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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강진 남미륵사 230년 무궁화와 연꽃방죽의 蓮

by 실비단안개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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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전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예나 가면서 한 그릇 먹지하면서요. 결국 한 그릇은 도시락 만두와 찐빵이 되었지만 연꽃을 만나러 간다는 설레임에 얼라아부지에게는 남미륵사의 연꽃은 비밀로 했습니다.

남미륵사는 전남 강진군 군동면 풍동리에 있는데 장흥을 벗어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사찰로 멀리서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이 보였습니다. 잠시만 세워달라고 했더니 살짝 지나쳤기에 전깃줄로 인해 남미륵사에서 나오면서 찍었습니다. 아미타불 불상과 높은 탑은 마을과 남미륵사보다 먼저 다가옵니다.

 

 

하늘이 아주 맑았으며 들판은 초록으로 빛났습니다. 그만큼 많이 덥기도 한 휴가 첫 날 첫 일정은 남미륵사 방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정오쯤에 강진 터미널에도착을 한다는 연락이 왔기에 강진으로 가는 길에 우리끼리 남미륵사로 갔습니다.

남미륵사 입구에는 커다란 코끼리상과 남미륵사 안내가 있었습니다.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는 1980년에 법흥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이후 법흥 스님이 약 40여년 동안 새로운 건물을 중창하고, 꽃과 나무로 사찰 안팍을 가꾸어 현재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남미륵사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이 있으며, 일주문에서부터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나한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밖에도 대웅전, 시왕전, 33관음전, 만불전, 천불전, 팔각 13층 석탑, 사각 33층 석탑, 18m 해수 관음보살, 5m 부부 코끼리상 등 아름다운 시설물이 풍동 마을 경관과 잘 어우러져 국내외에서 불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남미륵사의 대웅보전 뒤편을 비롯한 경내에 조성된 연지 6개단지에는 세계 각국의 연 170품목이 개화해 여름이면 관광객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해마다 대웅보전 뒤편에 위치한 연지에는 최대 3m까지 자라는 희귀종 빅토리아연 이벤트가 있습니다. 신도와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이벤트에는 2m크기의 빅토리아 연 잎에 성인과 어린이를 태워주는 이벤트로 동서양의 희귀한 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때 많은 사진작가들도 함께 합니다.

 

 

코끼리상을 지나 사찰로 들어서니 마치 밀림속 같았으며, 코끼리상을 먼저 봐서 그런지 가본적 없지만 인도의 사원으로 가는 길 같기도 했습니다.

 

 

경내로 가는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수풀이 우거졌으며, 일주문에서부터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나한상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웅전마당입니다. 역시 수목이 우거졌으며, 높은 탑이 있는데 양식이 우리나라 전통사찰의 탑들과는 달리 화려했으며, 해수 관음보살상도 있었습니다.

 

 

 

대웅전을 비켜 만불전, 천불전, 용왕전, 극락전 등 전각이 있는 미륵사는 마치 미로같았으며 굉장이 넓었습니다.

법흥 스님이 시인인듯 곳곳에 시비와 스님의 시가 있었습니다.

 

 

용왕전 연못에 수련이 새초롬히 피어 있었지만 안으로 들지는 않았습니다.

 

 

미로같은 길을 걷다보니 큰무궁화나무가 있었습니다. 시비가 줄줄이 있는 가운데 무궁화가 보호수라는 안내비도 있었습니다.

 

 

수령 230년의 무궁화는 키가 4.8m이며 법흥 스님이 관리를 하고 있는데, 현존하는 재래종 무궁화 중 수령이 가장 오래되어 가치있는 수목으로 남미륵사에서 관리를 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깃줄이 무궁화를 잘라 사진으로 찍기에는 애매했으며, 수령이 다해 가는지 거름을 주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왕 관리를 하려면 더 정성을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대웅전뒤의 연지입니다. 하우스동이 있었으며 연지는 몇 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야개연과 수련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높은 전봇대를 마치 이쑤시개처럼 보이게 하는 동양최대 규모의 황동 불상입니다. 아미타부처님좌불상의 높이는 26m, 둘레 32m로  아미타 부처님은 대승불교의 부처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처라고 하며, 옆으로 33층 석탑 지장탑이 있습니다.

 

 

우리가 남미륵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이었는데, 밤에 핀다는 야개연이 빨갛게 피어 있었습니다.

 

 

빅토리아연이 필 때 연잎에 올라 타는 이벤트가 있는 연지에는 빅토리아연은 피어 있지 않고 큰 연잎만 둥근 나뭇잎배가 되어 연지에 떠 있었습니다.

 

 

 

연지주변에는 수많은 화초와 수목이 있었는데, 잎과 덩굴이 인동같았는데 붉은 봉오리가 터지면 노란 불꽃같은 꽃이 피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꽃봉오리가 아름다웠으며 좁은 길 가장자리에는 수국이 많았는데 아직 풋기가 있는 수국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목이 울창하다보니 내내 새소리도 들렸습니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남미륵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목이 많아 좋았습니다.

 

 

여름꽃인 배롱나무꽃도 한창이었습니다. 강진으로 가니 가로수가 대부분 배롱나무였기에 도로에 마치 불을 밝힌 듯 했습니다.

 

 

높은 탑 아래로 드니 수생식물이 여러종류 있었습니다. 대웅전뒤의 연지근처에도 물수세미가 있었기에 반가웠는데 여기서는 부레옥잠, 가시연, 수련 등이 따로따로 있었으며, 물양귀비도 만났습니다. 꽃의 생김이 양귀비같은데 물에서 자란다고 하여 물양귀비입니다.

 

 

연꽃방죽이라는 안내를 보고 온 연꽃방죽입니다. 이때 얼라아부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연꽃이 많다고.

넓은 연지에 여러 종류의 연이 있었는데 여름의 상징인 연꽃은 이미 피었다가 지고 있었기에 어쩌다 만날 수 있었으며, 역시 수련종류가 많았습니다.

 

 

마치 부용꽃 같은데 잎이 다른데 물무궁화 내지 단풍잎 촉규화입니다. 잎은 단풍잎을 닮고 꽃은 촉규화(접시꽃)을 닮았다해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연지주변에 몇 있었는데 붉은 색이 꽃이 연꽃보다 눈에 먼저 들어 왔습니다.

 

 

빅토리아연잎과 일반 연의 잎입니다. 빅토리아연잎은 물에 닿아 떠 있으며 연은 잎자루가 긴데 둘 다 꽃은 피지 않았거나 이미 피어 졌습니다. 생태환경이 까다로워 키우기 힘든 빅토리아연은 다년생으로 꽃이 피면 다음해에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연으로 이에 남미륵사 주지스님은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년 진귀한 빅토리아 연꽃을 보여주고자 경내 연지 장소를 옮겨가면서 심고 가꿔 8월 중순이면 꽃을 틔워낸다고 합니다.

 

 

 

연꽃방죽으로 들거나 나가는 문도 역시 둥근 석탑이었습니다. 탑의 출입구 그늘에서 얼라아부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꽃방죽에는 작은 섬이 있으며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 수 있습니다. 둥근 탑쪽에서 찍은 아미타 부처님과 만불전위의 부처상이 멀리서도 보입니다.

 

 

죄를 많이 지어 그런지 부처님 앞에 서기가 어려워 법당에도 제대로 들어 가지 못 하다보니 아미타 부처님 앞에서도 찍지 못 하고 멀리서 줌으로 찍었습니다.

 

 

둥근탑 아래로 내려와 인간세상으로 나오는 길입니다. 정다운 봉숭아가 피어 있었습니다.

남미륵사는 민가와 어울려 있는 사찰이며 규모가 굉장했습니다. 마치 마을과 공동체를 이루는 듯 보이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사찰이었으며 1만여평의 규모에 놀라 물음표만 여럿달고 왔습니다.

스님 한 분도 뵙지 못 한 사찰이었는데 건축을 하고 수목을 단장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보아하니 엄청난 금액이 조달·지출된 듯 한데 출처가 어딘지 궁금했으며, 법흥 스님은 어떤 분인지도 궁금했습니다. 당신이 부처다라고 했으니 스님은 도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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