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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뱃사공, 옷은 입었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 악양 생태공원

by 실비단안개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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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함안에 가면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찾게 됩니다. 혹 노래를 부르나 싶어서요. 지난해도 들렸는데 노래를 부르지 않았기에 서운하여 검색을 하여 노래를 들었는데, 검색을 하는데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따로 건립되어 있었습니다. 데크로드가 있었으며 악양루 근처인데 정확한 지명이나 장소는 나와 있지 않았기에 이번에 함안에 가면 처녀뱃사공 조형물을 꼭 찾아 보겠다고 마음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악양루 아래로 데크로드가 보였기에 악양교 근처에 주차를 한 후 악양둑방을 걸었습니다. 악양루 아래로 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는 길에 도로변을 보니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뭐지?



대파밭을 지나 악양둑방을 걸으니 너무 더웠지만 조금 더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하늘과 땅에서 오르는 열기가 대단했기에 몸은 금방 땀에 젖었습니다. 악양루를 지나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데크로드를 걸으면 새로 세운 처녀뱃사공 조형물을 만날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여름꽃인 참나리와 가을꽃인 코스모스가 어우러졌으며 그 위로 악양루가 있습니다. 악양루 아래는 당시 절벽이었기에 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악양루입니다.

처녀뱃사공 뱃사공 노래비에서 서촌삼거리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그곳엔 악양루라는 음식점이 있고, 음식점 악양루에서 약 20미터 지점에 진짜 악양루(岳陽樓)가 있습니다.

악양루는 악양마을 북쪽 절벽에 위치한 정자로,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산 122번지(대법로 331-1)에 위치하며 조선 철종 8년(1857)에 세운 것이라 합니다.
악양루(岳陽樓)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자 아래로는 남강(함안천)이 흐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과 법수면의 제방이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법수둑방은 축제를 할 정도로 계절꽃이 피며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 좋은 길입니다.


악양루는 한국전쟁 이후에 복원하였으며, 1963년에 고쳐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앞면 3칸 · 옆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명승지인 동정호의 '악양루'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전하는데, 옛날에는 '기두헌'(倚斗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청남 오제봉(菁南 (吳濟峰)이 쓴 '악양루'라는 현판만 남아 있으며, 1992년 10월 21일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뜨거운 해를 이고 다시 주차를 한 악양교쪽으로 되돌아 와 악양교를 건너 음식점 악양루에 주차를 한 후 처녀뱃사공 조형물을 찾아 걸었습니다. 함안천에는 나룻배 두 대가 뜨거운 해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남강과 합안천 합수지점입니다. 모래톱이 있습니다. 남쪽의 여항산 계곡에서 발원한 함안천이 이곳 악양루 400m지점에서 남강물과 합류합니다.



악양루 아래의 데크로드를 걸으며 올려다 본 악양루 편액입니다.

- 악양루, 법수 둑방에서 바라봐야 하는 정자 2012.08




악양루 아래를 걷노라니 청솔모가 오솔길에서 놀던 청솔모가 제 발걸음에 놀라 나무를 탔습니다. 청솔모는 한동안 저를 지켜봤으며 저도 한동안 청솔모를 지켜보다가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합수지점 부근에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팔각정, 그리고 앞을 가로 막았던 산이 멀리 있었기에 얼라아부지는 이 어디쯤 처녀뱃사공 조형물이 있을 것 같다면서 되돌아서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저는 걷기로 했고 얼라아부지는 되돌아 차를 몰기로 했습니다. 어디쯤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런지 아니면 전화 통화 몇 번 후 만날수 있을 지 모르는 일이었지만 합의를 봤습니다.




원예종꽃이 가득 핀 오솔길을 걸었습니다. 많은 씨앗을 맺었기에 조금 따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더니 꽃씨가 콕콕 찔러 걸으면서 꺼내어 버려야 했습니다. 괜한 욕심을 부렸습니다.



뙤약볕을 이고 얼마간 걸으니 정말 정자가 있었습니다. 많이 반가웠습니다.



정자앞에서 오른편을 보니 처녀가 노를 들고 있는 처녀뱃사공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반가워 앞으로 갔습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에 앙가슴을 헤치며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노래비가 있는 악양나루와 조형물이 있는 이곳은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낙동강 강바람에~ 라고 한 것은 대중성을 살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낙동강을 끌어다댄 것으로 보인다고 여러 곳에서 이야기를 합니다만, 저는 지형보다 노래가 나오느냐 마느냐게 촛점을 두었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미자의 황포돛대 노래비에는 노래가 흐르며,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에도 노래가 흐르기에 노래비에는 노래가 흘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도로변의 처녀뱃사공은 옷을 벗고 요염하게 턱을 괴고 있었는데 새 조형물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버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형물이 형식적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작았습니다. 기왕 하는 거, 좀 크게 노래까지 흘러 나오게 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

어쨌던 궁금한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이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을 하면 됩니다. 군인 간 오라버니도 소식이 오는데 차를 가지로 간 얼라아부지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소식은 늦을수록 좋습니다.

 




뙤약볕을 이고 걸었습니다.



남강과 합안천 합수지점이 보이며 너른 들판도 보였습니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던 핑크뮬리(분홍색 서양 억세) 같은 식물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함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듯 하지요.



걷다보니 꽃밭이었습니다. 붉은 원예종 꽃과 노랑 벌노랭(랑)이가 어울려 환상이었습니다.




여름이라 찾는 이가 없는지 덜 알려져서 찾는 이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이 앉는 자리인 벤치에 벌노랭이가 앉았습니다.



벌노랑이는 콩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고 유럽이 원산지인 귀화식물입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해안지방과 들에서 자라며, 모여 나와 비스듬히 자라는 줄기는 길이 20~30c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전체에 털이 없습니다. 황색의 꽃은 6~8월에 피며 화경 끝에 산형으로 달립니다. 사료용, 밀원용, 관상용으로 심기도 합니다.

진해의 도로변에 벌노랭이 무리가 여럿 있는데 벌노랭이는 꼬투리에 많은 씨앗을 품고 있다보니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나나 봅니다.

장관이었습니다.




벌노랭이가 핀 벤치 맞은 편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연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여러 수생식물이 어울려 있었으며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기도 하며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처녀뱃사공 조형물이 있는 이곳은 현재도 공사중인데 정확한 명칭은 '악양 생태공원'이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시간이 딱 맞았습니다.


- 악양 생태공원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하기2길 208-49                

        지번: 대산면 하기리 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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