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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타는 농작물 물주다 엔진 분무기 열받아 고장

by 실비단안개 201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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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폭염으로 농작물과 과일, 화초가 타고 있습니다.

구절초입니다. 웬만한 가뭄과 장마에 끄덕없었는데 며칠전 물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절초잎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청벌레가 잎을 다 먹은 케일과 잎이 마르고 있는 단호박입니다.

 

 

쪽파밭에는 물을 비교적 자주 편인데 쪽파끝이 누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참깨꽃이 떨어지며 꼬투리가 자라고 있는데 잎이 마르고 있습니다.

 

 

가지입니다. 폭염에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한창 자랄 단호박잎이 마릅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인데 방울토마토는 제법 땄는데 비해 왕토마토는 익기 시작하니 날짐승이 먼저 먹었습니다. 역시 폭염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참다래잎이 마르는 건 처음 봤습니다. 아침에 텃밭에 가면 마른잎과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폭염에 단감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과일이 화상을 입었다는 기사를 읽긴 했는데 진짜 단감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흑자두와 사과입니다. 흑자두는 익기 시작하면서 떨어지며 새들이 먹어 치우고 있고, 사과는 마치 그을음이 앉은 듯 합니다. 텃밭에 과일이 몇 종 있는데 완전 폭망입니다.

 

 

그나마 좀 성한 수박과 참외, 열무가 있는 밭인데 수박잎도 서서히 마르고 있으며 봉숭아는 해가 나면 금방 축 처집니다.

 

 

도랑물에 엔진 호스를 담가 물을 끌어 참깨밭에 주고 있습니다.

 

 

텃밭의 웅덩이에 있는 물은 윗밭에 줄 겁니다.

 

 

일찍 텃밭으로 가는데 친구를 만나 함께 텃밭으로 갔습니다. 일을 시작하기전에 익은 참외를 따고 열무를 뽑아 주었습니다. 그리곤 얼라아부지와 번갈아 물을 주는데 친구가 정구지밭의 잡초를 맸습니다. 호미도 들어 가지 않는 굳은 흙인데 친구는 참외와 열무를 그냥 들고 가기가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하여 친구에게 얼른 내려 가라며 등을 떠밀었습니다.

 

 

 

정구지밭안쪽의 삼채가 꽃을 피웠습니다. 그래도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열무를 덮은 한랭사속으로 나비가 몇 마리 들어 갔기에 한랭사를 걷어 나비를 내쫒고 잠시 나비와 놀았습니다. 매일 이러고 싶습니다.

 

 

 

 참깨재배 윗밭에 물을 주려는데 분무기가 멈추었습니다. 왜 그러지?

얼라아부지가 분무기를 한참 만지더니 시동을 거는 줄이 빠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폭염만큼 혹사를 당했으니 기계가 고장이 났습니다. 바가지로 참깨밭에 물을 몇 바가지 퍼 주더니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오후, 비가 갑짜기 쏟아지기에 친정으로 달렸습니다. 널어 둔 고추를 걷어야 했거든요. 비는 아주 잠시 내리다 멈추었습니다. 하나님은 비가 무척 아까운 모양입니다.

 

 

8월 9일

인터넷으로 주문한 엔진 분무기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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