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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텃밭에 바람개비 돌리고 독수리 날리다

by 실비단안개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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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 ~ 6일

농사 시작과 함께 하는 일이 텃밭 여기저기에 경광등 설치와 새줄치기, 바람개비 만들어 설치하기입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온갖 새들이 다 모여 들거든요.

늦가을에 감과 치자를 남겨 두는데도 새들은 월동채소를 쪼아 먹었으며, 씨앗 파종을 할 때면 파종한 씨앗을 쪼아 물어 내고, 단감이나 사과 등 열매가 달리는 계절이면 우리 보다 먼저 손을 댑니다.

오죽하면 콩을 심을 때 3알을 심어 한다고 했겠습니까. 한알은 들짐승, 또 한알은 날짐승 몫이며 우리 사람 몫은 한알이라고 했는데 지난해에는 완두콩 종자까지 다 먹어 치웠습니다.

물론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만 우리 몫은 남겨 두어야 이듬해 또 재배를 할 텐데 이늠의 새들은 진짜 새머리라 그런지 종자까지 다 먹어 치웁니다.

 

새를 쫒는 허수아비입니다.

바람이 불면 움직이면서 반사가 되는 반면 바람에 찢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공작용 바람개비도 그랬으며 새줄은 시간이 흐르니 탄력이 떨어져 끊어져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텃밭으로 가게 한 후 집안일을 보고 텃밭에 가니 혼자 앉아 바람개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작은 물바가지였습니다. 전날 다이소에 다녀오더니 이걸 구입한 모양입니다.

작은 바가지를 연결하여 바람개비 모양으로 만듭니다.

 

 

혼자 여러 종류의 바람개비를 만들어 설치해 두었습니다. 재활용입니다. 맞은편의 산에 핀 하얀꽃은 벚꽃입니다.

 

 

왼손잡이다보니 오른손잡이인 제가 볼 때는 망치질이 서툰듯 보이지만 야무지게 대를 박아 바람개비를 설치했습니다. 옆에는 페트병 바람개비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크아트입니다.

 

 

쑥을 캐는데 바람개비가 요란하게 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으로 담으려니 바람과 함께 바람개비도 멈추었기에 쑥을 캐면서 계속 귀를 기울여 겨우 찍었습니다.

 

 

바람개비가 아닌 페트병을 고추지지대에 엎어 두기도 했으며 깡통 두 개를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기도 했습니다. 역시 바람이 불면 흔들리며 소리가 납니다.

 

 

멀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곳곳에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는 텃밭입니다.

 

 

둘이 쉼터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새가 바람개비위에 앉는 건 아닐까 하며 살피는데, 비둘기 두 마리가 큰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기에 한참 웃었습니다.

 

 

5일,

고추모종을 확인한 후 근처 진례시장의 종묘사에 들려 농기구 등 필요한 몇 가지를 구입했는데, 독수리를 텃밭에 날리고 싶답니다.

우리 둘 다 텃밭 투자에 아끼지 않는 성격이다보니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독수리 설치 설명서가 없다면서 젊은 주인이 직접 시범을 보였습니다.

 

 

6일,

혼자 텃밭에 가니 독수리가 날고 있었습니다. 버려지는 낚싯대를 이용하여 독수리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줄이 길어 낚싯대를 감았기에 오후 퇴근후 텃밭에 가서 손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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