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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돌틈과 폐어구(廢漁具) 사이에서 피어 난 꽃

by 실비단안개 200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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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과 폐어구(廢漁具) 사이에서 피어 난 꽃

 

해동용궁사를 가기전에 오른편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다. 조금 걸으면 멀리 바다가 보이고 참솔이 자라며 인동초와 찔레 향기를 맡으며 돈나물 울타리를 타고 걸으면, 부산광역시 기장군 공수마을 앞바다가 펼쳐진다.

 

철새인 비오리가 많이 몰려와 원래 ‘비오개’로 불리던 공수마을은 고려시대 공수전(관가의 숙박이나 접대비등을 충당하기위하여 마련된 밭)이 많아 공수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공수마을은 2001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 관광마을’로,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인망, 해조류 말리기 등 어촌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전 정보와 검색없이 무작정 닿은 작은 어촌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이 폭이 좁은 해안과 갯메꽃이었다.

갯메꽃을 만난지가 십년이 넘은듯하다. 예전에는 바닷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갯메꽃도 귀한 시절이다.

바닷가 돌틈을 비집고 그 돌 위를 기는 분홍 갯메꽃 옆으로 하얀꽃이 뾰족뾰족 피어 있었는데 과히 장관이었다. 꽃의 이름이 무얼까, 빈 봉지가 있다면 눈 딱 감고 한포기만 뽑아가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의 크고 작은 돌들을 건너며 걸었다. 짭조롬한 끈적임이 좋다.

 

낮추고 낮추어 더는 낮출 곳이 없는 들꽃을 꽃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찾으며, 나 역시 작은 들꽃을 좋아하며 길을 걷거나 들, 산속을 걸을 때도 아래를 많이 보며 걷는다. 행여 밟혀 다칠까. 작아도 갖출건 모두 갖춘게 작은 우리 들꽃이며, 그 앙증맞음이 아기들의 해맑은 귀여움과 같다고 할까.

 

어제는 들과 산이 아닌 바닷가에서 야생의 꽃을 만났다. 바닷가의 돌틈과 폐어구 사이에서 바닷바람을 비켜 아주 낮게 피어 난 꽃들이었는데, 꽃과 잎 어디에도 하얀 소금기는 없었으며, 해맑게 함초롬히 피어 있었다.

 

나는 들꽃등을 찍을 때도 주변을 정리하지 않는다. 이는 현재의 환경이 최적이기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변이 다소 소란스럽더라도 주변을 정리하지 않으며, 흙이 패인곳은 흙을 약간 북돋워주고 주변에 낙엽이 있다면 약간 덮어준다. 바닷가 돌틈은 내가 손볼 곳이 없었으며, 폐어구를 치우다가 피어 난 꽃들이 행여 다칠세라 손을 볼 수도 없었다.

 

 

 

▲ 갯까치수영

마을 건너편의 산이 방파제 위에 수평선위의 섬처럼 있으며, 여름으로 다가갈 때 들길에서 만날 수 있는 까치수영 종류의 망부석이 된 듯한 갯까치수영이다.

앵초과의 갯까치수영은 울릉도 남부 지방 해안에서 자라며, 길이가 4-12cm이다.  

 

 

▲ 갯메꽃 

들에서 흔히 만나는 메꽃과 비슷하며, 갯메꽃은 잎이 둥글며 두껍고 윤이난다. 바닷가 식물들을 보면 대부분 잎이 윤이 나는데, 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것 같다. 다년생이며, 독도를 포함한 전국 바닷가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흔한 꽃은 아니다.

 

 

 

▲ 갯완두

콩과이며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식용 완두콩의 꽃과 잎 모양인데 그 크기는 약간 작다.

제주, 전남, 전북, 경북(보현산, 울릉도), 충남, 강원, 경기(강화도), 황해, 함남, 함북에 야생하며,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길이 20-60cm이다.

 

 

 

▲ 대극

얼른 보아서는 꽃인지 잎인지 분간이 어렵다.

잎가장자리에는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이며 6월에 가지끝에 무리져 피는데, 5개의 꽃줄기가 우산살처럼 나와 꽃줄기마다 하나의 배상꽃차례로 달린다.

 

 

 

▲ 미꾸리낚시

분명 며느리밑씻개는 아니었다. 그 청초함이 고마리와 닮았지만 줄기에 가시가 있으니 고마리도 아니고. 야사모의 고수님들에게 동정을 부탁하니 미꾸리낚시 같다는 답이 올랐기에 검색을 하니, 다음과 같았다.

'여뀌과이며, 가을미꾸리낚시, 역귓대, 며느리낚시라고도 한다. 전국 각지의 낮은 지대 냇가 및 도랑가 또는 하천변의 물가 습지에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20~100cm이다. 줄기와 잎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많이 있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6~8월에 연한 홍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갯완두와 한자리에서 피어 났으며, 다른 들꽃들 만큼 이름이 꼭 맞다.

 

 

▲ 돌가시나무

돌가시나무는 찔레나무와 비슷하며 해안의 식물답게 잎에서 역시 윤이난다. 꽃은 찔레꽃보다 약간 크며, 시기는 찔레꽃이 질 무렵에 핀다.

돌가시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일본, 중국, 대만에도 분포한다. 남부 해안지대에서 자란다. 

꽃은 5-7월경에 피고 지름 4cm로서 백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가지 끝에 1~5송이씩 달리고 우리 나라 남부 해안의 산기슭 양지와 바닷가 양지쪽 돌틈에서 자란다. 

 

위의 꽃 외에 바닷가의 돌과 흙이 있는 곳에서 벌노랭이와 인동초, 양지꽃 등이 피어 있었다. 들꽃과 함께 해안의 식물들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 폐어구의 관리도 중요하며, 개발을 무턱대고 막을 수는 없지만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며 이루어져야 하는게 개발이다. 작은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우리의 생명과 생활도 위협을 받는다. 

 

어제 공수마을 바닷가는 들꽃과 함께 한 시간 그 이상으로 좋았던 하루였다.

사진의 양이 많아 돌틈과 폐어구 사이에 핀 꽃들을 파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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