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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수라상 부럽지 않은 병영 연탄불고기 백반

by 실비단안개 201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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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영랑 생가를 막 벗어나니 아이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강진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고. 작은 아이가 다녀간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오래된 듯 어제 만난 듯, 함께 온 듯 그랬습니다.

우리의 여름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정오를 넘겼기에 병영으로 갔습니다. 터미널에서 병영시장까지는 약 14km였습니다.

강진읍에서 병영면으로 가는 길은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었으며 그 너른 들판은 초록이 넘실거렸습니다. 맑은 하늘을 이고 우리는 병영시장에 도착하여 유명하다는 연탄불고기백반집을 찾았지만 줄을 길게 섰기에 병영 시장으로 갔습니다. 병영 시장의 연탄불고기백반은 한국기행에서 접했는데 너무 맛있게 보여 우리의 첫 식사 장소를 병영 시장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하니 병영시장 주변으로 연탄불고기백반집이 맛집으로 검색되었기에 우리는 한국기행의 그 집이 아닌 다른 집을 찾았습니다.

 

 

반팔티셔츠는 팔이 따가웠기에 긴팔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전남의 폭염주의보 알림이 올 정도로 강진은 무척 더웠습니다. 그 더운날 연탄불고기를 먹으로 가는 겁니다. 연탄불에 굽는 고기냄새의 유혹은 피할수 없기에 수인관으로 가니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으며 영업장앞까지 연기가 흘렀습니다.

영업장이 손님으로 꽉 찼기에 우리는 잠시 기다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연탄불고기를 굽는 장소가 따로 있었는데 이 분은 더운날 하루 종일 고기만 구울듯 했습니다.

 

 

어린 알바생이 제법 있었기에 밥상은 금방 차려졌습니다. 수라상 부럽지 않은 병영 연탄불고기 백반입니다.

가지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음식은 역시 남도음식이 제일인 듯 했습니다.

찬기는 청자골답게 청자에 담겨져 나왔으며, 구워진 연탄불고기는 청자워머에 촛불을 켜서 식지 않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연탄불고기입니다. 불맛이 은은하게 배인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로 감초, 대추, 솔잎, 생강 등을 넣고 끓여낸 한방양념에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고춧가루로 양념을 한다고 합니다. 고추장양념이 텁텁한 반면 고춧가루 양념은 맛이 깔끔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카메라를 들 형편이 되지 않아 근처의 몇 가지만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잘 구워진 생선과 족발, 꼴뚜기회입니다. 외에 홍어회와 토하젓이 나왔으며 불고기는 상추쌈에 싸서 먹을 수 있습니다.

 

 

 

 

시락국은 덜어 먹도록 되어 있었으며, 찬은 리필이 가능했기에 토하젓을 더 달라고 하여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하는 바깥 음식이었으며 남도 음식이었다보니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모두 뚝딱 비웠습니다. 아이들도 맛있어 했습니다.

 

 

 

 

앉아서 찍은 홀 풍경 일부입니다.

 

 

참 음식값은 1인 1만원이었습니다.

우리는 병영 시장을 잠시 둘러 봤습니다.

병영 5일장은 3일과 8일이 장날이며, 이날에는 한국기행에 나온 배진강에서는 연탄불고기를 굽지 않으며 한국기행에 나온 그날은 고등어조림으로 장터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시골 5일장인데 장옥이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배진강 맞은편에 목욕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욕탕이 아닌 목욕장이었기에 이름이 이상하네 하며 다가가니 바닥에 제비똥이 가득했기에 고개를 들어 보니 제비집에 새끼제비와 어미제비가 있었습니다. 출입이 뜸한 목욕탕인가 봅니다.

 

 

 

목욕장의 의문이 풀렸습니다. 목욕탕은 매주 장날인 3일과 8일에 영업을 한답니다. 이용요금은 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1~3급은 무료, 어린이와 노인(65세 이상)은 1,500원이며 일반 주민은 2,500원이었습니다. 마을회관에 있는 목욕탕같은 곳인가 봅니다. 고마운 목욕장입니다.

 

 

한국기행에 나온 배진강입니다. 우리는 배진강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혹 이글을 보는 분들은 강진에 가면 병영 5일장 배진강으로 가셔요.

 

 

우리가 연탄불고기를 먹기 위해 처음 갔던 집입니다. 이집이 가장 유명한지 줄이 길었기에 수인관으로 갔습니다. 이집은 주차장이 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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