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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사람이 있는 풍경

삶이 버겁습니까?

by 실비단안개 2007.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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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겁습니까?

저도 버겁습니다.

 

1월 30일 12시 10분 ~ 15시,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 냉동창고에서 오징어 하역 작업과 동시에 오징어와 삼치 경매.

 

 ▲ 꼼장어 골목 뒷편 부둣가의 벽 아래 - 노숙자 4분이 계셨으며, 주민증과 의료보험증을 보여주며 기도원이나 어디 시설에 보내달라고 하였는데 방법을 모른다. 구청의 도움과 이웃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할때도 있으며, 누룽지를 삶아 드시기도 한단다. 설거지는 바닷물이며 세안은 근처의 공용화장실에서 해결. 두분은 많이 아픈듯 하였다. 위의 반투명 비닐이 지붕이며 비가 많이 내릴때는 다른곳에서 주무신단다.

 

 

공동어시장에서 충무동쪽으로 걸었다. 양옆으로 생선 상자가 층층이 쌓였으며, 그 사이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

 

 ▲ 어긋난 상자에 못을 박는 할아버지. 벌이가 되시냐니까 그냥 소일삼아 하는 일이라는데......

 

 ▲ 바닷물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의 줄을 조이는 할머니

 

 ▲ 주낙 미끼를 다듬는 아주머니들

 

 ▲ 바닷가 반대편 충무동 시장의 벽옆으로 천막이 즐비한데 천막 안의 모습이다. 주낙 어구를 손질하는 분들인데 냄새가 고약하기에 마스크라도 착용하시지요하니 갑갑하여 못하겠다면서 일을 하신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일을 하신다기에 벌이는 어떠냐니까, 다 그렇지 뭐 - 하셨다.

 

 ▲ 커피를 뽑아오는 젊은이를 만났다.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배를 타는데 손질 중이며, 다행히 재미있다고하였다. 내가 사진을 보내준다니까  자신은 메일 주소가 없다면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

  

 ▲ 할머니께서 오징어 상자를 맨손으로 끄신다. 줄에는 신문지 쪼가리가 말려있고.

노숙자분들과 할머니 모습을 보면서 수단의 굶주린 소녀의 모습을 담은 케빈 카터의 목숨보다 소중한 고뇌한 양심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 할아버지께서 종이에 무언가를 말아 들고 계셨다. 종이컵 몇개였는데, 친구분이 막걸리를 사러 갔으니 기다렸다가 함께 한잔하자고 하여 안주로 과자를 장만하여 막걸리 한잔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대연동에서 자갈치까지 오신다는데, 대연동이 시간 보내기에 더 좋지않습니까하고 여쭈니 박물관과 문화회관 모두가 추워 자갈치까지 오신다고 하셨다. 대연동에서 자갈치까지는 서면에서 환승을 하여야 하며 먼 거리인데 말동무가 그리운 모습이었다. 박물관과 문화회관등은 보통 젊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니.

 

 ▲ 휴식 - 자전거에는 여유로운 꽃이 꽂혀있으며, 남자분은 오토바이 위에 누워 휴식중이었다.

 

 

 ▲ 생선을 말리는 곳인데 여자의 속옷도 곁에서 말려진다. 오전과는 달리 오후가 되니 바람이 많았음.

 

 ▲ 생선 사이로 할머니께서 말릴 생선을 손질 중이시다.

 

 

 ▲ 오후 2시 45분 - 설을 앞두고 자갈치에는 손님이 많았으며, 대부분의 상인들은 끼니때를 넘겨 식사를 하거나 배달 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

 

다른날과는 또 다른 모습의 자갈치 시장이었다.

 

 

지금도 그대의 삶이 버겁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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