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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흑백의 가을밤

by 실비단안개 200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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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발자욱을 보다'중에서 - 김지하

 

부서진 사람

어디에선가 부서져 돌아온 사람

사람을 찾아

사람 찾아

얼어붙은 남한강

작은 마을 언저리 헤매던 날

다산이 살았다는

졸고있는 옛기와집

무너진 돌담가에도

너는 없었다

애린

너는 없었다

얼어붙은 산과 들

눈부신 은사시나무

맵디매운 겨울 하늬바람

어디에도 없었다

부서진 사람

그 누우런 얼굴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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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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