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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수선화

by 실비단안개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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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와 수선화로 남은 슬픈 사랑 -  에코와 나르키소스

수다떨기 좋아하는 요정 '에코'는 숲속의 아름다운 님프다. 신의 제왕이며 바람둥이인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남편이 숲속의 님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숲속으로 남편을 찾아 나섰다. 헤라가 숲속으로 들어오자 겁을 먹은 요정들은 모두 달아났지만 에코는 다른 요정들이 모두 도망 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려고 헤라를 그의 특유한 수다로 붙들고 있었다. 이에 화가 난 헤라는 "나를 속인 너의 혓바닥을 다시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말대꾸만 할 수 있을뿐 그것도 남의 말이 끝난 뒤에는 말할 수 있으나,
남보다 먼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며 에코에게 벌을 내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에코는 '나르키소스'라는 잘 생긴 청년을 만나게 됐다. 그는 강의 요정인 리리오페의 아들이었다.
에코가 나르키소스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표현할 수가 없었다. 에코는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말을 할 수 없는 에코는 그 청년이 말을 걸어올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려야만 했다. 하루는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가  동료들로 부터 떨어지게 되자 소리를 치게 됐다. "이 숲속에 아무도 없소, 여기?" 이 말을 들은 에코는 즉시, "여기!" 하고 대답을 했다. 나르키소스는 주위를 들러 보았으나 아무도 찾지를 못했다. "가까이 이리 와봐!" 하고 소리치자, 에코도 다시
"이리 와봐!" 하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나르키소스는 멀리 가버리고 청년의 사랑을 얻지 못해 슬픔에 잠긴 에코는 외롭게 지내다 상사병에 죽고 말았다. 슬픔에 죽은 그녀의 뼈는 바위가 되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마지막 말만 되풀이 하는 메아리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사랑을 했지만 그들에게 냉정했던 나르키소스를 원망하던 여자들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찾아가 실연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나르키소스가 실감하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어느날 사냥에 지쳐 목이 말라 숲속의 샘을 찾은 나르키소스가 몸을 굽혀 물을 마시려다가 그만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모습에 황홀한 나머지 손을 내밀게 되었다. 그러나 물에 손이 닿으면 닿을 수록 일그러지고 사라지는 수면에 비친 물의 요정을 한없이 바라보며 괴로워 하던 나르키소스는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곳에서 그만 죽고 말았다.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그녀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그를 잊지못했던 요정들은 그를 위하여 장례를 치러주려고 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의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샘가에서 그녀들은 한 송이의 꽃을 발견하고,
요정들은 이 꽃을 나르시스라 부르면서
 나르키소스의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게 되었다.

그때 그의 곁에서 피어난 꽃은 수선화였다.

 

 

詩 하나 -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안치환의 노래로 블로그 배경 음악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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