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텃밭풍경

7월 26일

고르지 않은 날씨만큼 가정사도 고르지 못 하여 며칠동안 텃밭에 가지 못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잠시 텃밭에 들렸습니다.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말끔했던 꽃길에도 잡초가 다시 자랐으며 화초가 꽃을 피웠지만 손질을 하지 않았다보니 엉망입니다. 이 길을 오갈때 큰키의 은꿩의 다리가 앞으로 쓰러지기에 몇 번이나 뒷쪽으로 밀었지만 또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지난해인가, 구절초 사이의 상사화를 옮겨 심었는데 여전히 꽃은 빈약하며 원추리가 피었습니다. 원추리는 홑왕원추리보다 늦게 피었습니다.

 

 

집의 손바닥화단에 핀 상사화는 거름 한 번 주지 않아도 해마다 풍성하게 피는데 텃밭의 상사화는 왜 그럴까요.

 

 

뻐꾹나리가 많이 피었지만 잦은 비로 대부분 쓰러졌는데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열매 치자꽃은 다 졌는데 꽃치자는 계속 피고 있습니다. 근처에 가면 향이 그윽합니다.

 

 

열무와 들깨가 자라는 밭입니다. 장마통에 열무가 기특하게 자라고 있으며, 울에는 무궁화가 피는데 가지를 많이 잘라 그런지 예전만큼 풍성하게 피지는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다시 심은 정구지가 뽀족뽀족 나고 있습니다.

 

 

맨 위의 밭입니다. 늦게 파종한 열무와 엇갈이가 비를 많이 맞아 녹아 내리고 있으며, 수박 덩굴에서 뻗은 박 덩굴이 끝없이 자라고 있고, 뒷쪽에는 참외가 있으며 옆으로 봉숭아가 피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쑥갓, 치커리, 아욱, 상추 등도 있습니다.

 

 

멕시코 감자 히카마가 제법 콩과식물임을 알립니다. 덩굴이 뻗고 있으니 지지대를 세워야 겠습니다.

 

 

 

 

맨끝에는 여주와 애호박이 있는데, 애호박은 여러번 따서 먹었으며 여주도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달린 여주와 잎을 보면 마음까지 싱그러워집니다.

 

 

쉼터옆의 화단입니다. 별수국이 깻잎수국을 면했습니다. 다른곳에 수국이 필 때 피면 좋으련만 항상 늦게 피기에 깻잎수국이 되는 건 아닌가 하여 애가 탑니다. 옆의 삼백초가 익고 있으며 앞쪽의 대상화가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서리를 기다리는 대상화가 벌써 봉오리를 맺으니 여름이 한창인데 마치 가을이 오는 듯 합니다. 텃밭이 무르익으면 멀어지는 봄이 아쉬움은 잠깐이며 겨울을 걱정하게 됩니다.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인 듯 합니다.

 

 

 

텃밭을 다 둘러본 후  대추토마토, 참외, 오이, 애호박, 여주, 수박을 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