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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부들에 이어 갈대편이다.
줄여서 갈이라고도 하며, 볏과이다.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었으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잎은 가늘고 긴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집은 줄기를 둘러싸고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종자에 갓털이 있어 바람에 쉽게 날려 멀리 퍼지며, 번식은 종자와 땅속줄기로 잘 된다.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었고 이삭의 털은 솜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성숙한 줄기는 갈대발·갈삿갓·삿자리 등을 엮는 데 쓰이고, 또 펄프 원료로 이용되며, 부들과 마찬가지로 수질 정화 식물이다.
갈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경림의 詩, '갈대'이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문학예술, 1956.2)
'갈대'로부터 시작된 신경림의 시작 생활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농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바람에 서걱이는 갈대와 같이 설핏한 민요조 가락에 실어 펼쳐 보이는 것이다. '갈대'의 막연한 울음이, 후일 농촌의 암담한 현실에서 우러난 농민의 아픔이라는 구체적 울음으로 확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이 있는데, 지금 시대에 갈대가 속으로 운다면, 막을 수 없는 개발에 대한 속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갈대하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울숙도를 떠 올리게 되는데, 아래는 얼마전에 스크랩 한 '신들의 정원 - 철새 공화국 을숙도'이며, 여기서는 이해를 돕고자 올린다.
▲ 출처 : http://blog.daum.net/redstar
▲ 4월 9일, 내수면 연구소 저수지변의 갈대
▼ 9월 29일, 내수면 연구소(위와 같은 장소)
갈대를 위하여 - 강은교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하늘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키 큰 바람이 저 쪽에서 걸어올때
있는 힘 다해 흔들리는 너
연분홍 살껍질을 터뜨린 사랑 하나
주홍빛 손을 내밀고
뛰어오는 구나
흔들리면서
그러나 결코 쓰러지지는 않으면서
흔들리면서
그러나 결코 끝나지는 않으면서
아, 가장 아름다운 수풀을
살 밑, 피 밑으로 들고 오는 너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흔들리며 출렁이는 건
지금 마악 사랑이
분홍빛 손을 내밀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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