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9월 6일에 종자 파종한 김장 무를 수확했습니다. 너무 피곤하여 자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무시 얼라 뽑아라 하시기에 둘이서 따로 텃밭으로 갔습니다. 바람이 심했는지 박스가 날려 텃밭에 있기도 했습니다.
다른 집과 달리 무 종자를 파종할 때 비닐멀칭을 하다 보니 개수는 많은데 무가 자잘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는 한 개를 구입하면 벅찰 정도인데, 우리 무는 나물 한 대접을 하면 꼭 맞는 양으로 한 끼용입니다.
요즘 무 나물이 달고 맛있다 보니 매일 무나물을 하거든요.
먼저 텃밭으로 간 사람이 무얼 하는지 무를 다 뽑은 후에 무 밭에 나타났습니다.
엄마 말씀처럼 생기기도 잘 생겼습니다.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1년생 또는 2년생 식물로 원산지는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입니다.
겨울무는 당분이 많고 조직이 단단하여 어떤 요리를 하여도 풍부한 맛을 내는데요, 비타민 C의 함량이 20∼25㎎으로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분이 약 94%,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가 들어 있어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큰 식재료입니다.
무는 예로부터 위장병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무에 다량 함유된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무 한 개는 20cm가 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큽니다. 요리 시 한 개가 벅찰 수 있는 식재료인데요, 나누어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청색 부분은 단 맛이 많아 주스나 생채에 적합하며, 중간 부분은 달면서도 매운맛이 살짝 돌기 때문에 조림, 찜 등에 적합하고, 뿌리의 끝 부분은 매운맛이 강하므로 볶음이나 국물요리에 적합합니다.
해마다 자색 무도 조금 재배하는데 영양소도 풍부하지만 색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무와 청을 분리합니다. 물론 혼자서 다 했지요.
수확한 무를 자루에 담고 무청도 한 자루 담았습니다. 집으로 가져가는 청은 삶아 시래기를 하기 위해서이며 남아 있는 청은 텃밭에서 말릴 겁니다.
29일
햇살이 퍼지는 시간에 친정에 가니 엄마 혼자 신문지에 무를 싸고 계셨습니다. 보관 무입니다.
무를 하나하나 신문지에 말아 큰 스티로폼 박스 바닥에 신문지를 깐 후 공간이 없도록 넣고 남은 자색무는 고무통에 넣었습니다. 당분간 먹을 무와 동치미 무, 동생네 몫은 따로 두었고요.
무위에 신문지를 덮어 뚜껑을 덮은 후 부직포를 다시 덮었습니다. 바람 든 무와 처녀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고 했으니 보관을 잘해야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12월 2일
무청을 삶아 널었습니다. 뿌리 부분이 떨어지기도 했기에 성한 청은 빨랫줄에 걸쳤으며 뿌리 부분이 떨어진 무청은 갈대발을 펴서 널었습니다.
텃밭으로 갔습니다. 남아 있는 청이 아까워 널어 두기도 했습니다. 농약 한 번 치지 않은 무청입니다.
안쪽의 청만 널었으며 바깥의 청은 잡초 방지를 위해 고랑에 두었으며, 일부는 밭두렁에 완두콩을 심었기에 보호 차원으로 어린 완두콩 싹을 덮어 두었습니다.
무청은 무의 잎과 줄기 부분으로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주로 말려서 시래기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합니다.
이때 말린 무청을 '시래기'라고 부릅니다. 가을에 제철을 맞은 무에서 얻어낸 무청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말려서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조리해 먹으면 겨우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어 예로부터 요긴한 재료로 쓰여왔습니다.
무청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소화에 도움을 주고 변비를 예방하며, 빈혈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으며, 칼슘도 들어있어서 뼈 건강을 튼튼하게 해 주어 골다공증이 걸리는 것을 방지해주고, 독소를 배출해주는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12월 3일
빨랫줄에 넌 무청이 많이 말랐기에 걷어 고추 채반으로 옮겼습니다. 빨랫줄에서 완전히 건조가 되면 뗄 때 너덜너덜해지거든요.
김장용 고추를 널었으며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몇 번씩 무청의 자리가 바뀝니다.
12월 6일
무청이 잘 말라졌습니다. 조심스레 모아 종이 박스에 담아 고추건조기 창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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