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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천연염색제 치자 열매 수확하다 / 꽃과 효능

by 실비단안개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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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치자꽃이 핀지 약 5개월만에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치자는 곡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키는 약 1~3m이며광택이 나는 잎은 마주나지만 때로 3장씩 모여나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지름이 5~8㎝ 정도인 꽃은 흰색으로 6~7월경 가지 끝에서 1송이씩 피는데 꽃잎과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입니다. 꽃 향기가 있어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로 심기도 합니다. 꽃향기는 마치 쟈스민같습니다.

 

 

 

치자와 다른 꽃치자의 꽃은 겹꽃입니다.

 

 

 

위의 꽃치자꽃은 6월 18일 봉오리를 맺어 19일날 핀 모습이며, 아래는 9월 28일에 핀 꽃치자의 꽃입니다. 치자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는데 뜬금없이 가을에 향기를 한 번 더 날려주었습니다.

꽃치자(천엽치자·물치자라고도 함)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널리 심고 있는데, 키는 30~50㎝ 정도로 작고 가지가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데 역시 꼭두서니과로 중국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9월 30일 치자열매입니다. 성숙한 열매에는 6~7개의 솟은 줄이 있습니다.

 

 

11월 14일 이때 수확을 하여 말리면서 익혀도 되는데 시간상 며칠 후 수확을 했습니다.

 

 

11월 22일

치자나무가 세 그루인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나무가 작으며 열매도 적게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손을 타나 봅니다.

 

 

 

열매는 도구없이 손으로 바로 따면 되는데 똑소리가 나며 열매가 분리됩니다.

 

 

음식이나 옷을 황색으로 착색할 목적으로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고 있는데, 저희는 튀김반죽용으로 치자를 심었으며 해마다 수확후 말려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그리곤 필요시에 적당량을 꺼내어 물에 우려 그 물로 반죽을 합니다. 차례와 기제사 합쳐서 네 번이다보니 많은 양의 치자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봤다면 모두 다 따야 내년에 꽃이 많이 핀다고 따라고 했을 텐데, 요즘 혼자 텃밭에 다니다보니 날짐승의 먹이로 조금 남겨 두었습니다. 딱히 줄 곳도 없습니다.

 

 

수확한 치자열매입니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오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됩니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였는데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염색제입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말린 치자를 가루를 내어 국수나 수제비 반죽을 하기도 하며 차로도 음용하고, 밥을 지을 때도 넣는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오로지 튀김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치자 열매옷을 입힌 튀김은 소화를 돕고 위가 편안해지고 신경도 안정된다고 합니다.

 

치자의 성질은 찬 성질을 띄고 있는데요, 내장기관들의 열을 내리는데 아주 특출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동의보감》에 보면 "가슴과 대장과 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기,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 소갈을 멎게 하며, 입안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붓고 아픈 것도 낫게 한다"라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해마다 실에 꿰어 걸어서 말렸는데 올해는 바구니에서 그대로 말리고 있습니다. 기온이 차니 곰팡이는 생기지 않을 것이며 시나부로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됩니다.

 

 

치자물을 입힌 텃밭의 도라지로 만든 튀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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