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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무섬마을 마당넓은 집에 아이들만 남기고…

by 실비단안개 201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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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텃밭일을 올리다보니 여름휴가 마지막 페이지를 이제야 올립니다.

8월 15일, 팸투어때보다 더 빡빡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영주를 언제 또 방문할런지 알 수 없으니 생각나는 여행지는 시간을 쪼개어 다닌 덕분입니다.

우리가 하루 묵기로 한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의 마당넓은 집 문간방과 별채를 큰아이가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여름 휴가기간이다보니 평소보다 칸 당 1만원 비쌌다고 했으며, 별채에는 주방이 있다기에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위해 주방이 있는 별채로 했습니다.

오후 5시 30분 주인과 인사를 나눈 후 우리가 묵을 방을 봤습니다. 문간방의 자물쇠는 목화였습니다.

 

 

 

문간방에 들어 창호지가 발라진 문을 여니 넓은 마당이 보였습니다. 문간방은 욕실과 에어컨이 있으며 2명이 잘 수 있는 정도의 방이었으며 침구는 뽀송했습니다. 마당의 둑 너머가 내성천이며 외나무 다리가 있습니다.

 

 

 

잘 방을 확인하고 집 구조를 살폈습니다. 집은 ㅁ자형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루와 안방이 있는데 주인의 섬세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본 마당넓은 집의 구조로 초가가 우리가 묵을 별채며 동그라미 부분이 문간방인데, 별채에는 마루에는 작은 냉장고가 있었으며, 아까 열어 본 창문이 아래 사진의 작은 동그라미 부분의 작은 문이며 툇마루가 있습니다.

 

 

 

문간방 외부입니다.

 

 

 

문간방앞 마당의 담장곁에는 장독대가 있었으며 툇마루옆의 나무절구에는 솔방울이 가득했습니다.

 

 

 

마당에는 천일홍이 가득 피어 있었으며 맨드라미도 붉게 피어 있었습니다. 천일홍이 단일로 있으니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마당넓은 집이었습니다.

 

 

 

 

 

우리가 묵을 별채입니다. 해를 보며 찍었더니 선명치가 않은데 별채는 초가며 양쪽으로 덩굴식물인 풍선덩굴과 나팔꽃 등이 있었습니다.

 

 

 

별채내부입니다. 작은 방 하나에 주방이 있는데, 조리도구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끼라도 해 먹이고 싶어 조리도구가 있는지 전화로 확인을 하니, 혹여 모자라면 빌려줄 수도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가스렌지위에는 마른 천일홍이 컵에 꽂혀 있었습니다. 이 또한 주인의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욕실겸 화장실입니다. 좀 좁긴 했지만 하루 묵을 거니 이 정도는 괜찮지요.

 

 

 

마당 입구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넓은 마당에는 탁자와 정자와 꽃밭이 있고 주차가 가능하며, 무섬마을에서 유일하게 담장이 없는 집입니다.

 

 

 

마당넓은 집에서 쉬었다 가게, 가게입니다. 커피와 간식거리, 음료, 과일 등을 팔고 있었는데 외나무 다리를 건넌 후 커피를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신용카드 불가며 현금만 취급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당넓은 집의 김광옥씨 내외는 무섬마을 입향조의 주손으로 무섬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마당 넓은 집'이라는 옥호로 고택민박사업을 운영하는데 아들이 돕고 있습니다.

 

 

 

해질무렵 주인은 마당의 식물에 물을 주었습니다. 이날 더위가 엄청났기에 물을 주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무섬마을을 둘러볼 때 본 마당넓은 집 풍경입니다. 다른 가옥과 달리 이 댁에서는 차량과 사람들이 있었기에 살피게 되었는데 당시 마당 한켠에는 시든 식물들이 그대로 있었으며, 당시에는 민박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성탄절에 여기 와서 민박집을 알아보니 우리 생각과 달라 영주역 근처에서 하루 묵었다고 하니, 우리 집에 오시지 하기에 그때는 밤중이었으며 무섬마을이 민박을 이렇게 많이 하는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쉬었다 가게와 마당넓은 집의 주인입니다.

 

 

 

우리는 짐을 푼 후 얼라아부지는 문간방에서 쉬기로 했고 작은 아이는 별채에서 쉬기로 했기에 큰아이와 둘이서 외나무 다리와 무섬마을 골목을 걸었습니다. 긴긴 여름해가 지고 무섬마을 가로등이 켜질 때 마당넓은 집으로 오니 작은 아이가 문을 잠그고 자고 있었기에 마루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저녁에 내려 가야 한다기에 혼자 내려가면 나는 내일 기차 타고 부산역으로 해서 집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얼라아부지는 한사코 함께 내려 가자고 했습니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이곳에 아이들만 두고 어떻게 가느냐고 하니, 큰아이 왈, 우리 둘이 외국도 다니니 걱정마시고 가세요 합니다.

무섬마을 버스편을 알아 봤습니다. 마을입구 무섬마을 헌장 아래에 버스 시간표가 있었으며, 오전 10시 10분 무섬발 버스를 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주로 나가 점심을 먹거나 바로 청량리행 열차를 타면 된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가 일어나기에 부대찌개를 끓이고 오리로스를 팬에 굽고 햇반을 전자렌지에 데웠습니다. 전자렌지는 안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걸 찍는 걸 싫어하기에 밥상 사진은 없는데, 가면서 낚시 쿨러에 아이스팩을 깔아 수박 1통, 볶은김치, 양파, 마늘, 표고버섯, 오이 등 채소를 챙겼으며, 쌈장과 다음날 아침 식사용으로 떡, 스프, 커피도 챙겨 갔습니다.

우리가 떠나면 수박이 남을 것 같기에 반을 주인댁에 드렸더니 그쪽에서 직접 재배한 노란수박을 한 접시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배가 불렀기에 노란수박과 우리가 먹다 남긴 수박은 냉장고에 넣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이들이 다 먹었다고 했습니다.

객지에 아이들을 남기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혼자 보다는 그래도 둘이가 낫지 싶어 따라 나섰습니다.

 

 

 

별채보다는 문간방이 아이들이 묵기에 나을 것 같아 문간방으로 아이들을 들게 하고 아침은 별채에서 챙겨 먹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처음 무섬마을을 찾았던 그날 밤처럼 또 외진 그길을 달려 고속도로에 올라 집으로 왔습니다. 자정이었습니다.

다음날 얼라아부지는 출근을 했으며, 아이들이 일어 났겠다 싶은 시간에 전화를 하니 아빠도 전화를 했어요 하면서 둘 다 일어나서 간단한게 아침을 차려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사히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중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여름휴가였으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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