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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참깨 수확 시작하다

by 실비단안개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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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드디어 참깨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5월 5일에 안산 참깨와 밀성 참깨 종자를 모종판에 파종했는데 생육이 시원찮아 6월 6일 재래종 참깨를 직파했습니다.

참깨는 참깨과에 속하는 일 년생 초본식물로 종자로 번식합니다.
텃밭 재배작물 중 재배기간이 가장 짧은 작물이 참깨 같습니다. 5~6월에 종자 파종하여 8~9월에 수확을 하기에 쪽파나 마늘, 양파 수확 후 참깨를 파종하여 김장배추 파종 전에 수확을 마치니 말입니다.

수확한 참깨는 밥상을 고소하게 하며 나물의 풍미를 더합니다.

 

순지르기를 하지 않았더니 수확하던 날에도 참깨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얀 통꽃은 털복숭이입니다.

 

이웃에 여쭈어 봤습니다. 참깨를 언제쯤 수확해야 할까요 하니, 아래에서 두세 개의 꼬투리가 벌어지면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참깨는 너무 익어 참깨가 쏟아지기도 했으며 아직 생생한 참깨도 있었습니다. 적당히 익은 참깨 고르기는 잘 익은 수박 고르기만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정구지 낫으로 참깨를 베니 뿌리가 뽑혔습니다. 생각 외로 뿌리가 약했기에 발로 뿌리 쪽을 밟으면서 낫질을 했습니다. 우선 익어서 꼬투리가 벌어진 참깨부터 베었습니다. 몇 대를 베어 나르는데 참깨가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참깨를 준비해 간 대형 자루 3군데에 담고 떨어진 참깨는 얼기미로 쳤습니다.

 

너무 더웠기에 그나마 그늘인 텃밭으로 나가는 골목에 앉아 잎을 따고 엄마는 단을 묶었습니다. 참깨단이 너무 크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늦게 익거나 곰팡이가 피니 적당한 양을 아래 위로 묶습니다.

 

요즘 날씨는 시에미 마음 같다 보니 비가 내려도 들치지 않는 처마 밑에 세웠습니다. 익은 참깨를 수확했다 보니 계속 참깨가 쏟아질 것 같아 방수 매트를 깔았으며, 비가 내릴 경우 들칠 것을 대비하여 앞쪽에도 방수 매트를 준비해두었습니다.

 

깨 농사 헛지었네 하시며 엄마는 밭에서 털어 온 참깨를 키를 이용하여 티를 내보냈습니다. 한 번은 볶겠다 하시면서요.

 

8월 27일

2차 수확을 한 후 1차 수확한 참깨를 털었습니다. 그동안 비는 계속 내렸지만 처마 밑이라 참깨는 무사했습니다. 깻단을 드니 우루루 떨어졌습니다.

 

다듬이 방망이 어디있는기요 하니, 지팡이 들고 온나 하시며 지팡이로 깻단을 탁탁 쳤습니다.

 

턴 깻단을 다시 세워두고 엄마는 얼기미로 깨를 쳤습니다.

참깨는 수확하여 두세 번 털 수 있습니다.

 

얼기미로 친 참깨는 다시 키질을 하고 또 바람이 불 때 디루기를 반복했습니다. 한 되즘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수확한 참깨는 잘 말린 후 씻어 유리병이나 페트병에 보관하여 필요시에 볶거나 참기름을 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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