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고추 수확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했었는데, 2차와 3차의 경우 수확량이 많다 보니 4일 만에 고추를 땄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마치고 텃밭에 가면 오전 11시 정도 됩니다. 덥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만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장마 뒤라 땅이 후끈거려 탈진이 오는 듯했으며 쓰러질 것 같았지만, 웅덩이에 담가 둔 찬물을 마시면서 수확을 마쳤습니다. 날씨가 더울 때도 뜨신 커피를 타서 다니는데 너무 덥기에 생수를 웅덩이에 담가 두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고추는 수확 후 돌아서서 보면 또 익어 있을 정도로 익는 속도가 빠릅니다. 장마로 익지 못 한 고추가 다투어 익다 보니 양이 많아질 것 같아 4일 만에 수확하는 겁니다.
바구니의 수확 고추를 고추 자루에 담으러 가면서 하늘을 보니 진짜 여름 하늘이었습니다.
참 잘 익었습니다.
1차 수확 때보다 양이 더 많았습니다. 저녁에 퇴근 후 싣고 왔기에 다음날 일찍 세척하여 마당에 널었습니다. 우리집 마당이 아닌 친정의 마당입니다.
14일
1차, 2차, 3차 수확한 고추가 모두 마당에 널렸다 보니 마치 고추 천국 같았습니다. 소농인 우리의 고추가 이렇게 많은데 몇 백근 내지 천 근 이상 수확하는 농가는 고추에 파묻혀 살 듯합니다. 또 그 많은 고추를 수확하려면 노동력 또한 어마어마할 텐데 더운 날 고생이 정말 많을 겁니다.
오후에 친정에 가니 부모님께서 고추 꼭지를 따고 샤워 중이었기에 뒷마무리를 해 드렸습니다.
17일
이틀간 고추 건조기에서 건조한 고추를 꺼내어 다시 마당에 널어 부직포를 씌워 이틀을 말렸습니다. 색깔도 좋으며 잘 말려졌습니다.
18일
이틀 말린 고추는 고추 봉지에 담아 잘 묶어 둡니다.
어제 중앙시장 종묘사에 고추 봉지를 구입하려고 가니 건고추 시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고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며, 웅천의 할머니 한 분이 물고추를 구입해 달라고 했답니다. 물고추를 구입하여 본인이 세척한 후 건조를 하니 건고추 구입보다 안심이라면서요.
현재 진해의 건고추 시세는 근당(600g) 22,000~23,000원이라고 하는데 아마 조금 더 오를 듯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근처 시장의 고추방앗간에서 시세를 알아보며, 우리 고추를 해마다 구입하시는 할머니께서 시세를 정해 주시기도 합니다.
총 40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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