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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와 토종 산닭이 만난 용봉백숙

by 실비단안개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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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단감 팸투어때 이야기입니다.

11월 1일 우리가 처음으로 한 일은 주남저수지 입구의 해훈가든(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 270 연락처 : 055-253-7835)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2년전에는 메기매운탕과 붕어찜을 먹었었는데 이번 팸투어때는 용봉백숙이었습니다.

오늘이 올리브 방송의 한식대첩 결승전인데 5첩 반상을 차린다고 하는데 경북과 전남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 기대가 큰데, 얼마전에는 닭을 주제로 하여 지네·어성초 등 특별한 모이를 먹고 자란 닭, 산에서 키운 야생 닭 등 진귀한 닭들이 식재료로 나온적이 있습니다.

경남의 경우 지네먹인 오골계가 재료였는데 오골계 한 마리에 15만원이라고 했으니 정말 비싼 닭인데 해훈가든의 용봉백숙 닭은 진영 태을농장의 토종 산닭이라고 했습니다.

 

먹고 들고 찍고... 팸투어때 식사 시간입니다.

대부분 셀프지만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블로거들 식성 대단하셔요.^^

 

 

해훈가든의 용봉백숙의 경우 밑반찬이 10여가지 됐는데 단감도 있습니다.

 

 

어떤 찬이 있는지 제대로 보겠습니다.

국내산 싸로, 배추, 고춧가루만 사용한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용봉백숙입니다.

용봉의 '용봉(龍鳳)'이란 말은 실존하지 않는 전설적인 용과 봉황을 말하는데, 용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잉어를 봉황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닭을 사용하는데 잉어대신 자라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잉어는 민물고기의 대왕 격으로 폭포를 거슬러 기어오를 만큼의 왕성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등용문'이라는 말의 유래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등용문은 입신출세를 위한 어려운 관문이나 시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물고기가 중국 황허 강 상류의 급류를 이루는 용문(龍門)으로 오르면 용이 된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해훈가든의 경우 잉어는 주남저수지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잉어를 깨끗이 손질해 가마솥에서 8시간 고아 토종 산닭과 함께 1시간을 더 고으는데, 4개월 간의 금어기에는 인근 낙동강에서 잡는다고 합니다.

 

잉어, 그런데 윤(尹)씨는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尹가이기에 저도 잉어를 먹은적이 없는데 파평 윤씨의 시조 윤신달(尹莘達)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평(파주)에 있는 파평산 기슭에 용연(龍淵)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어느날 이 용연에 난데없이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서리면서 천둥과 벼락이 쳤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놀라서 향불을 피우고 기도를 올린지 사흘째 되는날, 윤온이라는 할머니가 연못 한 가운데 금으로 만든 궤짝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건져서 열어보니 한아이가 찬란한 금빛 광체속에 누워있었는데 금궤 속에서 나온 아이의 어깨 위에는 붉은 사마귀가 돋아있고 양쪽 겨드랑이에는 81개의 잉어 비늘이 나 있었으며, 또 발에는 황홀한 빛을 내는 7개의 검은 점이 있었습니다. 윤온 할머니는 이 아이를 거두어서 길렀으며 할머니의 성을 따서 윤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잉어에 대한 전설은 윤신달의 5대손인 윤관(尹瓘, 1040~1111)의 일대기에도 나오는데,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廣浦)에서 전쟁 중에 거란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하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장군의 뒤를 쫓던 적군이 뒤쫓아와 강가에 이르자 윤관 장군에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던 잉어떼는 어느틈에 흩어져 버리고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파평 윤씨는 잉어의 자손이며 또한 선조에게 도움을 준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윤씨집안 며느리이긴 하지만 성씨가 김이니 잉어를 먹어도 되겠지요. 물론 식구들에게 말은 하지 않고요.

해훈가든의 한방백숙은 21가지 한약재를 12시간 가마솥에서 달인 후, 토종 산닭 및 오리 등과 함께 1시간을 삶은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식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무병장수 보양식입니다. 한방백숙의 한약재는 닭의 잡내를 잡아 주지요.

 

주재료인 잉어와 닭은 각각도 영양적으로 매우 우수한 보양식품이지만, 함께 사용하였을 때 아미노산 상승효과가 커서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고 하는데요, 잉어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소화성이 좋은 지방, 캴슘, 철분, 무기질, 비타민 B1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와 환자, 노인분들의 기력 보충에 좋으며, 정상적인 성인에게는 정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닭고기는 섬유가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으로 소고기처럼 지방이 근육안에 섞여 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고기입니다.
잉어는 단백질이 22%, 닭은 21%나 되며 잉어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 지방산이 3.79%나 들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용봉백숙에는 목이, 석이, 표고버섯을 첨가함으로서 체내 산성 중화작용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더욱 효과가 뛰어 나다고 합니다.

 

음식맛은 주관적이기에 딱 어떻다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식대첩에는 4명의 심사위원이 나오는데 그분들의 심사평을 들어보면 아~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소시민인 우리는 그저 몸에 좋은 음식이니 좋겠지 하며 먹는게 사실일 겁니다.

맛집 블로거의 미각은 다른지 모르겠지만 블로그 덕분에 요즘은 널린게 맛집이라 인터넷의 맛집은 결코 선호할만한 음식점이 아니란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내가 가서 음식을 먹은 집은 다 맛집으로 올리는 블로거가 있을 정도니 누가 블로그 맛집은 호평하겠습니까.

날씨가 추워지니 뜨신 국물이 생각나고 기왕이면 좋은 음식이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올리는 용봉백숙이니, 살아가기 위해 마지못해 먹는 제 글의 맛을 너무 믿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용봉백숙 한 그릇은 성인 4명이 먹을 정도의 양이었습니다.(7만원)

닭 부위중 가장 선호하는 부위는 날개인데요, 집에서 치킨을 배달 시키면 날개는 제 몫입니다.

해훈가든에서도 날개를 찾아 먹었는데 날개는 퍽퍽하지 않으며 푸짐하지 않다보니 감질맛이 있는데 닭고기를 먹을 때 순대와 마찬가지로 껍질은 벗겨 먹습니다.

 

잉어와 여러 약재로 기름이 동동 뜨며 맛있게 보였습니다.

엄나무와 대추도 동동.

 

 

 

각자 선호하는 부위를 먼저 먹게 되는데요, 분해를 하니 김이 확 오릅니다.

 

 

흐흐 껍질없는 달걀인데 이늠 얼른 건져 먹었지요.

요즘 달걀값이 비싼데 유정란 한 판에 6500원 하더군요.

우리 딸, 엄만 꼭 비싼 거 사더라며 타박을 하는데 비싼게 좋은 것이란는 생각에는 별 변함이 없기에 상인을 믿고 사며 좀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시골시장에 나오는 도토리묵이나 손두부도 잘 들고 오는 편입니다.

 

 

한방백숙은 쫄깃했으며, 용봉백숙의 백미는 잘 우러나 향긋한 국물입니다.

 

 

푹 고은 잉어와 한방백숙 국물이니 윤기가 자르르 흘렀는데 일반 백숙집과 달리 죽이 아닌 공기밥이 나왔습니다.

공기밥은 찰밥이었으며 그득하지 않았기에 옆에 앉은 달그리메님의 밥까지 국물에 말아 먹었습니다.

제가 먹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게 먹는 편인데, 국에 말아 먹는 걸 좋아 하지 않으며 비빔밥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밥이 퍼지면 헌밥같아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용봉백숙에는 밥을 말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몸에 좋은 국물과 찰밥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ㅎ

 

무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무채나물을 올려 먹으니 맛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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