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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수초 - 부들

by 실비단안개 200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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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 억새를 게시하였다.

이제 그럴듯한 갈대를 담아야지 -

갈대가 서식하는 곳엔 부들도 이웃하기에 내수면 연구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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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요?

조심해서 다니세요!

 

내수면 연구소에는 부들만의 서식처가 있다.

여름의 호수를 서정적으로 장식하는 수초가 바로 부들인데, 지난 여름에 부들의 길고 잘 생긴 잎을 담은 곳 --

 

꽃꽂이 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그 모습이 길다란 소세지같다.

옛날부터 부들 줄기를 갈라 짠 돗자리는 최고급으로 쳤다. 잎도 말려서 자리를 짜거나 발, 멍석을 만들었으며, 또 방석, 소쿠리 등을 짜면 오래도록 쓸 수 있고 보푸라기가 생기지 않아 감촉도 좋다.

민초들의 삶이란 풀잎으로 짠 자리를 깔고 갈대 줄기로 지붕을 이는 소박한 것이었다.

맛있는 밥집의 정원엔 작은 웅덩이가 있으며, 그 웅덩이엔 연꽃과 함께 갈대, 부들이 있다.

 

 

중국의 고전 《시경(詩經)》에는 부들을 남성에, 연꽃을 여성에 비유하여 정답게 자라고 있는 정경을 노래했다.

 

저기 저 연못에는 부들과 연꽃이라

고운 님이시여 내 시름 어찌 할거나

자나깨나 님 그리워 일손 놓고 눈물 흘리네.

 

부들과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가에서 한 여인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남자를 그리워한다는 노래의 일절이다. 부들은 그 생김새가 남성적이고 연꽃의 잎은 여성스럽다는 것에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정다운가. 그러나 나는 홀로 있으니 눈물만 흐른다고 그리운 마음을 호소하고 있다.


 

부들의 이름은 암꽃 화서의 질감에서 따온 말이다. 부드럽다는 우리말에서 부들이 생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부들, 부드리라고도 부른다. 한자로는 포초(蒲草), 향포(香蒲), 초포황(草蒲黃), 포화(蒲花), 포봉두화(蒲棒頭花), 수납촉화분(水蠟燭花粉) 등이다.

 

잎은 길고 날카롭지 않으며, 부들은 만져보면 아주 딱딱하다.

그 속이 궁금하여 꺾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변에 베어 둔 부들이 있기에 반으로 꺾어보니 생각외로 쉽게 꺾였으며, 솜털이 솜사탕처럼 보송보송 피어올라 부들 속의 궁금증도 풀었다.

 

이규보(李圭報)는 그의 시에서, "술을 마시고 함께 좋은 차까지 맛보며 / 부들방석(蒲團)에 앉으니 말이 필요 없네" 라고 했다. 부들방석은 솜방석보다 부드럽고 푹신했던 것 같다.

옛날에는 부들의 솜털을 거두어 병사들의 겨울 방한복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서민들은 부들의 솜털을 모아 이불솜 대신 덮고, 부들솜을 넣은 누비옷을 입고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기도 했다는 기록과. 

 

 

 

 

 

 

 

 

 

 

▲ 피어 오르는 솜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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