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진주, 비밀스러운 골짜기 비실 연꽃마을에서의 휴식

by 실비단안개 2021. 7. 22.
728x90

7월 18일

코로나 시국에 무슨 나들이?

진주의 비밀스러운 골짜기 비실 연꽃마을로 갑니다. 비실마을 까지는 100km가 넘는 거리였습니다. 한낮에는 해가 뜨겁다보니 일찍 나섰습니다.

 

비실마을, 마을 이름에서 비밀스러움과 신비로움이 묻어 있습니다.

비실마을은 행정구역상 진주시 명석면 조비마을인데, 최근 들어 3㎞ 구간의 논에 대규모 연밭이 조성되고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가꾸어지면서 비실 마을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합니다.

마을은 입구에서 한참 가야 했는데 농로 겸 마을 길인데 버스도 다녔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가보자며 길이 막힌 곳에서 차를 돌려 마을 중간즘에 주차를 했습니다.


비실마을에는 연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여름꽃인 연꽃은 땀을 흘려야 만날 수 있는 꽃이거든요.
마을의 도로는 차가 겨우 비켜 다닐 정도의 폭이었으며, 골짜기에는 온통 연잎이 바람에 일렁였고 그 위로 역시 여름꽃인 배롱나무 붉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마을은 체험마을답지 않게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우리가 만난 나들이객은 부부 한쌍이었으며 마을을 다 걸으면서 만난 이는 노인 두 분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이들뿐이었습니다.

 

비실 연꽃마을이라는 체험 프로그램 안내가 있었지만 내부는 조용했습니다.

 

비실마을에는 산방, 공방, 갤러리, 북 카페 등이 있기도 했습니다. 건물과 조경이 그림처럼 예뻤습니다.

 

우리는 연밭 주변에 있는 정자에 자리를 잡아 간단한 요기를 하고 혼자 농로를 걸어 연밭을 구경했습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이 초록의 연잎과 잘 어울렸습니다. 연밭에는 정자가 두 동 있었으며, 마을길 건너편의 농로까지는 중간중간 가는 길이 있기도 했습니다.

 

비실  마을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토양이 진흙인 데다 일조량이 적은 탓에 벼농사가 잘 안 돼 농사에 어려움을 겪어 오다 주민들이 농가소득 창출을 고민하던 중 연(蓮)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연 재배면적은 13.5㏊(4만 3000평)로 경남 최대라고 합니다. 40여 가구가 친환경 연 생산부터 연잎차, 연근차, 연근 가루, 연근 장아찌, 연근 부각 등 가공품을 생산해 일반 벼 재배 때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빨라서 그런지 식용 연이라 그런지 연꽃은 많이 피지 않았지만, 농로를 걸으며 숨은 그림처럼 연잎이 일렁일때면 연꽃이 드러났는데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휴식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들이객이 없었다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7월 6일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

 

연(蓮) 꽃은 활짝 피었을 때도 예쁘며 봉오리 때도 예쁘고 심지어 떨어진 꽃잎까지 예쁩니다.
연꽃은 수련(睡蓮)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로 뿌리는 둥근 막대형으로 옆을 향해 길게 뻗으며 마디가 많습니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형태의 잎은 지름이 40㎝ 정도이고,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 위를 향해 1m 정도 높이 솟는데, 물에 젖지 않습니다. 잎맥은 방사상으로 뻗어 있으며,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은 7~8월경 꽃대 1개에 1송이씩 핍니다.
씨는 길이 2㎝ 정도의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데 꽃 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명에 여러 개의 씨가 파묻혀 있는데, 씨는 수명이 길어 3,000년이 지나도 발아할 수 있습니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하지만 연못에 관상용으로 더 많이 심습니다.

관상용 많은 연꽃을 보겠다면 비실 마을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연잎과 꽃대입니다. 꽃·잎 자루에는 작은 돌기가 있습니다.

 

마을이 휴식을 위한 마을이었습니다. 사람 소리가 귀했으며 차도 어쩌다 만났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살고 싶은 그런 동네가 비실마을이었습니다.

 

흐린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습니다. 느릿느릿 걷는데도 땀이 났습니다.

 

농로를 걷다보니 보석 교회 앞이었습니다. 옆에 폐가가 있었으며 큰 은행나무도 있었고 아래로는 개울이 흘렀습니다. 맑은 개울물에는 어린 물고기가 노닐기도 했습니다.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마을길인지 도로인지 버스 정류소가 있으며, 마을 어르신이 휴식 중이었습니다.

 

비실마을이 연꽃마을이라고 하여 연만 재배하는 게 아니라 참깨를 많이 재배했으며, 생강, 고추 등도 있었고, 집 입구에는 접시꽃과 도라지, 수국 등 여름꽃이 소박하게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연밭 사잇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연밭 두렁에 제초제를 하여 잡초가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