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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굴암산 성흥사 배롱나무꽃 활짝

by 실비단안개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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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연꽃과 함께 대표적인 여름꽃인 배롱나무꽃이 한창입니다. 개인적으로 함안의 배롱나무꽃을 좋아하지만 다시 함안으로 가자고 할 수 없어 근처 성흥사로 갔습니다.

성흥사로 가는 길에는 대장동 계곡이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대장동 계곡은 만원이었지만 차를 세워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성흥사 뒤로는 편백나무 숲이 시원하게 있다보니 이 동네는 마치 여름을 위한 동네같습니다.

 

성흥사는 창원시 진해구 대장동 굴암산 기슭에 있는 절로 통일 신라 흥덕왕 8년(833) 때 무염 국사가 창궐하는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구천동에 창건하였다가 화재로 몇 차례 옮겨 지었다가 조선 정조 13년(1789)에 지금의 위치에 세웠다고 합니다.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 제14 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대웅전은 창건 년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다시 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웅전 마당에 배롱나무꽃이 피었으며 삼성각앞에도 피었습니다. 올해는 때가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성흥사는 작은 사찰로 지금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꽃절로 만드는 듯했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에 연지가 있으며 연지 아래에도 꽃밭을 조성중이었고 성흥사로 가는 양쪽에도 이런저런 꽃들이 식재되어있었습니다.

 

대웅전 마당에는 홑왕원추리와 상사화가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부처님을 마주하여 찍지는 못하고 살짝 드러나게 했습니다. 이 소심함이란.

삼성각은 종각 아래로도 갈 수 있지만 대웅전 앞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삼성각으로 가는 길이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으로 붉었습니다.

대웅전 앞의 배롱나무는 단아하며 삼성각 앞의 배롱나무는 멋진 수형을 한껏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성각 배롱나무 아래에서 대웅전 마당의 배롱나무를 보면 이런 풍경입니다.

절이 워낙 작다보니 배롱나무 아래에 서면 대웅전, 요사채, 일주문, 쪽문이 보이며 종각도 보입니다.

삼성각앞의 배롱나무 옆에는 오래된 귀룽나무가 웅장하며 대웅전 뒤로 가면 모과나무가 있기도 한데 모과나무 수피와 배롱나무 수피가 약간 닮은 듯합니다.

 

부처꽃과의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하며, 중국 남부가 원산으로 당나라 장안의 자미성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자미화(紫微花)’라고 했습니다. 글자로는 보라색 꽃이지만 붉은 꽃도 흔하고 흰 꽃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으로 백일동안 꽃이 피어 있는게 아니라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이라고 하며,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는 특징 말고도 껍질의 유별남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오래된 줄기의 표면은 연한 붉은 기가 들어간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얼룩무늬가 생겨 반질반질해 보입니다. 이런 나무껍질의 모습을 보고 ‘파양수(怕瀁樹)’, ‘간지럼나무’라고도 합니다.

 

무수한 꽃잎 사이에 봉오리가 있습니다. 마치 무궁화처럼 계속 피고 지고를 하는 배롱나무꽃입니다.

 

배롱나무의 수피입니다.

 

공사로 인해 공사 차량이 요사채 마당까지 들어 와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성흥사가 어떤 풍경일지 벌써 궁금합니다.

 

성흥사앞의 연지입니다. 백련과 홍련, 수련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성흥사 옆의 수령 220년(2005년 12월 9일 기준)의 느티나무입니다. 잘 생겼습니다.

성흥사 배롱나무를 만나니 여름에 해야 할 일을 다한듯합니다.

 

- 계절이 바뀔때면 아른거리는 진해 성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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