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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발자욱을 보다'중에서 - 김지하
부서진 사람
어디에선가 부서져 돌아온 사람
사람을 찾아
사람 찾아
얼어붙은 남한강
작은 마을 언저리 헤매던 날
다산이 살았다는
졸고있는 옛기와집
무너진 돌담가에도
너는 없었다
애린
너는 없었다
얼어붙은 산과 들
눈부신 은사시나무
맵디매운 겨울 하늬바람
어디에도 없었다
부서진 사람
그 누우런 얼굴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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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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