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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김달진 문학관의 12월

by 실비단안개 2006.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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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의 방문이다.

 

텃밭의 시금치가 싹을 틔웠다. 아주 조금이지만 이 추위에 얼마나 대견한가. 감나무 그림자가 정답고 태산목에서 날아 오르는 새도 내 손바닥에서 나는양 정답다. 마루는 들기름칠을 하였고, 그 마루는 12월의 햇살이 따사롭다.

앞서간 이 없는듯한 고요한 생가를 가만히 거닐었다. 내가 아는 이들, 이 뜰을 거닐었지. 그 발자국 위로 내 발자국을 포갠다.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준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 - 늘 그랬듯이 오늘도 하늘은 파랗다.

 

문학관도 새단장을 하였다. 더 따뜻한 배려, 소파가 자리하며 이젤에 서화가 자리하고, 수상자 사진들이 빠짐없이 자리를 메웠다. 관장님과 집사님의 다정한 모습이 한층 보기 좋은 날, 학예사님은 가는해를 바쁘게 마무리 중이시다.

카메라가 엉망이라 담은 풍경들을 모두 올릴 수가 없다. 아쉬움 --

 

 

잡영수곡(雜泳數曲) - 김달진

 

벼개에 귀를 대이고

자리에 누워 잠이 들려하며

팔닥팔닥 심장 소리 들리네

니젓든 내 목숨을 늣기는때

 

깊은밤 사원의 끗(끝)없는 정적

이 끗없는 정적

하마하마 부처님 숨소리 들릴듯하이

 

좁은길 산모퉁이로

무슨 소린지 고함치며 오든 사람

나와 만나자

말없이 삽분 지나가네

 

탄식을 하며 그를 생각네

탄식을 하며 눈을 감았네

탄식을 하며 문을 열었네

저- 머 ㄴ 하늘에는 구름이 떴네

 

(1929년『문예공론』에<잡영수곡>을 발표하여 문단활동을 시작)

 

http://www.daljin.or.kr/

 

 

 

 

 

밥상이 작아 세명이 식사를 하기에는 버겁다.^^ 

관장님과 집사님은 빠지고(묘함^^) 문 학예사님과 조재영 님과 함께 쌈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우린 이제 내년에 만날텐데 인사를 깜빡하였네 -;;

 

지난 일년 동안 감사하였구요,

변함없는 마음과 모습으로 새해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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