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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봉숭아꽃과 손톱에 꽃물 들이기

by 실비단안개 201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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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 23일

여름꽃 봉숭아가 만발했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며 볼 수 있는 서민적이며 친근한 꽃입니다.

봉선화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 봉숭아라고도 하며, 60㎝ 정도로 자라는데 줄기에 털이 없고 밑부분의 마디가 두드러졌습니다. 봉선화가 우리 나라에 언제 어떻게 도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정한 꽃이며, 일제시대에는 우리 조상들이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봉선화', '고향의 봄'을 비롯한 수많은 겨레의 노래로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주면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준 작곡가 난파 홍영후(홍난파의 본명)지만,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어 음악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린 독립기념관 앞 '광복의 동산' 기념비 옆에 그의 잘못을 열거한 단죄문을 기념비와 나란히 (2015년 9월 20일)세우기도 하였다는 기사를 접하여 씁쓸합니다.


이 계절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이며, 노래 제목은 아니지만 가사에 봉숭아가 들어 가는 동요가 있습니다.
"아빠하고 나 하고~"로 시작되는 동요가 있는데요, 제목은 '꽃밭에서'입니다. 이맘때 피는 채송화와 봉숭아, 나팔꽃이 가사에 나오는데  가사와 함께 그림이 펼쳐지는 정다운 동요입니다.


꽃밭에서 / 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미있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꽃을 보며 꽃같이 살아야지요.


6월 중순 첫 꽃을 피운 봉숭아는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은 6∼8월에 홍색·백색·자색 등 여러가지로 피며 2·3개씩 잎짬(잎과 줄기 사이의 짬)에 달리고 화축(花軸:꽃대)이 있어 밑으로 처지며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지고 뒤에서 통모양으로 된 거(距)가 있습니다.

봉숭아꽃밭이 된 도라지밭입니다. 씨앗이 톡 터지면 감당이 되지 않을테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지요.





봉숭아꽃입니다.

뒤에서 통모양으로 된 거(距)가 있으며 앞쪽엔 꽃잎이 퍼집니다.

좌우로 쳐져있던 꽃잎이 떨어지고 꽃받침인 거가 남는데 꽃잎은 5장인데 2장이 겹쳐서 3장이 되기도 하며, 꽃받침조각은 5장 또는 3장이고, 1장이 길게 꽃 뒤로 자라 거(距)가 됩니다.





봉숭아잎에 나비가 앉아 이슬을 먹습니다.

잎은 자루가 있으며 아래쪽은 마주나고 위쪽은 어긋나거나 돌려나며 긴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습니다.




봉숭아는 무궁화처럼 여러 달 새꽃을 피우는데 일찍 핀 꽃은 씨앗을 품었습니다.

과실은 삭과(窠果:열매의 속이 여러 간으로 나뉘고 그 안에 많은 씨가 들어 있음)로 타원형이며 익으면 탄력 있게 터지면서 황갈색 종자가 튀어나오는 자동산포(自動散布)를 합니다.



봉숭아는 줄기가 다육질(多肉質)이고 높이가 60㎝에 달하고 털이 없으며 곧추 자라고 밑부분의 마디가 자주색으로 특히 두드러집니다. 봉숭아 줄기를 보면 엄마의 굵은 손마디같습니다.



23일, 봉숭아 꽃물을 들이기 위해 봉숭아꽃을 땄습니다. 잎과 함께 찧어야 물이 더 곱게 든다고 하여 봉숭아잎도 땄습니다.

첫눈 올때까지 남아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며 손톱에 물들이던 봉숭아물이 수술을 앞둔 환자나 산모에게는 금물이라고 하며, 또 수술을 앞둔 환자는 수술전에 매니큐어와 화장을 지우라는 주의사항도 듣는데,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매니큐어에 마취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마취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의사들은 왜 손톱의 매니큐어를 지우라고 하는지 궁금하여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에게 직접 여쭈어 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취는 가능하지만, 마취를 할 때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한데 동맥혈내 산소포화도가 90%이하로 떨어지는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며,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소견 중의 하나가 손톱이나 발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인데, 손톱에 매니큐어나 봉숭아물이 칠해져 있으면 환자의 손, 발톱 색깔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매니큐어는 수술전에 리무버로 지울 수 있지만 봉숭아물은 지워지지 않기에 만일 수술이 예정돼 있는 환자라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봉숭아물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열 손가락 다 들이지 않고 한 손만 물을 들이든지 손가락 몇 개만 물을 들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내가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 안도현


사랑이여
나에게도 붉은 마음 한 조각 있습니다.
첫눈 오시기 전에…
첫눈 오시기 전에…



약국에서 백반(명반)을 구입하여 봉숭아에 넣어 함께 찧었습니다.

손과 손가락이 못 생겼지만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입니다.



두 노인네만 살다보니 얼라아부지가 손톱에 올린 봉숭아를 잎으로 감싼 후 실을 동여매어 주었으며, 혹 자면서 몸부림으로 손톱위의 봉숭아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에 손가락골무를 씌워 주었습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들인 봉숭아물을 들인 손톱입니다. 60대 노인네들이 철없어 보일테지만 텃밭에 봉숭아가 많기에 꼭 한 번은 해 보고 싶었던 일입니다.



강주 해바라기 축제때 찍은 사진은 멀다보니 꽃물들인 손이 예쁘게 보입니다. 꽃물들인 자랑이 아니고 해가 눈부셔서 해를 가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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