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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by 실비단안개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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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오랜만에 김달진 문학관에 갔습니다. 학예사님이 반가이 맞아 주었으며, 지금 생가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며 생가에 가서 커피를 마시자며 끌었습니다.

커피잔을 들고 생가로 들어서니 생가가 환했습니다. 열무꽃이 피었습니다.

열무꽃은 김달진 시인의 대표시로 매년 이맘때면 생가에는 열무꽃이 하얀꽃을 피우며, 시처럼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우리 텃밭의 나비는 천덕꾸러기인데 시인의 생가 나비는 꽃잎입니다.













김달진 시인의 열무꽃 시비는 진해구민회관 뜰에 있는데, 4월 군항제때 벚꽃과 어떤 풍경을 연출하나 싶어 가서 시비를 만났습니다.

시비주변의 잔디를 걷고 계절에 맞는 화초를 심고, 6월엔 열무꽃이 피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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