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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연꽃 나들이가 잦다 / 밀양 연꽃단지

by 실비단안개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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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일찍 고추를 수확하고 늦은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역시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밀양에나 갈까 합니다.

지난주 밀양으로 가자는 걸 함안으로 연꽃 만나러 갔거든요. 이래저래 제 욕심을 다 채우는 듯 합니다.

수산다리를 지나니 양동마을과 파서마을의 연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곧 8월이니 연꽃이 질때가 되긴 되었습니다. 밀양 연꽃마을까지 가서 허탕치는 건 아닐까하는 조바심이 일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밀양 연꽃단지는 5년만이며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 있습니다.

- 경남 밀양시 창밀로 3097-23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22-3)


밀양 연꽃단지는 밀양 연극촌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데, 밀양시가 2009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으로 연극촌 인근 3만 3000여㎡의 부지에 홍련·백련 등을 심어 도시민의 관광·체험을 겨냥한 연꽃단지로 조성했는데, 이후 조금씩 필지를 추가 확장하여 총 7만 4675㎡ 규모가 되었으며, 연꽃단지 내 연을 활용한 신선 음식물과 연 캐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꽃단지가 정말 단지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없었던 박터널이 있었는데 박과 미국능소화가 조화롭게 피어 있었기에 연꽃관람객은 박터널을 자연스레 오가고 있었습니다.



이리 봐도 연밭 저리 봐도 연밭이었습니다. 수산다리를 지났을 때 식용연연꽃이 지고 있었기에 여기도 졌으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 만생종인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었고요.



연지로 갈 수 있는 테크가 보였기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해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붉으면 그저 홍련, 백색이면 백련이라고 했는데 연꽃마다 이름이 있더군요. 꽃잎이 1000여장이 되는 연꽃이 있는데, '천판련'으로 인위적으로 꽃잎을 벌려주어야 할 정도로 꽃잎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름표가 있는 주변에 찍은 연꽃들입니다.






여긴 마을앞인데 수련이 식재되어 있었는데 아쉽게 근처까지는 가지 못 했습니다.



연꽃밭에 청사초롱이라, 처음보는 풍경에 끌려 청사초롱을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싯귀와 글귀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색다르지요.



청사초롱을 따라 걸으면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역시 청아합니다.




여긴 연잎에 구르는 물방울, 연꽃, 연밥, 떨어진 연꽃까지 모두 모여 있습니다.




밀양 연극제 안내가 너울거리기에 연꽃과 함께 풍경을 만드려고 앉아서 올려다보며 찍었는데 전봇대가 흠이군요.



정자앞쪽의 건물이 연극촌입니다. 지난주 함안 악양둑방에 갔을 땐 쉴 수 있는 그늘이 없어 땀을 많이 흘렸었는데 밀양 연꽃단지에는 큰나무는 없지만 곳곳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쉬지 않고 카메라가 뜨거울 정도로 열심히 연꽃을 만났지요.



연지 중간중간에 테크로드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탐방로는 출임을 금했으며, 이곳도 함안의 아라홍련 시배지처럼 제초제를 살포했더군요. 밀양시의 운영능력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가산마을 주민들에게 관리비를 주면서 제초작업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더러는 연잎이 말라 잎의 끝이 말리고 있었습니다. 물이 너무 뜨거운가 싶어 연지에 손을 넣어보니 물은 차가웠는데, 아무래도 해가 뜨거운 모양입니다. 이때 밀양의 온도는 32도였습니다.



연밭에 가면 나비는 없는데 벌과 잠자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잠자리는 활짝핀 연꽃에는 앉질 않고 봉오리에 보통 앉더라고요.



벌은 은은한 연향도 독하지 연꽃이 묻혔습니다.



연밭의 백미는 떨어진 연꽃잎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잎에 구르는 물방울인데 날씨가 뜨거웠음에도 떨어진 꽃잎은 물방울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연잎에 물방울이 구르는 까닭은 연잎의 표면은 잎 표면의 미세돌기 구조에 의한 발수성이 있어 물이 묻지않고 잎 위에 방울로 맺히며, 수련잎은 잎 표면에 왁스(wax)성분에 의하여 약간의 발수성은 있으나 일반적으로 표면이 젖지않습니다.



열심히 혼자 잘 놀고 있는데 얼라아부지가 찾아 왔습니다. 양산을 들고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농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연지며 다른쪽은 벼농사를 짓는 논입니다. 농로와 논 사이에는 메주콩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때도 농두렁에 콩이 심어진 걸 봤는데 논두렁이 좁다보니 콩을 넣을 구멍은 지게작대기를 눌러 냈습니다.



가산마을입니다. 마을은 연지보다 작으며 마을앞 텃밭에는 참깨와 도라지 등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해바라기도 피어 있었습니다.



아까 봤던 수련밭쪽에 점빵이 있었습니다. 5년 사이에 연꽃단지가 일장월취를 했습니다.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얼라아부지를 불러 둘이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차에 얼음을 띄운 커피가 있었지만 연꽃구경을 잘 했으니 뭔가를 팔려주어야 마음이 편안할 듯 해서요.

가게앞쪽엔 분꽃이 줄을 지어 있었으며 가게 안에는 사진전을 하고 있었고 지역 특산품과 소품,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심재 설광욱 공 효자각을 지고 연꽃마을 장터가 열려 있었습니다. 마늘과 텃밭에서 생산한 것들이었습니다. 연지가 마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차는 연극촌 주차장이 만원이었기에 연꽃단지 쉼터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장옆의 연지에서 만난 우렁이 알입니다. 제법 많았으니 이곳에 우렁이가 살며 제초제를 살포하긴 했지만 우렁이가 살아갈 정도로 수질이 비교적 깨끗하다는 증거겠지요.



마지막으로 연꽃도 한 컷.

이제 연극촌 구경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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