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을 만나면 상사화를 떠올리게 된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분명 다른데 많은 이들이 혼돈하는데, 내 블로그에 접속하는 이웃들 만큼은 혼돈하지 않았으면 한다.
봄에 연분홍 상사화를 담아 올렸다. 이름도 애틋한 상사화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고 상사화란 이름이 붙여졌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나며 그 잎이 말라죽고 나서야 다소곳한 꽃이 핀다. 상사화는 분홍, 하얀색, 노란색등이 있다.
얼마전 태풍 산산이 지나가고 잠시 들에 다녀오는 길에 이웃 텃밭에서 처음으로 꽃무릇(석산)을 만났는데, 한 대의 꽃대는 꽃을 피웠으며, 또 하나의 대는 봉오리로 있었는데, 피어 난 꽃대 하나로 나는 온갖 방정을 떨며 돌려 담고 옆으로 담고 위에서도 담고 하였다. 심마니가 산삼을 만났을 때, '심봤다'하고 외치는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 들꽃을 담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른 봄부터 나도 몇번 경험을 하였는데, 그 기분을 표현하기란 참으로 묘하다.
어제, 욕쟁이 할머니를 뵙고 문학관까지 걷는 길 -
산 중에 도로를 만든다고 측량중이었는데, 잠시 옆으로 비키니 빈 집 마당 가운데 꽃무릇이 무리로 있었다. 감동!
왠만해선 디카 가방을 내리지 않는데, 급하게 안경을 벗고 옆의 평상위에 가방도 벗어 던졌다. 할머니께서 주신 감자는 평상위에서 구르고.
햇빛에 바래 더러 잎이 타기도 하였지만, 이 많은 꽃무릇이 내 앞에 나타나다니 - 감동 연속 --
이웃님 중에 누군가 전체 모습도 주문하였지, 그래 전초도 담아야지 - 얼마나 보냈을까 --
그 옆 담장 아래에 몇대가 또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많이 감격하여 감사해할 때 내가 하는 말, "하느님 Thank you~!"
버림이 죄가 될까봐 이미지 검색도 못하였다. 억새 하늘거리는 들길을 지나 문학관 동네의 한 뜰에서 꽃무릇을 또 만났다.
나무가 그늘이 되어 꽃무릇의 색이 바래지 않아 더 곱다.
지난해 나를 애태운 금송화도 그 앞에 피어나고 -
보통 사찰에 많이 피어난다는 꽃무릇은 한 여인이 어떤 절의 스님을 많이 사랑하였는데, 안타깝게도 독신으로 불도를 걷는
스님에게 정을 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결국 혼자 애만 태우다 그 자리에 죽게 되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꽃과 잎이 따로
피고, 따로 지기 때문에 평생 서로 만날 수가 없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뜻한다고 하니 이는 상사화와 비슷하다.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저승길에 피어있는 꽃으로 여겨지는데, 귀신을 쫓기위해 집 주변에 심기도 하며,
꽃잎의 모양이 마치 불꽃같아
집안에서 키우면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에 들여서는 안된다는 미신도 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석산(石蒜) -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 꽃은 9∼10월에 붉게 피며,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꽃줄기가 나와 길이 30∼50 cm 자라고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일본에서 들어 왔으며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라고,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오는데, 이 잎은 길이가 30∼40cm이고 다음해 봄에 시든다.
석산이란 한자로 풀면 '돌마늘'인데, 이는 마늘 대처럼 밋밋하고 뿌리의 모양이 마늘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사화와 꽃무릇 비교 - http://blog.daum.net/mylovemay/979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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