말하는 보

보(洑) :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입니다. 강 중간중간에 보를 만들면 필요할 때마다 열거나 닫아, 강물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홍수나 가뭄 걱정 없이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는 보의 기능적인 이점과 함께 보를 중심으로 녹지를 구성해 관광자원으로 특화할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건설중인 것은 분명 댐이지만, 정부에서 보라고 우기니 불편하지만 편의상 보라고 합시다.

함안보는 경남지역의 낙동강 건설 공구중 18공구로 한국수자원 공사가 턴키사업(관련된 부수적인 모든 업무를 일괄적으로 맡기는 행위. 즉 턴키는 이를 발주한 주체가 관련된 사항을 모두 1개의 업체에게 위임하는 것입니다.)시행으로 북쪽강변으로 창녕 길곡에서 남지방향, 남쪽강변으로 창원북면과 함안 칠북이 접하고 있습니다.


4대 강살리기 사업은 거대한 국책사업으로  낙동강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가장 중추가 되는 지역으로, 4대강 사업 전체 예산 중 60%가 투입되는 곳으로 지역주민에게도 소중하고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했겠지만, 언론보도를 보면 졸속이며 위법이고 또한 중요한 지역의 주민 여론수렴과 공청회 과정 등이 졸속으로 처리되었거나 하지 않았기에 4대강 사업의 현장과 보는 성지가 되어 국민은 약속을 하지 않더라도 날마다 순례를 하는데, 우리 정부는 온몸으로 나라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함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 왜 함안보가 '이슈'인지 모르는 분들께 

 

활짝 웃어라! 대한민국 들아

역시 좋은 말이 걸린 이곳은 함안보 현장의 수자원공사 홍보관입니다.

대한민국 강들을 활짝 웃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4대강 공사는 중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 현장은 밤낮으로 강의 모래를 뽑아 올리며 보를 만들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요.

 

 

우리 일행은 함안보 현장이 잘 보이는 홍보관 뒷편으로 갔습니다.

역시 감병만 국장님은 쉬지않고 함안보 사업의 부당함을 설명하였습니다.

 

강물은 흘러야 합니다.

낙동강의 함안보로 인한 물가두기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수질개선과 수량확보, 홍수조절 등에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며, 물가두기로 인한 환경적 변화로 재앙이 커질 것입니다. 

   

 

환경변화로 인한 농업의 피해를 들려주었습니다.

보의 물가두기로 인한 환경변화는 거대한 호수가 생겨 기후의 변화로 짙은 안개 발생과 조석으로 일교차가 크게 되기에 함안의 수박, 파프리카 등 시설작물의 당도가 약해지고 냉해의 피해도 예상됩니다. 농민이 농사를 짓지 못한다면 이는 생존권을 잃는 일입니다.

정부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떠들지만 4대강 사업장의 일자리는 2년제 계약직에 불과하며, 강변의 수많은 농민은 평생의 터전을 잃습니다.

 

생태환경입니다.

낙동강을 찾는 새 90%는 다리가 길어 수영을 못하기에 모래톱이나 둔치에 앉아 쉬는데, 모래톱이 없고 조성된 수변공간은 새들이 쉴 공간이 되지 못합니다.  새가 살 수 없는 공간은 인간이 찾지 않습니다. 어찌 새만 공간을 잃겠습니까. 강과 주변의 셀 수 없는 많은 생명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사라집니다.

 

감병만 국장은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독일의 이자강을 예로 들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자강의 뮌헨시 구간에는 보가 약 200m 간격으로 연달아 11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물을 풍부하게 가두고 남는 물은 하류로 흘려 보내는 보가 있기 때문에 뮌헨 시민들이 이자강변에 나와 여가를 즐기고 물고기도 많이 살고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구글어스를 통해 검색한 이자강의 모습을 '물증'으로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 참고 : 뮌헨 수자원관리청 “이자강엔 보가 없다” 

 

독일 뮌헨을 관통하는 이자강은 알프스 산맥의 오스트리아 구역에서 발원되어 남부 독일을 거치며 295 km 흐르며 850m의 고도차를 극복한 후에 도나우강으로 유입되어 흑해로 들어가는 강으로 2000년부터 진행된 재자연화 공사로 이자강의 뮌헨시 구간은 100년 전에 사라졌던 여울과 강변 자갈밭을 되찾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도심 공원이 되었습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에서는 이자강이 다시 살아나게 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자강의 흐름을 가로막던 보를 철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치원생도 거뜬히 하는 검색도 제대로 못하는 하수 정부입니다.

 

                          ▲ 홍보관 건너의 공사현장

 

아래 사진 왼편의 가로등 비슷한 게 뭔지 아세요?

공사현장을 24시간 감시하는 360도 회전 카메라입니다.

공사 현장에 투입되었으니 소소한 사연일랑 접고 카메라에 걸리지 않도록 일을 해야 하는 곳이 4대강 사업 현장입니다.

우리의 손짓 발짓 모두도 찍혔을 겁니다. 

 

 

날씨가 많이 더웠으며, 보 건설 현장으로 내려갈 수 없었기에 답답함이 더 해, 우리는 갈증을 수자원공사 홍보관의 물(식수)로 적시고자  홍보관으로 가니, 담당자께서 환경단체에서 나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환경단체나 시민단체가 아닌 아주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을 하는 사람들로 낙동강을 알아야 전시회를 잘 할 것 같아 현장을 보러 왔다고 했으며, 생수가 필요하니 5병을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직원께서 3병 뿐이라며 500ml 물이 든 병 3개를 주었습니다.

회의를 했는지 준비중인지 모르겠지만 탁자마다 물병에 컵을 엎어 두었지만, 그 물이나 함안보에 갇힌 낙동강물을 무례하게 퍼 달라고 할 수 없어 맛있는 수돗물 3병을 받아 수자원공사에 설치된 정수기의 냉수를 두 컵 마신후 3병을 두 대의 차가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수자원공사는 수도꼭지만 틀면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는데 왜 정수기를 사용할까요? 

 

 

수자원공사가 생산한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은 밀양댐물입니다.

수돗물병에 쓰인대로 '강이 행복하면 우리가 행복합니다'. 그러하니 강과 국민 모두가 행복하도록 지금이라도 4대강 공사를 중단하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임해진으로 갑니다. 2010년 7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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