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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남해 독일마을과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

by 실비단안개 201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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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 팸투어 3 독일마을과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

 

남해 독일마을이 생긴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독일마을은 조국 근대화를 위해 파독 근로자로 나갔던 교포들이 여생을 고국에서 보람되게 보내고자 하나 둘 정착하는 마을로 지금은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묻히고 있지만, 파독 간호사와 광부는 한국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70년대 중반까지 파독 간호사와 광부는 무려 2만 명에 달했는데, 당시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연간 5000만 달러로 국민 총생산의 2퍼센트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때 작은아버지께서 파월장병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대신해 안부편지를 썼습니다.

그때는 겨울이면 학교에서 위문편지를 의무적으로 쓰기도 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당시 파독 간호사와 광부, 파월장병의 수고와 그리움이 밑거름이 되었을 수 있으며, 떠나는 그들이나 보내는 가족은 궁금한 안부와 그리움으로 많은 날을 눈물로 지샜을 겁니다.

한동안 연락이 끊긴 작은 아버지를 그리며 할머니도 눈물의 나날을 보냈거든요.

 

소녀가 아니더라도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붉은 뾰족지붕이 있는 마을, 물건리 앞바다가 푸르게 펼쳐져 있는 그림같은 마을이 남해 독일마을입니다.

그동안 혼자 갔거나 식구들과 가기도 했고 단체로 가기도 한 독일마을입니다.

지난 3월, 부모님과 거제 지심도에 다녀오면서 한 달에 한 번은 가족여행을 하자고 하니, 아버지께서 남해 독일마을에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군항제와 함께 시작된 엄마의 반복되는 입퇴원과 쇠약한 몸은 우리 가족이 더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번 팸투어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좋았긴 했지만 혼자 떠나게 되어 부모님께 죄송했습니다.

떠나면서 아버지께 다음에 독일마을 함께 갑시다 하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한반도가 온통 가을빛입니다.

독일마을도 코스모스가 만발하며 들길엔 가을 들꽃이 피었으며, 도로변엔 국화와 태극기, 독일국기가 펄럭였습니다.

팸투어 대원 몇은 맥주축제장을 뒤로 하고 독일마을 구경에 나섰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자주 방영하는 '환상의 콤비' 철수네집은 여전히 인기가 많았기에 우리도 철수네집을 찍었는데, 철수네집 울에는 "개인사유지이니 출입을 삼가해주십시오"하는 부탁이 있습니다.

통영 동피랑도 이와 비슷한 주문을 하는데 독일마을은 전체 가구가 노출되어 있다시피 하니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이유라도 개인의 사생활는 존중되어야 하니까요.

 

독일마을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주민들이 노출을 피하는 듯 했는데 지금은 워낙 유명 여행지다보니 개방이 많이 된 듯 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초상권에 민감해지는데 이 역시  몇 년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거든요.

 

 

우리 몇은 철수네집앞을 지나 물건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꾸미지않은 가을을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오래되어 낡은 나무다리에 앉아 함께 평화로운 풍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독일마을이 달라졌습니다.

크레프라는 프랑스식 팬캐익을 거리에서 굽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한국분이라는 여자분은 우리말을 했으며, 팬캐익은 맥주축제 기간에만 굽는다고 합니다.

옆엔 광목앞치마와 인형 등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싸했습니다.

고향에 있어도 고향이 그립듯이 변해져 가는 것들에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과 입을 탄 것들은 변하기 마련일테지만.

 

 

시간을 쪼개야 할 판이었기에 우리는 물건 어부림으로 가는 일을 접고 맥주축제장으로 갔습니다.

맥주축제장 입구 안내판의 겔베하우스는 몇 년전 주인 할머니의 안내로 집구경을 한 집이며, 괴테하우스는 팸투어 일행의 숙소입니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저 그런 모습으로 보여질 풍경들일 수 있지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정말 왜 이러지...

맥주축제장에는 손수건을 꺼낼 정도였습니다.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축제 이름입니다.

독일마을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옥토버 페스트입니다.

옥토버 페스트는 1810년부터 뮌헨 서부 테레지엔비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민속축제입니다.
이 축제를 위해 뮌헨의 양조사들은 특별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를 만들어 내놓습니다.
관광객은 500만명 이상, 소시지는 20만개 이상, 맥주는 500만리더 이상 소비되는 거대한 축제입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1960~70년대 독일에서 파견되어 산업역군으로 조국 근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광부, 간호사의 역사 및 독일관련 자료 전시와 이들이 직접 독일 생활에서 불렀던 동요, 독일 가요 등을 합창하여 그들이 느낀 독일문화를 소개합니다.

또한 독일마을 주민 라틴댄스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한 볼거리와 독일와인 시음회 및 독일 맥주, 독일 소시지 등 독일 음식위주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서 독일마을 축제 현장에서 독일의 옥터버페스트의 축제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마을 주민들과 남해군, 독일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4회니 짧은 연륜입니다만, 이미 성공 대열에 합류한 축제로 보였습니다.

진정 축제를 즐기는 듯 한 독일마을 주민들이었으며, 그들이 머물렀던 독일에 그들은 우리가 고향을 그리워 하듯 향수를 느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독일전통 맥주는 생맥주(마이셀)와 캔맥주(비트버거, 벡스), 병맥주(뢰벤브로이, 비트버거 드라이버, 쾨스트리처) 등 총 6종류로 독일 맥주축제추진위원회와 계약을 맺은 독일맥주 전문 수입업체를 통해 제공됐다고 합니다.

이들 독일맥주는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으나, '마이셀'과 '비트버거', '쾨스트리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맥주라고 하네요.

'쾨스트리처'는 독일 대문호 괴테에 의해 널리 알려진 흑맥주로 괴테가 영원히 초상권을 사용하도록 인정한 유일한 맥주로 독일 쾨스트리츠 지방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맥주를 마셨는데 '마이셀'같습니다.

'마이셀'은 바그너의 음악이 선물한 맥주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엄선된 밀과 보리 맥아를 사용해 풍부한 과일향과 전통적인 밀맥주 향, 그리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행사장의 부스에는 독일마을 티셔츠와 가면, 맥주, 소세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독일주민이 입은 독일마을 티셔츠가 탐났기에 남편것과 세트로 구입했으며, 맥주와 안주는 팸투어를 진행한 해딴에서 제공했습니다.

 

- 맥주맛 더 알아보기 :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맥주 어디서 왔을까?

 

 

독일마을 주민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인데 소시지를 굽는 일은 할아버지들이 했습니다.

소시지는 국내에 수입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일 소시지 '튜린지아 브라버스트'며, 맥주 안주용으로 바비큐와 닭꼬치, 치킨이 있었습니다.

 

 

팸투어 일행입니다.

문항에서 후리그물 고기잡이를 했으며 연속 카메라질로 시원한 것 한잔하면 좋겠다 싶은 해질녘이었기에 우리는 정말 시원하고 달콤하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독일마을 주민들이 입장하고 관계자들도 함께 했으며, 대학생들이 안내와 봉사를 했습니다.

빈의자가 꼭꼭 채워졌으며 남해군수님이 함께 하여 큰맥주통에서 맥주가 뿜어져 나오고 작은 불꽃놀이로 축제는 무르익어 갔습니다.

여느 축제장과 마찬가지로 블로거들은 사진찍기에 바빴느데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진기는 두고 와야 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안은 이들이 마주했습니다.

시원한 맥주에 가슴에 더 뜨거워졌을 테고요.

 

 

 

 

 

저녁 식사 시간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우리는 축제를 모두 즐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못 다 본 독일마을을 조금 걸었는데 독일마을에 카페가 생길 정도니 역시 많이 개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조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다시 독일마을로 이동하여 괴테하우스에서 잤는데, 이층으로 된 숙소는 넓고 단정했는데 우리나라의 민박이나 펜션과는 또 달랐습니다.

주인이 뜨개질을 즐기는지 작은 것들에도 하나하나 뜨개를 하여 덮거나 얹어 뒀는데 외지의 숙박업소가 아닌 마치 오래된 우리집 같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 독일마을 바로가기 : http://www.남해독일마을.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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