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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사람이 있는 풍경

연극, 관리인

by 실비단안개 2006.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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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etaker (관리인)

해롤드 핀터 작 - 영국의 극작가. 2005년 노벨 문학상 수상.

극단 : 객석과 무대

제작 : 문종근

연출 : 전영도

등장인물 

믹크 - 30대 후반의 사나이

애스턴  - 30대 전반의 사나이

데이비스  - 늙은이

애스턴 - 진경호, 믹크 - 김재한, 데이비스 - 차병배

 

배경

서부 런던의 어느 집

 

줄거리 

1막 1장

서부 런던 겨울의 어느 날 밤에 애스턴 이라는 사나이가 일자리에서 쫓겨난 불쌍한 노인인 데이비드를 자기가 사는 집으로 데리고 온다. 데이비스는 쫓겨난 경위와 신세 한탄을 늘어놓으며 자신에 대한 허세를 떨어 댄다. 이를 보던 애스턴은 자기 집에 머물 것을 권한다. 데이비스는 방에 대해 한참 불평을 늘어놓고 나서는 결국에는 머물기로 한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기도 하고 자신보다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희랍인, 흑인 등을 헐뜯기도 하며 허세를 떨어 대고 애스턴이 하는 일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애스턴은 무감각하게 그 얘기를 듣는다.


1막 2장

다음날 아침 애스턴은 데이비스의 잠꼬대로 잠을 못잤다고 하자 데이비스는 남의 탓을 돌려버린다. 애스턴이 잠깐 볼일 보러 나가고, 애스턴의 동생 믹크가 나타나 데이비스를 도둑으로 오해하고, 데이비스는 곤욕을 치른다.


2막 1장

믹크는 데이비스를 놀려대고 인격적 모독까지 주지만 데이비스는 꼼짝없이 당하기만 한다. 애스턴이 돌아오고 믹크가 그의 동생인 줄을 알게 되지만 데이비스는 항의 한 마디 하지 못한다. 돌아온 애스턴은 데이비스에게 옷가지를 구해다 주지만 데이비스는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구두를 구해 줄 것을 요구한다. 애스턴은 자기가 신던 구두를 그에게 주고 또 관리인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한다. 데이비스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거절을 한다.


2막 2장

또다시 데이비스는 믹크에게 놀림을 당하게 되고 화가 난 데이비스는 그에게 칼을 들어 위협을 한다. 믹크는 데이비스의 그런 행동을 맘에 들어 하게 된다. 좀 이야기가 통하게 된 믹크는 형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자, 데이비스는 같이 애스턴을 헐뜯는다. 믹크는 데이비스의 그런 행동을 질책하지만 그에게 관리인이 될 것을 제안하고 데이비스는 자신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댄다.


2막 3장

다음날 아침 데이비스는 애스턴에게 잠자리의 불평을 털어놓고, 애스턴은 그런 그를 친근하게 여겼던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인 정신병원에 갔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3막 1장

이주일 후 믹크와 만난 데이비스는 애스턴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그가 정신이 좀 이상하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며 형과 일하기보다는 자신과 일하자고 이야기를 한다. 믹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잠시 후 믹크가 나가고 애스턴이 오는데 데이비스는 여러 가지 불평을 털어놓다가 결국 애스턴을 정신병자이며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간이라고 욕설을 퍼붓는다. 이에 애스턴은 데이비스를 집에서 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자신은 믹크에게 고용되어 그와 일하게 되어 오히려 나갈 사람은 애스턴이라며 큰소리를 친다. 잠시 후 애스턴이 나가고 믹크가 들어온다. 데이비스는 다시 자신의 불평을 얘기하고 자신과 잘 일해 보자고 한다. 이에 믹크는 여러 가지 일할 얘기들을 해보지만 데이비스는 사실 전혀 그런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것이 밝혀지고 결국 믹크에게서 사기꾼 취급을 당한다. 잠시 후 애스턴이 돌아오고 이제 믿을 곳이 없어진 데이비스는 애스턴에게 다시 애원을 하지만.....

 

데이비스 역이 차병배씨였는데, 차병배씨를 극에서 처음 만났다면, 노인네 생긴대로 노는군!하였을 것이다. 세상에서 최고 무서운게 무식하고 가진것 없는 놈의 배짱이라고 하였데, 데이비스가 그 짝이었다. 오갈데 없는 놈 데리고 왔더니 비가 새느니 외풍이 심하느니, 침대가 마음에 드니 안드니, 맨발에 아무 구두면 어때, 꼴에 별걸 다 따지며, 과거에 어떤이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였네마네 하며, 주제도 모르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치부는 철저히 가리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한 사람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나 그에 해당되는 역할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 삶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삶에 있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더라도 삶의 결정권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  밀폐된 좁은 방(Room)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애스턴, 믹크, 데이비스이라는 세 인물의 관계와 그들의 행동 변화를 바탕으로 경직된 사회 속에서의 좌절되는 현대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평소의 차병배씨 모습 - 흑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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