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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떡전어 회와 구이, 생선구이집 같다

by 실비단안개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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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텃밭에서 내려오는데 횟집을 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식사전이면 전어가져가서 밥 맛있게 먹으라고요.

집에 들려 가려고 했는데 집앞에서 친구와 딱 마주쳤습니다.

새벽에 조업한 전어는 아침이면 마을 방송으로 판매를 하곤 하는데 친구는 첫 전어잡이였다면서 수족관에서 뜰채로 전어를 건져 올렸습니다.

전어 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치는 진해 떡전어입니다.

떡전어는 진해만 어귀에서 자란 통통하고  넓적한 전어를 말합니다. 진해만 인근의 바다 밑은 무기 물질을 함유한 개펄 성분이 많은 데다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여기서 잡은 전어는 크고 고소하며,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근육질이 발달돼 쫄깃쫄깃한 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보통 가을 전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기후 온난화 탓인지 언젠가부터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 전어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기름진 가을 전어보다 여름철에 뼈가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여름철 횟감으로 인기입니다. 전어 구이도 여름철에 먹긴 하지만 구이는 기름이 조금 오른 가을철이 더 맛있습니다.

 

전어는 전어과 전어속에 속하는 척추동물로 그 맛이 훌륭하여 사람들이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돈부터 주고 봤다고 하여 ‘전어(錢魚)'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말 '이라고 할 정도로 가을 전어가 유달리 고소하고 맛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전어는 구이맛이 좋은 어종이며 가격이 싸기도 한데 비쌀때는 1kg에 2만원이 넘기도 했습니다.

 

전어의 몸빛은 등은 검푸르고 배는 은백색이며 등쪽에는 갈색 반점이 있고 옆구리 앞쪽에 갈색의 큰 반점이 하나 있습니다. 등지느러미의 끝 연조(軟條)가 현저히 길고 실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꼬리지느러미는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 연조(軟條) :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이루는 연한 .

 

수돗가에 앉아 비늘을 치고 지느러미를 가위로 자른 후 대가지와 내장을 제거했습니다. 전어 내장젓갈이 맛있지만 양이 많지 않았기에 버렸습니다.

 

구이용입니다. 전어와 함께 제법 큰 생선이 한마리 있었는데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구이용은 내장째 칼집을 넣어 소금을 뿌려 30분 정도 두었다가 굽습니다.

 

이름을 까먹은 생선과 전어, 낚시 은갈치를 한 접시에 담으니 마치 생선구이집같았습니다.

 

텃밭에 간 양반이 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살얼음실에 넣어 숙성을 시켰다가 집에 도착했을 때 썰었습니다.

낚시 다니는 양반이랑 살다보니 어쩔수 없이 생선 손질을 하게 되었는데, 칼로 장만할 때도 있으며, 가위로 다듬을 때도 있고 솔을 옆에 두고 내장쪽과 아가미쪽의 핏기를 긁어냅니다.

 

전어회와 생선구이가 있는 아점 밥상입니다.

 

전어구이는 잔가시가 많긴 하지만 통째 들고 먹어도 맛있으며 조선간장을 흩뿌려 구운 전어를 으깨어 먹어도 맛있고, 살을 조금씩 발라 먹어도 맛있습니다. 전어는 낚시 갈치와 또 다른 맛있는 생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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