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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열린만큼 먹고 떨어지면 감식초로

by 실비단안개 201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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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지며, 창원과 김해 등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단감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은 우리나라 단감의 시배지로 100년이 넘은 노거수가 있는 단감의 본고장이며, 창원시 북면 연동마을이 시배지입니다.

 

부모님께서 단감묘목을 심은지 40년즘 되나 봅니다.

이제 나무도 늙고 부모님도 연로하시기에 단감나무는 베어졌거나 나머지도 버려져 있습니다.

단감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풋걸 심고 남은 단감나무는 철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기에 두고 있습니다.

 

5월 하순 감꽃이 피었습니다.

감꽃이 피면 어릴 때 이른 아침 감나무 아래에 떨어진 감곷을 주워 목걸이를 만들던 때가 생각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 만들자고 하면 기겁을 할 일이지만, 아이들이 늙긴 했지만 언젠가는 함께 감꽃 목걸이 만들자는 주문을 할 날을 기다려 봅니다.

 

 ▲ 5월 28일 감꽃 피다

 

5월 마지막날 감잎을 땄습니다.

잎은 색이 연하며 부드럽습니다.

하동 매암다원에서 감잎차를 만들기 위해 감잎을 딴적이 있으며, 그 감잎은 잘게 썰어 말려 두고두고 차로 마셨는데 감잎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으로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감잎은 깨끗한 물에 헹궈 채썰기를 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며칠간 말렸다 마지막 5%의 수분은 햇빛에 말려주면 되는데 가장 만들기 쉬운 차가 감잎차입니다. 

 

▲ 5월 31일

 

한나무에 감이 많이 열렸습니다.

흩어져 있는 감나무는 열그루 정도 될 것 같은데 유독 이 나무에 많이 열렸기에 농약을 하여 감을 좀 따먹자고 합니다.

얼라아부지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열린만큼만 먹으면 되지.

 

▲ 8월 27일

 

깍지벌레가 감나무잎과 뽕나무잎을 먹어 치웠으며, 단감에도 진딧물이 붙었지만 굳건한 마음은 변할 수 없었습니다.

농약한 좋고 이쁜 단감은 시장에 가면 널렸으니까요.

9월 23일, 관리기 관계로 농업기술센터에 가니 화단의 감나무에 농약살포 안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농업에 대한 모든 것은 다 아는 농업기술센터 감나무에도 농약을 치는구나...

얼라아부지께 그날 본 걸 이야기하니, 감나무에 몇 번은 약을 친가카더라...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달린만큼만 따 먹어야 합니다.

 

 

깍지벌레가 여기저기 날아다니지만 멀리서 볼 땐 제법 그림이 되는 감나무입니다.

 

 ▲ 9월 26일

 

10월 6일, 조금 남겨두고 감을 땄습니다.

수확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중에 잘 생긴 단감은 부모님댁에 드리고 나머지는 동생네와 나눴습니다.

단감맛입니다.

 

 

 

그동안 텃밭에는 뱀, 지네, 맷돼지가 나타났으며, 어느날은 고라니가 치커리 전체를 먹어 치운적이 있었는데 감을 따고 있음에도 고라니가 겁도 없이 밭으로 뛰어 들었기에 두고 보니 혼자 이리저리 뛰더니 구멍을 찾아 나가더군요.

라디오소리, 반짝이불 모두 무용지물이며, 우리가 밭에 가면 고양이 두 마리가 번갈아 찾아 오지만 오거나 말거나 버려둡니다.

 

 

보기좋은 단감은 그냥 두면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동안 채소와 오가피 열매, 참다래가 그랬으며 단감 역시 모양이 말이 아니며, 열린 단감 절반은 떨어진 듯 한데 홍시가 되어 떨어진 단감은 따로 모아 감식초를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청도 와인터널앞에서 감식초를 구입하여 엄마에게 드렸더니, 참 좋더라 하시더라고요.

하여 뒤에 청도에 갔을 때도 감식초를 구입해 드렸는데 홍시가 있으니 직접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떨어진 감을 깨끗이 닦아 말린 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헝겊 등으로 밀봉해 두면 감식초가 되는데, 5~6개월 후에 채에 걸린후 2차 발효를 시킵니다.

감식초는 타닌과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이 풍부해 음식물의 보존력을 높이고 신맛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서 입맛을 돋구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감식초는 음식의 양념으로 가능하며 음료로 좋은데 생수나 꿀을 넣어 먹으면 됩니다.

 

 

▲ 떨어진 홍시먹는 효정이

 

10월 마지막날입니다.

잊혀진 계절보다 시월의 마지막날로 착각하기 좋은 노래입니다.

그리고 내일 단감 팸투어 가는데요, 창원단감 축제에도 갑니다.

11월 2일~3일 이틀간 동읍 주민운동장이며,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요.

 

- 창원단감 축제 : http://festival.changwon.go.kr/persimmon/intro/intro.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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