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둘이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이동식 엔진 분무기를 이용하여 타들어 가는 농작물에 물을 주기로 했거든요.
조금 먼저 간 얼라아부지가 도랑에 호스를 넣어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도랑의 물은 호스를 통해 높은 밭둑을 타고 텃밭에 닿습니다.
참깨가 자라는 앞쪽의 대파입니다. 폭염으로 겨우겨우 생명이 붙어 있는 정도입니다. 즉 성장이 멈추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깨밭 두 곳에는 얼라아부지가 물을 주었습니다.
위 참깨밭물은 물통에 받아 둔 물로 주었기에 도랑에 넣어 둔 호스를 철거했습니다. 호스를 늘어 뜨리는 것과 철거하는 것도 일입니다. 더운데.
이동식 엔진 분무기를 웅덩이에 넣어 참깨밭 위, 즉 수박, 참외, 열무, 여주가 자라는 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제가 물을 주는 사이 얼라아부지는 당근을 캐러 갔습니다. 당근 수확시기가 지났기에 끝부분이 물러지고 있었거든요.
잎사귀 사이사이에 참외가 익고 있습니다.
혼자 같으면 화초에 물을 먼저 주었겠지만 염치란 게 있기에 화초에는 맨 마지막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으며 닥풀도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도라지와 붉은인동에 물을 주는데 기계가 멈추었습니다. ?
엔진 분무기로 가니 휘발유가 바닥이 났습니다. 혼자 휘발유를 넣지 못 하니 물주기는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그렇지만 밭에 골고루 주었기에 이 삼일은 폭염을 견딜 수 있지 싶습니다.
땡볕을 견디며 열매를 맺어 익은 농작물이 위대합니다. 여주, 오이, 참외를 땄으며 수박을 처음으로 땄습니다.
손가락으로 두들겨 보니 맑은 소리가 나기에요. 물론 친정으로 들고 갔지요.
수확한 당근입니다. 무지 많았습니다. 일부는 친정에 드렸으며, 신문지에 돌돌 말라 비닐봉지에 넣은 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일부는 껍질을 벗겨 녹즙으로 내리고 채를 썰어 두었습니다.
수고한 우리 둘이서 마신 사과·당근녹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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