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겨울에 먹는 김치 동치미 담그기

by 실비단안개 2020. 12. 8.
728x90

11월 29일

"늦가을 시장에 무가 나올 때가 되면 의원들이 문을 닫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는 영양과 효능이 좋은 식재료입니다.

3년 만에 동치미를 담급니다. 엄마가 담그니 배운다고 생각하며 시키는 대로 했지요.
동치미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먹는 김치라는 뜻입니다. 순수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한자에서 비롯된 우리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 11월 초에 작은 무로 김치를 담그는데 이것을 동침(冬沈)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겨울 동(冬)에 김치를 나타내는 침(沈) 자를 써서 동침으로 표기했다가 동치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고려 중엽의 시인 이규보는 무를 장에다 넣어 먹으면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물에 절이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다고 했으니 최소한 고려시대 이전부터 동치미가 겨울철음식으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잘한 무를 골라 대야에 담아 놓았더니 그 사이 엄마는 씻으려고 했기에 얼른 받아 씻었습니다.

청을 자른 부분과 꼬리 부분을 칼로 정리한 후 껍질을 그대로 둔 채 깨끗하게 씻어 소금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두면 무에 소금이 배면서 무의 수용성 성분이 빠져나와 청량음료처럼 톡 쏘는 맛을 내는데, 겨울에 냉면을 말아먹어도 좋고 찐 고구마를 먹을 때 함께 먹어도 좋은 요리가 동치미입니다.

 

무와 함께 담글 무청과 적갓입니다. 엄마는 치아가 부실하여 무를 씹지 못하시기에 잎을 주로 드시거든요.

 

동치미 부재료들입니다. 유자청을 담그고 유자가 많이 남았기에 향기가 좋도록 유자를 넣자고 했습니다. 붉은 고추는 말린 고추이며 텃밭에서 풋고추를 더 따기도 했습니다.

 

10월 25일 날 담근 고추 장아찌가 벌써 삭았습니다. 항아리에서 꺼내어 흐르는 물에 씻어 건졌으며 대추도 준비했습니다.

 

수정과를 만드느라 생강을 많이 구입했기에 남은 생강과 갈아 둔 마늘은 주머니에 넣습니다.

 

큰독 두 군데에 담갔는데, 무를 넣은 후 소금을 뿌리고 무청과 적갓을 넣고 다시 소금을 뿌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맨 위에는 부재료인 풋고추, 삭힌 고추, 마른 고추, 유자, 대추를 올리고 주머니에 넣은 마늘과 생강도 마지막으로 넣었습니다.

 

모든 재료를 넣은 후 소금을 조금 더 뿌리라고 하여 소금을 약간 뿌렸습니다. 물은 3일 후에 부으면 된다고 합니다.

 

12월 6일

엄마께서 고추를 많이 넣어 맵다고 하셔서 담근 동치미를 보니 벌써 보라색 물이 우러나고 있었습니다. 매운맛은 모르겠습디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