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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들깨수확, 고소한 들기름 되다

by 실비단안개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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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 ~ 11월 2일

10월 중순에 영양덩어리 들깨를 수확했습니다. 말려서 털고 또 말려서 털고 말리고, 씻어 또 말리고.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며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또는 그 씨입니다. 인도의 고지와 중국 중남부 등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들깨 효능 가운데 으뜸은 변비 예방과 피부 미용으로 들깨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들깨의 지방인 리놀렌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들깨는 혈관 노화 방지·동맥 경화 예방에도 효능이 높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 E와 F가 풍부해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며, 들깨에 감마토코페롤은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노화방지에 좋다고 하니 들깨는 영양덩어리이지만, 식물성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기본 열량이 높으므로 다이어트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들깨잎은 장아찌나 쌈으로 먹으며, 기름을 짜면 들기름이며 가루를 내면 들깨가루로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들깨는 키가 크며 산만하기에 여자가 수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식물입니다.

낫으로 들깨를 쪄 주면 나르는 일은 제가 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치가 보이니까요.

 

 

수확한 깻대는 텃밭에서 말리기로 하고 펴서 널어 두었습니다.

 

 

17일

텃밭에 가니 얼라아부지가 들깨를 털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혼자 한 일인데 얼라아부지가 도와주니 반일도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큰가지는 털어서 버리고 나머지는 얼기미로 쳤는데 흙과 잔 벌레가 많이 나왔기에 얼기미로 두 번 쳤습니다.

 

 

들깨 종자는 하얀색이라야 하는데 우리가 수확한 들깨는 마치 자소엽 종자처럼 자잘했습니다. 뭐지?

자소엽 종자같았지만 수확을 마쳤으니 친정으로 들고 가서 마당에 널어 두었습니다.

 

 

23일 

한 번 털고 다시 말려둔 들깨를 두 번째 털었습니다. 씨앗은 처음과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밭이 텅비었습니다. 내년 4월 고추 모종 파종때까지 빈밭으로 있지 싶습니다.

 

 

친정에 널어 둔 들깨는 엄마께서 말려서 씻어 또 말려 두었습니다.

 

 

11월 2일

근처의 방앗간 총각을 잔소리가 많기에 웅천의 방앗간으로 갔습니다. 지난해 봄 부모님과 소풍을 갔을 때 만난 할머니께서 웅천에서 참기름 방앗간을 한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그 할머니 방앗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우리가 만났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거피하기에는 너무 잘다고 하셨기에 기름으로 짜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 들깨를 파종할 때는 들깨탕을 만들어 먹기 위해서였는데 종자가 잔 덕분에 고소한 들기름을 먹게 생겼습니다.

참기름집 할머니께서 이 들깨는 토종이라서 작으며, 좀 있으면 부탁해둔 들깨 종자가 올 테니 그때 종자를 좀 주마고 하시면서 들깨를 볶았습니다.

 

 

들깨를 기계로 볶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기름으로 내리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앗간이 고소했습니다.

 

 

들기름은 360ml병 2개 반 나왔습니다. 할머니께서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깻묵은 화분에 거름으로 하려고 챙겼으며 방앗간에서 들깨가루 2봉지를 구입하고 기름 내리는 삯은 1만원이었습니다.

친정에 한 병 드리고 나머지는 들고 왔습니다. 들기름은 그대로 먹어도 되며 나물을 무칠 때 넣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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