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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온갖 가을이 다 있는 경화시장의 가을 사세요

by 실비단안개 201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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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하늘이 열린 개천절에 경화시장도 열렸습니다.

아직은 햇살이 따갑다보니 입구의 할머니는 큰우산으로 햇빛을 가렸습니다. 옆에는 유모차가 있으며 그 유모차에 실고 온 풋고추와 도토리, 풋호박 등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경화시장은 점포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인이 좌판을 운영하는 아주 큰 시장입니다.

 

 

경화시장에도 포장된 잘 생긴 채소와 과일이 있지만 대부분 딸기대야에 담아 이렇게 파고 있습니다. 채소전에 단풍이 들었습니다.

 

 

이모 사과 한 입 먹어 봐~. 대부분의 과일점은 즉석시식을 하게 합니다.

 

 

제주도의 가을이 진해까지 왔습니다. 한 소쿠리에 3,000원이니 그저지요.

 

 

벌써 수세미와 토란대가 나왔으며, 이미 쪽파 파종을 마친 농가가 많은데 싹이 난 쪽파 종자도 있습니다.

 

 

 

주차장 뒷편에도 장이 섰습니다. 여러가지 잎채소와 열매, 뿌리채소 등을 할매들께서 판매합니다. 손이 바빴습니다.

 

 

노지쪽파인 듯 한데 많이 자랐으며, 호박잎도 있습니다.

 

 

김장무를 솎은 솎음무입니다. 열무와 다른 채소입니다.

 

 

가을은 늙은 호박의 계절입니다. 아저씨께서 부침개용으로 호박을 긁고 있으며, 할머니는 끝물 호박을 따 오셨습니다.

 

 

도라지입니다. 햇빛에 도라지가 마를까봐 덮어 두었습니다. 환절기 감기예방에 좋은 도라지는 양이 많다보니 저울에 달아 파는 모양입니다.

 

 

추어탕 등에 첨가하는 산초열매와 버섯입니다. 가을은 버섯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운지버섯처럼 보입니다.

 

 

여기서는 귀한 열매들입니다. 토종무화과와 구지뽕, 도토리와 오미자 열매입니다. 도토리는 다람쥐의 겨울 양식인데 할머니께서 주워서 파시네요.

 

 

봄보다는 못 하지만 철길위의 꽃가게입니다.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환승하여 경화시장에 내린 마을 아저씨께서 풍란을 들어 보입니다.

 

 

철길위의 꽃가에 옆에는 단호박식혜도 팝니다.

 

 

참깨수확을 마친지 얼마되지 않았다보니 방앗간마다 참기름 짜느라 줄을 섰는데 경화시장에도 참기름을 짭니다. 주변이 다 고소했습니다.

 

 

요즘이 계절인지 알 수 없지만 졸복을 장만하고 있기에 찍으니 아주머니께서 좋은 것 두고 왜 그걸 찍느냐면서 대야의 졸복을 앞에 놓아 주었습니다.

 

 

단골 버섯전입니다. 생표고와 말린 버섯, 가루 등을 판매하는데 늦은 아침인지 이른 점심인지 식사를 합니다.

경화시장 위까지 갔다 다시 내려오면서 버섯을 구입했습니다.

 

 

땅콩과 고구마입니다. 잘 생긴 고구마도 있는 경화시장이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놓고 팔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김장배추와 상추모종입니다. 저희가 거래하는 김해육모꺼네요. 상추파종은 요즘도 가능하지만 김장배추는 좀 늦은감이 있습니다.

 

 

요즘은 시장의 반찬가게도 위생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 가게는 경화시장 윗쪽의 반찬가게인데 역시 그릇마다 비닐을 깔아 반찬을 담았으며 판매 후 비닐을 씌워 둡니다. 꼴뚜기 젓갈을 사러 갔더니 아저씨께서 된장 맛있으니 맛을 보라고 하여 찍어 먹어보니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아저씨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8일 경화시장에 가니 가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별일 없겠지요.

 

 

경화시장에 먹을거리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각종 농기구와 철물점이 여럿 있으며 보세옷가게도 있고, 이렇게 머리방울과 핀을 판매하는 점방도 있습니다. 젊은 엄마가 아이들과 가을 나들이를 갈 모양입니다.

 

 

경화시장통은 장날이 아닌날에는 차량운행을 하는 도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앙시장과 달리 천장이 뚫려있기에 비가 오는 날이면 주인과 손님 모두 손이 바빠지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땡초, 풋고추, 고춧잎, 호박잎, 무화과를 파는 할머니입니다. 텃밭을 직접 운영하여 장날마다 이렇게 조금씩 팔고 계시는 듯 합니다.

 

 

철길위의 꽃가게와 그 아래에 꽃가게가 있는데 시장통에서 할머니께서 산호수와 무늬산호수, 테이블야자를 팔고 있었습니다. 짠한 마음에 3종류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짐이 생겼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초를 만졌습니다. 테이블야자는 수경재배를 하기도 하는데, 오래전에 구입한 큰 테이블야자가 한 포기가 남아 있기에 구입한 화초를 큰화초 주변에 심었습니다.

 

 

제라늄은 더 위에서 국화구경을 하면서 색이 예쁘기에 구입했습니다. 제라늄, 무늬산호수와 산호수입니다. 산호수 역시 오래전에 동생이 사 주었는데 얼마남지 않았기에 보충해 주었습니다.

 

 

 

이날 오전 뉴스에 북한산 고사리에서 방사능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저씨께 어디 산이냐고 물어보니 북한산이라고 했으며 오전의 뉴스를 말씀드리니, "그래요, 못 봤네"했습니다. 재래시장에도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간혹 안 되어 있는 경유도 있습니다. 제 오지랖이지요.

 

 

창원은 단감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단감이 많았지만 귀한 반시와 막 감나무에서 딴 듯 한 땡감입니다.

 

 

아주머니께서 다른 곳을 보며 여주를 썰고 있었습니다. 손에도 눈이 있나 봅니다. 고추를 재배하다보니 고추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았습니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약이 되는 열매들입니다. 돌배가 특히 많았습니다.

 

 

다시 건너편을 걸어 아래로 내려 오는길에 음식골목으로 들어 갔습니다. 팥죽을 살까 해서요.

팥죽이 없었습니다. 수입산으로 끓이면 손님이 떨어지기에 11월이나 되어야 팥죽이 나올 것 같다며 막 비운 큰솥을 들어내고 새호박죽이 나왔습니다. 가을죽인 호박죽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추어탕은 사철 먹는 음식이지만 가을에 특히 먹어 주어야 할 듯 하며, 벌써 파래가 나왔기에 세 덩이를 샀습니다.

윗지방은 단풍이 한창이지만 여기는 11월이 되어야 단풍이 듭니다. 그래도 경화시장은 가을이었습니다.

 

 

305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장통으로 가는 횡단보도에 진해 떡전어 축제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풍으로 취소되었으며 자주 바뀌는 신호등이지만 아주머니께서 전력질주중입니다. 내일이 또 경화장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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