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대장동 계곡으로 갈까, 소사생태숲으로 갈까 망설이며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아저씨 부암과 가장 가까운데 세워줄수 있나요?
마을버스 기사님은 현주농원입구에 버스를 세워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용추폭포를 찾았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서 용추폭포까지 500m라는 안내판이 있었으며, 웅동에서 김해 율하간 터널공사가 진행중이기에 용추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예전의 물줄기가 아니었으며 폭포 초입도 시멘트를 발라 사람들이 다니기 좋도록(?) 했으며, 자연석 사이에 터널공사때 나온 바위가 섞여 있지만 오리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의 산길이 없어지고 농막 사이로 철재계단을 올라 숲으로 들어 섰습니다.
숲은 축축하고 고요했기에 숲 냄새가 진했습니다. 전날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도 이 숲은 충분히 이러고도 남을 숲입니다.
초입에 각시붓꽃을 만났는데 지고 있는 각시붓꽃이 더 많았지만, 용추폭포에서 처음으로 만난 들꽃이기에 반가웠습니다.
마삭새순이 그늘진 숲에서도 빛났으며, 풀잎들은 물방울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어긋나고 싶다.
용추폭포는 더운 여름날엔 사람들로 붐비지만 요즘은 아주 한가하기에 혼자라서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산길이 아닌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여름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그대로 있었으며, 조금 윗쪽을 보면 공사현장 가림막이 보입니다.
숲의 나무와 풀, 그 속의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공사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에 얼마나 놀랄까. 웅동 1동을 돌아다녀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부산 신항 진입도로는 모두 웅동과 상관없이 모두 웅동을 통하기 때문에 지금도 몇 곳에서 공사중입니다. 그러하기에 큰도로라도 걸어다니기가 불편하며 위험합니다. 폭포수소리와 간혹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계곡주변이라고 해도 이끼가 바위를 뒤덮거나 하지 않았다보니 귀한 들꽃은 없었지만, 꿩의 다리속 식물과 나리류, 두메부추인지 산부추가 있었고 원추리는 많았습니다.
으름덩굴꽃이 피었지만 그다지 이쁜모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는 들꽃이라 반가웠으며, 우리 텃밭에 많은 옥녀꽃대도 꽃을 피웠고, 처음으로 덩굴꽃마리를 만났는데 아주 연약했으며, 곳곳에 국수나무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린초와 부처손이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으며, 예전에 이 계곡에서 까치수영(염)을 만난적이 있는데 까치수영이 여전히 자라고 있었으며, 숲속이지만 돌가시나무(갯찔레)가 자라고 있습니다. 근처 대장동 계곡에도 갯찔레가 자라는 걸로 봐 아주 오래전 이 근처가 바닷가였을지도 모릅니다.
용추폭포(龍湫瀑布)입니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폭포는 물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봄비가 잦다보니 수량이 풍부하며 소리 또한 웅장했는데 아쉬움이라면 소 근처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용추폭포가 있는데, 진해 웅동의 용추폭포는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과 대장동의 경계에 있는 폭포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음알음으로 물을 맞거나 피서를 오는데, '용추(龍湫)'란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생긴 웅덩이를 말하는데 용이 살고 있는 웅덩이를 뜻하며, 용소(龍沼)라고도 합니다. 용추폭포는 용숫골에서 흐르는 물이 마봉산과 범방산 사이의 골짜기에 있는 바위에서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지점에 웅덩이가 생겨서 용추 폭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용추폭포 근처의 마을은 부암마을인데 우리는 용추마을이라고도 했습니다.
용추폭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대장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경계에 위치한 굴암산(屈岩山)[662.7m]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물이 마봉산(馬峰山)[401m] 줄기에 부딪혀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 마봉산과 범방산 사이의 협곡에 자리 잡은 수락암(水落巖)에서 떨어지면서 폭포를 이루어 용추 폭포가 되었는데, 상류는 분지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 용추 폭포는 수구(水口)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용추폭포의 높이는 10m로 물줄기가 묘하게 세 줄기로 떨어져서 예부터 전해오는 속설에 따르면 서쪽 줄기가 마르면 전라도 지방이 가물고, 가운데 줄기가 마르면 충청도 지방이 가물고, 동쪽 줄기가 마르면 경상도 지방이 가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폭포 아랫쪽에서 소가 보이지 않기에 숲을 헤집고 올라 갔지만 여전히 소는 보이지 않았고 폭포수 소리만 더 웅장했습니다. 폭포의 소(沼)는 웅덩이가 너무 깊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닿지 않을 정도라고 하고, 그 생김새도 사람의 엉덩짝이 들어갈 수 있는 요강처럼 생겨 장차 용(龍)이 승천하기 위해 엉덩이를 깔고 앉아 머물렀다고도 한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沼인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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