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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고고한 연꽃, 경전철이 지나가는 삼락 생태공원

by 실비단안개 201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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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연꽃은 대표적인 수생식물이며 여름꽃으로 수련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합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연못이나 강가에서 자라며 식용으로 재배하기도 합니다. 근경에서 나오는 잎의 잎자루는 원주형이고 잎몸은 지름 25~50cm 정도의 원형으로 백록색이며 물에 잘 젖지 않으며 7~8월에 개화합니다.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의 꽃이 1개씩 달리고 꽃잎은 도란형이며 그윽한 향기가 있습니다. 

열매는 길이 1~2cm 정도의 타원형으로 흑색으로 종자를 하거나 소품 등으로 이용합니다. 연꽃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꽃과 잎을 차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여름에 연한 잎을 말려 죽을 쑤어 먹으며 뿌리는 각종 요리에 쓰며, 각 지역에서 많은 건강식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 지난해 가을 찜해둔 부산 삼락 생태공원 연꽃단지로 갔습니다. 삼락 생태공원은 부산 삼락동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캠핌장, 자전거대여점, 야외수영장, 사계절꽃단지, 축구장, 자전거거 길 등 시민들의 위안과 휴식을 위한 도시근린공원입니다.

연꽃이 만개했으며 출사나온 분들이 많았는데 그 틈에서 열심히 고고한 연을 만났습니다. 익히 알겠지만 연꽃은 진흙속에 뿌리를 내려 고고하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러하기에 볼수록 신비롭습니다.




꽃밭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주변 풍경이 어울리지 않다면 그 꽃밭 사진은 꽝이라고 여기는 1인입니다. 그러하기에 연꽃을 찍을 때는 주변의 잡다한 풍경을 많이 넣지 않는데 삼락 생태공원은 멀리 경전철이 지나다니며 정자 1동이 있기에 연꽃 사진을 찍는 데 있어 (처음이지만)최고의 장소같습니다.




연꽃이 피는 모습입니다. 초록 꽃봉오리에서 분홍잎이 살짝 나오며 봉오리가 자라 서서히 꽃잎을 엽니다. 연꽃은 해가 뜰 무렵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해 오전 열 시쯤 완전히 피고, 오후 서너 시부터 닫히기 시작해 다섯 시 반이면 완전히 오므라듭니다.






연은 수련과 달리 잎자루가 길어 물밖으로 나와 있는데 잎은 양쪽에서 말려 자라다 서서히 펴집니다.




연잎의 앞과 뒷면입니다. 흰빛이 어린 녹색의 잎이 꽃잎과 더불어 수면 위에 떠서 방패 모양으로 펼쳐지며 물에 잘 젖지 않습니다. 잎맥이 사방으로 퍼져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연의 잎자루입니다. 뿌리줄기에서 나온 긴 잎자루에 달리는데 원기둥 모양인 잎자루는 잎 뒷면의 한가운데에 달리며 짧은 가시 같은 돌기가 있으며, 잎자루 안에 뚫려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합니다.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으나 겉은 곧고, 덩굴지지도 않고 가지를 치지도 않은 채 향기가 청아합니다.

연꽃은 봉우리를 맺고 5일 정도 피어 2~3일만에 지는데, 연밭에 꽃이 계속 피는 건 새로운 봉오리가 순차적으로 펴 올라서 그렇게 보일 뿐 연꽃의 수명은 길지가 않습니다.





연꽃의 열매인 연밥입니다. 어느 식물이나 꽃이 지면 씨방이 생기고 종자를 보존합니다. 열매는 길이 2cm 정도인 타원형의 수과가 달려 까맣게 익는데 씨는 꽃턱의 구멍에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함안에서는 열매를 만났는데 아직 일러 열매가 익지 않았습니다. 날것으로 먹기도 합니다.

지상에서 가장 단단한 열매로 불리는 연밥은 안에 들어있는 씨앗이 어찌나 딱딱한지 싹이 트는 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함안의 고려연인 아라홍련이 700년의 잠에서 깨기도 했습니다. 잠자는 연씨는 갈아야 할 정도로 단단한 껍데기 덕분에 땅속에서 썩지 않고 3천 년도 견딜 수 있고 천 년 이상 땅에 묻혀 있어도 발아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리는 역설적으로 상처가 나야 꽃이 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난해 찍은 아라홍련 씨앗입니다.



연근입니다.

연의 뿌리인 연근은 가을에 채취를 하는데 송송 뚤린 구멍이 마치 연밥같아 씨앗이 톡 튀어 나올듯 한 모습입니다.

연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며, 뿌리가 긴 것은 1.8m 이상이 되며 날로 먹으면 달달하면서도 전분 맛이 나는데, 주로 정과나 조림, 튀김 등에 사용하며 아삭아삭한 식감이 씹는 맛을 더합니다.



김해와 부산을 왕복하는 경전철이 자주 다니다보니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면 경전철이 지나갑니다. 오래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청도까지 혼자 연꽃을 만나러 가기도 했는데 기차는 막연한 어떤 무엇이 있는 듯 합니다.



신비롭고 고고한 연꽃은 고개를 잠시 돌리면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다보니 연꽃 한 송이에서 한참 놀기도 하는데 옷이 땀에 젖어 마치 비를 맞은 듯 했습니다.





아쉬워 홍련 한 번 더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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