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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쪽파밭 잡초매고 배추 김치 담그다

by 실비단안개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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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 ~ 5, 6일

기온이 낮아 잡초가 자라지 않거나 더디게 자랄 줄 알았는데, 배추밭 옆의 쪽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잡초가 자랐습니다. 잡초는 쉬는 시간도 휴일도 없나 봅니다.

배추와 쪽파외에는 다 잡초입니다.

 

우리 텃밭의 적갓밭보다 털별꽃아재비가 더 많습니다. 어떤 곳은 쪽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잡초가 자라 있습니다.

 

배추가 잘 되었는데, 비닐멀칭을 하지 않은 고랑에는 역시 털별꽃아재비가 덮었습니다.

 

기특하며 자랑스러운 배추입니다.

 

배추밭, 쪽파가 있는 곳의 뒷쪽입니다. 잡초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비가 내렸으며 이슬이 많이 내리다 보니 땅은 촉촉했습니다. 잡초는 쪽파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서 났으며, 맨 뒷고랑(배수로)에도 잡초가 꽉 찼습니다.

때로는 맨손으로 뽑고 또 때로는 호미로 잡초를 맸습니다.

 

하하

반 넘게  잡초를 맸습니다. 이날 바람이 아주 심했기에 춥기도 했으며 손이 곱았습니다.

 

조금 남은 잡초는 금방 맬 듯합니다.

 

5일

3일날 추위를 탔더니 4일은 꼼짝없이 쉬어야 했습니다.

5일, 우리 텃밭을 둘러 배추밭에 갔더니 털별꽃아재비가 서리를 맞아 얼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줄기와 잎은 얼었지만 꽃은 얼지 않아 꽃만 동동합니다.

 

부지런히 손을 놀려 잡초를 다 맸습니다. 그런데 배추밭 고랑의 잡초는 부분만 맸기에 마음이 개운치 않았지만 빨리 집으로 오고 싶어 호미를 놓았습니다. 고랑의 초록색 무리가 맨 잡초더미입니다.

 

잡초 그늘에서 자란 쪽파는 힘이 없지만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이 되면 색이 짙어지고 튼튼해질 겁니다.

 

여름꽃인 개망초가 피어 있기에 찍었습니다. 언덕으로 산국화도 피어 있었으며, 하얗게 피었던 고마리를 꽃이 지고 서리에 얼어 있었습니다.

 

혹시 벌레가 있는지 배추밭을 살피니 청벌레는 없었지만 사마귀와 메뚜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곤충들도 채소의 잎을 먹고 자라기에 배추에 구멍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잡아서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는 잠시니까요.

 

6일

우리 텃밭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배추밭으로 갔습니다. 김장 무를 솎았기에 담그는 김에 배추도 한 포기 뽑아 김치를 담그려고요.

꾹꾹 누리며 만져서 속이 찬 놈으로 한 포기 캤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갈랐습니다. 속이 노래지며 알이 차고 있습니다. 잘 자랐습니다.

 

물을 끓여 소금을 녹여 두고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찢었습니다. 적당히 배추를 놓은 후 소금물을 뿌리고, 또 배추를 놓고 소금을 뿌리기를 반복한 후 맨 위에 천일염을 약간 뿌렸습니다. 소금물로 절이는 건 김장 때처럼 배추가 고르게 잘 절여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배추를 절여두고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김장 무를 솎았기에 시원하도록 무 한 개와 밥 약간을 새우젓과 함께 믹서기로 갈았습니다. 이때 매실청을 넣었습니다.

 

믹서기에 간 양념에 고춧가루, 생강, 마늘, 멸치액젓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배추는 15분 정도 절여 뒤집어 15분 정도 더 절여 세 번 씻어 물기를 빼 줍니다. 생김치처럼 절여졌습니다.

 

배추김치에 넣을 정구지와 홍고추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줍니다.

 

절여진 배추에 양념을 넣은 후 정구지와 홍고추를 넣어 버무려주면 새김치 완성입니다.

 

큰 통은 우리 것이며 작은 통은 친정에 드릴 겁니다. 친정에 드릴 김치는 부모님의 치아가 걱정되어 잎 부분이 많습니다.

 

저녁 밥상에 올린 배추김치입니다. 돼지국밥집에서 먹는 생김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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