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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상추밭 월동준비 / 터널 하우스 만들다

by 실비단안개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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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집에서는 추운 줄 몰랐는데 텃밭에 가니 땅이 꽁꽁 얼었습니다.

2일 날 텃밭에서 힘을 많이 썼더니 피곤하여 하루 쉬었는데, 그 하루가 쉬어서는 안 되는 날이었습니다.

겨울이라고 쌈채소를 먹지 않을 수 없기에 상추밭에 활대를 꽂아 나름 하우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땅도 얼고 상추도 얼었습니다. 시간을 조금 두었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활대, 비닐, 비닐 꽂이, 빨래집게와 여기서는 짜구라고 하는데 표준말인지 알 수 없지만 한쪽은 도끼 같으며 한쪽은 망치 같은 도구를 챙겼습니다. 땅이 얼었으니 꽂이를 꽂을 때 사용하려고요.

 

상추와 치커리입니다. 살짝 얼었습니다.

상추는 국화과에 속하는 2년생 초본식물로 유럽·서아시아·북아시아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어 그 지역이 원산지로 추측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잎상추를 먹는데 대표적인 품종에는 치마상추·뚝섬녹축면상추·적축면상추가 있습니다.

상추는 주로 쌈을 싸 먹으며 겉절이로도 이용되는데, 잎에는 수분 94%, 단백질 1.8%, 무기염류 0.7%가 함유되어 있으며, 100g당 비타민C 12㎎, 비타민A 1,650IU가 들어 있습니다. 상추 줄기에서 나는 우윳빛 즙액에는 락투세린·락투신 등이 들어 있어서 진통 또는 최면 효과가 있는데, 상추를 많이 먹으면 잠이 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입니다.

 

쌈 한 번 싸 먹고 샐러드도 하려고 상추와 치커리를 조금 캤습니다.

 

터널 하우스를 만들 도구들입니다.

 

땅이 얼었다 보니 꽂이를 꽂을 때 이용하려고 한 짜구는 활대가 꽂기 위해 흙을 파는데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겉흙만 얼었기에 힘껏 땅을 판 게 스스로에게 조금 민망했습니다. 어쨌든 짜구로 흙을 판 후 활대를 꽂아 흙을 덮어 꼭꼭 눌러주었습니다.

 

상추밭의 너비가 있다 보니 활대를 이어야 했기에 활대를 양쪽에 꽂았습니다.

 

텃밭의 만능 케이블 타이입니다. 케이블 타이는 고정을 시킬 때, 묶을 때에 이용하는데 크기가 다양한데 가장 적은 걸로 활대를 이어주었습니다.

 

활대 터널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비닐을 덮고 빨래집게로 고정해주면 됩니다.

 

넓게 보였는데 비닐이 활대를 다 덮지 못했습니다. 우짜나.

 

창고에 가니 구멍 난 비닐이 있었기에 가져와 나머지 부분을 덮고 꽂이로 고정했습니다. 꽂이를 고정할 때는 언 땅에 꽂이가 들어가지 않아 망치가 정말 필요했습니다.

 

나름 괜찮은 하우스가 되었습니다. 집게로 고정시켰지만 바람이 불면 집게는 떨어지며 비닐은 날리겠지요.

 

어딘가에 부직포가 있겠지 하며 살피니 가을에 배추 종자 파종 시에 덮은 부직포가 있었기에 들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펼치는데 얼었기에 찢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덮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구멍이 난 쪽에 부직포를 덮었습니다.

 

주변의 돌멩이를 줍고 탁자 아래에 있던 벽돌로 가장자리를 눌러주었으며 의자 하나도 동원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겨울에 쌈채소를 먹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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