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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부부 동반 첫 서울나들이, 5월의 서울숲공원은 사랑이었다

by 실비단안개 201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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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아이들이 이사를 하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부부 동반 첫 서울나들이입니다.

좋은 시절 5월, 그것도 어린이날 오후에 서울숲(공원)으로 갔습니다.

큰아이가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라고 하기에 서울숲과 창덕궁 비원(후원), 남산골 야시장을 이야기 했거든요. 창덕궁은 예약을 했지만 다음날(6일) 비가 많이 내려 관람을 하지 못 하고 오전 내내 잠만 잤습니다.


서울 시민의 숲인 서울숲입니다.

관람료는 없으며 면적이 정말 어마어마했는데 18만 평 규모라고 합니다.

2005년 6월 18일 '서울숲'개원 이전까지는 뚝섬은 생성과 변천을 거듭해 오면서 임금의 사냥터, 군검열장 등으로, 최초의 상수원수원지, 골프장, 경마장, 체육공원 등으로 활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서울숲이 있던 자리는 조선시대엔 관마(官馬)의 목마장과 군대의 열무장(閱武場)이었습니다.1954년부터 이곳엔 경마장이 들어서 뚝섬한강공원과 함께 이 일대를 유원지화 하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경마장은 이후 경기도 과천으로 옮겨졌습니다.

서울숲은 조성과정에서부터 시민이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까지 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공원입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00여명의 시민과 70여개 기업과 50억원의 기금을 모아 서울숲 조성에 함께하였습니다. 또한 후원자들은 서울숲 운영에도 지속적인 기금과 자원봉사로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안내가 잘 되어 있는데요, 서울숲을 산책하다보니 곳곳에 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며 이정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방대하다보니 첫 길이라 헤매기도 했으며 관람을 못 다 했습니다.




서울엔 아직 유채꽃이 남아 있었으며 숲은 서서히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집터인 듯 한 곳에 담쟁이가 멋스러웠는데, 조성된 갤러리 정원입니다.






갤러리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꽃을 피웠는데 물망초와 미스킴 라일락입니다. 제가 꽃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큰아이가 자꾸 무슨 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이름을 모르는 식물도 많았습니다.



서울숲에는 편의점도 색달랐습니다.

서울숲은 단순한 숲공간만이 아닌 공연장, 체육시설, 전시관, 수유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연중무휴 (일부 시설 월요일 휴관)며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 (성수동)입니다.
연락처 : 02-460-2905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 : 최대 2시간 무료대여(※신분증 필요)



나비정원입니다. 1971년부터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나비정원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554㎡ 규모의 나비정원은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뿐만 아니라 나비의 한살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선 나비가 식물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돼 잎을 먹는 모습과 번데기가 돼 부화하는 전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나비애벌레를 위한 유채, 케일 등 먹이식물과 나비가 꿀을 먹는 허브를 포함한 34종의 흡밀식물 외에 곤충식물원 앞 나비화단에선 꿀풀, 큰금계국, 까치수염, 자엽크로버, 산부추, 숫잔대, 서양톱풀, 배초향 등 40여 종의 다양한 식물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팔랑거리는 나비를 잡겠다는 어린이와 솔체꽃에 앉은 배추흰나비입니다.



나비정원옆은 곤충식물원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 하는 여러 종류의 곤충과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벌레잡이 식물 소개와 벌레잡이 식물입니다.



우리 텃밭에서 볼 수 있는 도롱뇽과 비슷한 이것은 엑솔로틀(우파루파)이라고 하는 맥시코 원산의 도롱뇽 일종이라고 합니다. 원종은 검은 반점이 있는 어두운 회색이나 관상용으로 키우는 종은 다양한 색으로 품종 개량되었다고 합니다.

옆의 게는 육지를 좋아하며 부뚜막에서 밥을 훔쳐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도둑게입니다.

 


이제 숲을 걷습니다. 가장자리에는 마치 냇물이 흐르듯이 물이 흐르며 인도가 있고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도로의 기능의 하는 넓은 길이 있기도 합니다.



서울숲내에는 한강사업본부와 수도박물관이 있으며 아래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었는데, 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청계천 유지용수 전력을 공급한답니다.



체력단련시설이 있는 곳에 토끼장이 있었는데 아가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소원의 폭포가 흘러 내를 이루는 곳에 2마리의 돌거북이 있습니다. 당연히 소원을 빌면 돌거북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겠지요.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듯 한 풍경입니다. 돌단풍, 붓꽃, 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는 이 공간은 서울시민이 함께 만든 공간입니다.



서울숲은 18만 여평의 공간이라고 했는데요, 숲공원 위로 도로가 있으며, 다리 아래는 좋은 쉼터가 되기도 하며 갤러리도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울숲을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가 넘었기에 꽃사슴과의 2시의 데이트를 하지 못 했습니다. 서울숲에 살고 있는 예쁜 꽃사슴이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자는지, 사슴의 뿔이 어떻게 자라는 지 등에 대해 알려준답니다.

꽃사슴 우리 위로도 다리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올라가지?



꽃사슴 우리 맞은편의 쉼터입니다. 시민을 위한 서울시며 시민을 위해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랑의 서울숲공원입니다. 서울숲을 걸으면서 서울시민이 참 부러웠습니다.



사슴 우리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걷기 위해 옆의 계단을 올랐는데 바람의 언덕이었습니다. 바람의 언덕이 서울에도 있더군요.



사슴 우리위를 가로 지른 야생조류 관찰대인 보행가교입니다.



방금 우리가 걸어 왔던 길인데 보행가교에서 내려다보니 새로웠습니다.



남산타워도 보이며 높은 아파트도 보이고 숲공원의 저수지도 보였습니다. 숲공원이니만큼 가능하면 주변의 높은 건물이 나오지 않도록 사진을 찍었는데, 남산타워를 담기 위해 주변의 아파트를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무로 얼기설기 지은 꽃사슴 쉼터와 우리를 빤히 보는 꽃사슴입니다. 꽃사슴이 알아서 포즈를 취해 주었지만 카메라 기본렌즈만 있기에 더는 당겨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보행가교를 다시 돌아 와 걷다보니 숲입구에 화재진화장비가 있었는데 이 또한 새로웠습니다.



딱 5월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만큼의 숲의 색깔입니다.



안내표지판이 있었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때 바닥분수 가동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알림이 있었습니다.



때죽나무꽃과 비슷한 쪽동백나무꽃이 핀 길을 걸어 바닥분수를 찾았습니다. 이 길에는 물이 자작하게 흐렀고 담쟁이가 멋스럽게 나무기등을 타고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다 찍기를 기다리다가 얼라아부지와 작은 아이가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큰아이 말이 아빠가 보살이라네요.




바닥분수를 찾아 가는 길에 만난 메타스콰이어 숲입니다. 묵은 잎을 다 떨구고 새잎이 돋았습니다.

서울숲에는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작은 그늘 아래, 벤치, 평상, 숲의 바닥, 꽃그늘 아래 등에서.





무장애놀이터 거인의 나라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 뿐 아니라 어떤 달이라고 하더라도 다 어울릴 듯 한 달이지만 역시 가족 나들이가 주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또 5월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놀기 좋고 일하기 좋은 그런 달이기도 한데 서울숲을 걷다보니 시골 사람들이 왠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끝없이 넓은 숲, 맑은 공기, 여유로운 휴일 시간 등이 이런 생각이 들게 한 것 같습니다.

시골 생활이란게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여유롭지 못 하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해지요, 오늘 하루를 위해 도시인은 일주일 동안 직장에서 열심히 노동을 했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다소 가벼워졌습니다.



드디어 바닥분앞입니다. 그런데 락스냄새가 너무 독해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그러나 분수와 아이들의 놀이를 열심히 찍었습니다.




바닥에서 물이 언제 솟을지 알 수 없기에 조마조마해 하며 사이를 걷는데 물이 솟았습니다. 아기를 안고 모험을 즐기듯 걷기도 했으며 어린이들은 마냥 신나해 하기도 했습니다.



바닥분수 사방을 누빈 후 거울 연못변을 걸었습니다. 연못이 명경같나요?



사진을 찍는 일은 기다림입니다.



거울 연못 옆에는 조각공원이었는데 돗자리를 깔고 휴일을 즐기고 있는 가족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 들어 가지 않았습니다.



이때 음악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기다렸지요.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 프레이드입니다.

이날 서울숲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른들을 위한 숲속 요가를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문화놀이터에서 전통놀이부터 대형놀이, 체험놀이, 음악놀이, 보물찾기, 정원놀이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으며, 우리꽃 세밀화 전시와 공방프로그램, '미세먼지 FREE! 도시숲 지키기' 캠페인존이 운영되었고, 브라스 밴드의 버스킹 공연, 마칭밴드와 함께 하는 '어린이 퍼레이드'부터, 모두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곡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재즈콘서트가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뉴스를 접하지 못 했기에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만 즐겼습니다.




갈등문을 걸어 나왔습니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엉키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 상대방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갈등문 소개 마지막에 "여기 갈등문을 통과하시고 갈등을 해소해 보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갈등이 없을 수 없겠지만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갈등없는 사회가 되겠지요.

처음 가본 서울숲은 갈등없이 사랑이 가득한 그런 숲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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