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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한옥의 멋과 여유가 빛나는 남산골 한옥마을

by 실비단안개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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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1890년대 조선시대 말 개화기 장터를 재현한 남산골 야시장은 한옥마을 천우각광장에서 열리기에 남산골 한옥마을을 자연스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1998년 조성된 남산골 한옥마을은 남산 북측 옛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에 한옥 5동을 건립했는데, 천우각 광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서울 곳곳에 있던 한옥이 이전·복원되어 옛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볼 수 있게 한 예스러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모두 다섯 채의 한옥으로서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옥인동 윤씨 가옥이 있습니다. 이 중 건물 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옥인동 윤씨 가옥만 새 자재를 사용해 복원했고 나머지 건물은 종래의 집 부재를 그대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옥 다섯 채를 활용하여 한옥실내 공간을 체험하면서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한복 입기, 한지 접기, 한글 쓰기, 전통차 마시기를 체험할 수 있고, 전통예절학교와 한방체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에는 전통혼례가 실제로 치러지고 전통혼례체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간 가옥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입니다. 이승업 가옥에서는 '매사냥' 체험이 진행중이었는데, 실제 매가 있었으며, 자신만의 시치미를 만들 수 있으며, 전통한복을 입고 복식예절도 배우는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합니다.

모든 가옥은 체험이 가능하기에 문이 열려 있었으며 집앞에 안내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기간 : 2018. 03. 06 ~ 2018. 06. 30

 




도편수 이승업 가옥 안채입니다. 마루에는 매가 있으며 시치미 제작이 가능합니다.




시치미입니다.

알고도 모른 채 하는 행동을 '시치미 뗀다'고 하는데 시치미의 유래입니다.

시치미는 매의 꽁지에 달아주는 주인의 표시로서 사냥할 때 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기구라고 합니다. 이청준의 소설 『매잡이』를 보면 매 꼬리에 기다란 깃털에 '응주(鷹主) ○○리(里) 곽돌(郭乭)·번개쇠' 라 써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합니다. 시치미는 매주인의 주소와 이름, 매 이름을 기록한 것으로 일종의 매 명찰입니다.

시치미는 매의 꼬리에 달아 매 주인을 알리고 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인데, 사냥 중 잃어버린 매를 주운 사람이 매 주인의 이름을 새긴 시치미를 떼버리고 자기의 매인 것처럼 행세하는 데서 생긴 '시치미 뗀다'는 말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시치미는 패각, 방울, 망우[빽깃, 백깃] 등 세 가지로 구성되며, 시치미 하단에는 청실, 홍실의 색실을 넣어 멋을 내기도 한답니다.

패각은 소뿔을 직사각형으로 잘라 그 위에 매주인의 이름과 주소를 새기고 방울과 흰털을 달았습니다. 패각은 방울에 부딪쳤을 때 소리가 잘 울리는 딱딱한 황소 뿔을 많이 이용한다고 하네요. 방울은 매가 사냥감을 쫓아 숲속이나 기타 장소로 들어갔을 때 매의 위치를 알기 위한 것으로 소리가 맑고 멀리 나가는 인청동 방울이 사용되며, 매의 깃털색은 자연 환경과 보호색을 이루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한 표시로 흰색의 깃털을 답니다. 이것을 망우라 하며 고니털이나 거위 털을 이용하는데, 크고 길수록 좋답니다. 망우를 달 때에는 매의 꼬리보다 약 2~3㎝ 길게 답니다.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될 때 도편수(조선말당시 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이 지은 집으로 중구 삼각동에 있던 것을 이전했습니다.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있으며, 안채는 '정(丁)'자형, 사랑채는 'ㄴ'자형이며, 전후연의 지붕길이가 다르게 꾸민것이 특색이라고 합니다.




이승업가의 도면과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있던 월문인데 현재는 없습니다.



아담한 방과 은은한 조명이 하룻밤 묵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관훈동 민씨 가옥입니다.

이 집은 민영휘(閔泳徽,1852~1935)의 저택 가운데 일부로, 그는 관훈동 일대 너른 땅에다 집을 여러 채 짓고 일가붙이와 함께 살았는데, 옛 터의 위치는 종로구 관훈동 30-1번지였습니다. 원래 집터에는 안채와 사랑채 외에도 별당채와 대문간채, 행랑채 같은 집채가 있었다고 전하나 나중에 소유자가 바뀌면서 안채와 여기에 연결된 중문간채만 남기고 모두 혈렸었으며, 1998년 남아있던 안채를 옮겨 지으면서 철거되었던 건넌 방 쪽을 되살렸고, 사랑채와 별당채를 새로 지은 것입니다. 사랑채 뒤로 안채와 별당채를 구성하였으며 담과 문으로 적절하게 공간을 나누어 배치하였으며, 보통 서울지방 안채는 안방 앞쪽에 부엌을 둬서 'ᄀ자형'으로 꺾어 배치하는 편인데, 이 집은 드물게 부엌과 안방을 나란히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밖에도 고주 두 개를 세워 짠 넓고 큰 목조구조와 여섯 칸에 달하는 부엌의 규모, 그리고 마루 밑에 뚫려있는 벽돌 통기구 등은 당시 일반 가옥과 다른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너른 이집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에는 전통혼례가 실제로 치러지고 전통혼례체험도 운영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겁게 할 수 있는 전통음식체험도 가능합니다.



옛집인 기와집 사이로 남산타워가 보였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장독대옆에는 전통 김치냉장고가 있기도 했습니다.



실내에 들수는 없지만 열린 문으로 실내를 볼 수 있는데 방마다 등불이 켜져 있으며 전통혼례를 치르는 집답게 청사초롱이 걸려 있었습니다.

실내의 구조가 우리가 흔히 보는 옛집의 구조와 다르지요.

건물도 여유롭고 건물을 찾은 이들도 여유롭습니다. 시끌벅적한 천우각 광장과 달리 한옥마을은 발걸음도 조용했기에 저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양반집도 농사를 지었는지 지게가 있으며, 가마 등 세간살이를 보관하는 도장입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입니다.

순종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윤비가 동궁의 계비로 책봉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집입니다. 제기동에 있던 것을 이전하였으며, 가옥전체 분위기는 살림집이라기보다는 재실용도에 걸맞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채같은 이 건물은 제사 참석자들이 숙식을 하던 곳인가 봅니다.




재실이라고 하지만 장독대와 전통 김치냉장고, 농기구 등이 있었습니다.

한옥마을이라 한복이 더 잘 어울리는데 우리는 평범한 복장이었기에 아쉬웠습니다.




사당은 뒷쪽에 있었으며, 계단을 올라야 했고 사당앞쪽에는 목단이 많았기에 고풍스럽게 보였습니다. 옛집에 가면 굴뚝도 멋스러운데 사당앞이라 그런지 높지 않았습니다.





계단 양쪽에 작은 석물이 있었으며, 건물 옆의 화단에도 비슷한 석물이 있었는데 용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윤택영 재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천연향을 체험하고 소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옥인동 윤씨 가옥입니다.

순정효황후 윤씨(純貞孝皇后 尹氏, 1894년 양력 9월 19일(음력 8월 20일) ~ 1966년 양력 2월 3일)는 대한제국의 황후이자 일제 강점기의 이왕비, 이왕대비였습니다.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계후(繼后)로 본관은 해평(海平)입니다. 박영효, 이재각 등과 함께 일본 정부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았던 친일 인사인 윤택영의 딸입니다.

1910년 10월 한일 합방 당시 옥새를 치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으려고 고집하였으나, 숙부 윤덕영이 빼앗아갔지요. 해방 이후에는 창덕궁과 정릉 수인재에서 거주하였습니다. 순종과 사이에 자녀는 없습니다.


윤씨 가옥은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간소했으며, Π자형 안채에 사랑채 구실을 하는 마루방과 대문간이 더해져 전체 배치는 □자형을 이룹니다.



윤씨 가옥에서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문인체험(옛 선조들의 생활과 철학을 한국 전통화를 통해 배우는 체험), 유아, 청소년, 일반인을 위한 전통차 및 다례문화 체험, 그림 속 개화기 속 전통한복을 입고 사진도 찍는 체험입니다.

체험 시간이 있는데, 10:30-12:00, 13:00-17:0010:30-12:00, 13:00-17: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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