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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마치 하늘이 처음 열린 듯 해가 났습니다. 천년만에 난 해 같습니다. 하늘도 파라며 초록도 싱그럽습니다. 마치 긴장마가 끝난 듯 했습니다.
범부채와 뻐꾹나리가 피었으며 노란 여주꽃이 자꾸 피어납니다.
눅눅해진 양파와 마늘을 해가 잘 드는 곳으로 냈으며, 대파, 완두콩 종자와 꽃씨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었습니다.
정리해둔 감자도 그늘에 널었습니다. 무슨 일이 주어지더라도 다 해낼 것 같은 그런 날씨입니다.
얼라아부지는 베다만 풀을 베었으며, 저는 장맛비에 쓰러진 도라지꽃대를 줄을 쳐서 세웠습니다.
막 벋어 나가는 수박과 참외덩굴을 정리하고 쓰러진 상추를 뽑고 그 자리에 상추 씨앗을 파종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지만 혹시, 설마 했던 일들이 벌어졌기에 해가 난 날 정리를 한 거지요. 해가 난 날은 장마 뒤치닥꺼리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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