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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맑은 날 텃밭에서 한 열두 가지 일

by 실비단안개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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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해가 났습니다. 텃밭일 열심히 해야지요.



주기를 한 쪽파와 모종 파종한 여름오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귀가 자라는 한 귀퉁이에 심은 삼채를 뽑아 삼채가 자라는 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정구지밭 뒤로 삼채가 있는 데 잡초를 조금 맸습니다. 모듬치커리와 삼채 모종을 심기 위해서입니다. 모듬치커리는 지금 파종시기가 아니지만 싹이 나려면 시간이 걸리니 일단 씨앗 파종을 했습니다.




한랭사를 설치했더니 열무가 벌레먹은 잎 없이 자라고 있으며, 옆엔 4일에 씨앗 파종한 상추싹이 났으며, 6월 24일 파종한 여름상추가 꼴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참외와 수박덩굴이 땅이 넓은 줄 알고 계속 덩굴을 벋고 있습니다. 아기수박이 제법 열렸습니다.




참외도 꽃이 많이 피었는 데 잎을 만지기가 뭐하여 뒤적여 보지않아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지만 꽃이 피었으니 열매를 맺었겠지요.



입구의 여주입니다. 여주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참깨밭이 궁금하여 아래밭으로 내려갔더니 가지가 어마어마하게 달렸기에 열 개 넘게 따 나물을 하고 전도 부치고 이웃과 나누기도 했습니다.



참깨밭입니다. 고랑의 잡초는 그대로며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모종판에서 싹을 틔웠더니 다른 농가처럼 키가 크지 않은데도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참깨밭 앞쪽의 대파밭입니다. 칡덩굴을 자주 잘라주지만 계속 자라 밭을 침범했기에 북주기를 하기 전에 칡덩굴을 걷는 작업을 했습니다.



두렁의 무궁화입니다. 칡덩굴이 무궁화를 휘감았는데 수시로 칡덩굴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 사이 칡덩굴을 제거하고 대파밭의 잡초를 맨 후 북주기까지 마쳤습니다.



장맛비에 꽃양귀가 폭탄을 맞은 듯 했지만 씨앗을 맺었기에 꽃양귀비 씨앗을 받았습니다. 꽃양귀비 씨앗을 채송화 씨앗보다 더 작은 듯 합니다.




열심히 일을 했으니 잠시 텃밭구경을 했습니다. 포도와 개량머루가 하루가 다르게 알이 굵어지고 있습니다. 봉지를 씌워야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있을 텐데 손이 모자라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나비는 비가 잠시라도 멎으면 날아 다니는 데 이날은 해가 났다보니 나비세상이었습니다. 방풍과 노랑어리연, 토끼풀꽃에 앉은 나비며, 벌은 도라지꽃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비록 도라지꽃이 쓰러지긴 했지만 봉숭아와 함께 매일 피어나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도 꽃은 쉼없이 피고집니다.



방풍밭이 된 정구지밭의 잡초를 매려는 데 얼라아부지가 고추줄을 치자고 했습니다. 에이~



참깨 아주심기를 하는 날 혼자 네 번째 줄치기를 했으니 천상 함께 해야 했습니다.




한 이랑에 두줄 심기를 했기에 이랑에 들어 가서 하는 건 제가 했으며 덩치가 있는 얼라아부지는 고랑쪽에서 줄치기를 했습니다. 줄치기를 하면 바람이 잘 통하며 햇빛도 잘 들어 더 잘 자랍니다. 그런데 줄치기는 힘듭니다. 5회자 줄치기는 그전처럼 케이블타이를 이용하지 않고 지지대마다 줄을 감았습니다. 고추줄은 식초로 소독하여 말린 줄입니다.



얼라아부지가 고추밭 마무리 일을 하는 사이 봄콩을 뽑아 땄습니다. 장마라고 하지만 큰비가 내린 것도 아닌 데 그 사이 콩깍지속에서 싹이 났으며 떨어져 흙에 뿌리를 내린 봄콩도 있었습니다. 그놈의 모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






비가 언제 또 내릴지 알 수 없으니 먹을거리를 장만했습니다, 정구지, 오이, 애호박, 단호박, 고추, 땡초, 치커리, 깻잎, 케일, 당근과 수확을 마친 봄콩입니다. 참 케일 모종도 파종했습니다. 열두 가지 일을 하긴 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텃밭에서 일을 했습니다. 꽃과 나비와 노는 것도 텃밭에서 하는 중요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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