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고추밭 아래 남의 밭 그물울이 뜯어져 있으며 옥수수와 대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멧돼지가 다녀갔군!
몇 년전 멧돼지 피해가 심각하여 울을 다시 치고 크레졸을 설치했으며, 동사무소에 신고하여 엽사가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잠잠하더니 또 나타났습니다.
우리 고추밭울이 옥수수인데 이제 수확을 시작했는데 옥수수를 몽땅 먹어 치웠으며, 우리 텃밭입구의 돼지감자밭에도 다녀갔습니다. 그렇다면 울안인 텃밭 또한 마음을 놓을 수 없으며 이른 시간에 혼자 텃밭에 가는 일 조차 두려워집니다.
텃밭문을 여니 벌써 발자국이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살피니 옹달샘으로 이어졌으며 주변에서 진흙 목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구마!
전날 고구마순을 좀 딸까 하다가 조금 더 자라면 따서 먹어야지 했는데 고구마밭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진흙목욕을 한 흔적입니다.
밤새 먹고 놀고 시원하게 목요가지 하고 갔습니다.
고구마밭입니다. 잡초를 얼라아부지가 맸는데 뿌리가 들지도 않은 고구마밭을 마구 파헤쳤습니다.
다시 물을 주고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30일
고구마밭에 물을 주러 갔더니 멧돼지가 또 다녀갔습니다. 이놈들이 돌머리인지 전날 파헤쳐서 아무것도 나오지않았으면 그만 둬야 하는데 또 몽땅 파헤쳤습니다. 또 다시 심어 두었는데 다음날 얼라아부지가 가니 또 파헤쳤더랍니다.
올해 고구마는 커녕 순 한번 따먹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더는 다시 심을 용기가 나지않았습니다.
요즘은 겨울과 달리 먹을 것이 흔한데 왜 텃밭에 입을 댈까요.
고추밭으로 가는데 우리 고추밭 아래밭에도 고구마밭이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옥수수를 베어내고 울도 손을 봤으며 울밖에는 백년초 선인장을 심어두었는데, 이번에는 밭의 정문을 들이박아 휘게하여 들어가서 고구마밭에 입을 댔습니다.
8월 2일
동사무소에 가서 신고를 했습니다. 예전같지않게 로드뷰로 우리밭의 위치를 찾아갔으며 주변의 피해 농가 위치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잖아도 우리 동네분이 다녀가셨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멧돼지 피해지역이 워낙 많다보니 많이는 못 드린다면서 멧돼지 기피제를 조금 주었습니다. 150~200평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농작물 주변에 뿌리는데 비가 내리거나 땅이 질때가 아닌 땅이 바짝 말랐을 때 뿌려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니 언제 뿌리게 될지 알수가 없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빙초산을 구입하여 희석한 후 작은 병에 담아 텃밭 울타리쪽에 걸어두었습니다.
동사무소에서는 엽사를 보내주겠답니다.
날씨도 마음같지않아 모든 작물이 흉작인데 멧돼지까지 말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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