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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진주성에 아직 배롱나무꽃이 있을까…

by 실비단안개 200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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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땐 그렇습니다. 자주라는 말이 어쩜 더 맞을겁니다. 문화 행사에 참석하면 내가 왜 사진 찍기를 하였을까,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더 많은 아름다운것들을 안을 수 있을텐데. 그만큼 즐길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많이 바쁩니다. 저기 가고 싶어, 저것 즐기고 싶어, 보고 싶어, 안고 싶어, 느끼고 싶어, 감동하고 싶어…

 

이런저런 풍경들을 담은 후에 팜플렛을 읽거나 검색으로 뒤늦게 감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제 진주 개천 예술제와 유등축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남예술회관과 주변에서 많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마음 풀고 즐긴건 꽃꽂이 전시회와 사진 전시회였으며, 나머지는 그저 수박 겉핥기식이었습니다.

남강을 끼고 걸어 진주성에 도착하니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더군요. 잠시 다방에 들려 쥬스 한잔을 마시며 이미지 정리를 하고 길거리 음식인 닭꼬지와 어묵을 한개 먹었습니다.

며칠동안 제대로 넘기지 못하여 허하기에 예술회관쪽 남강둔치에서 장터국밥을 따로국밥으로 주문하였지만, 겨우 국물 정도만 넘겼기에 많이 걸은 탓으로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지쳤었거든요.

 

이제 편안하게 진주성을 걸어야지, 배롱나무꽃이 아직 남아 있을까, 맥문동꽃은…

배롱나무꽃에 대한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배롱나무꽃이 좋습니다. 활짝 피어도 시들한 모습이 며칠 입어 풀이 죽은 치마의 레이스같은 꽃입니다. 하여 더 시들기전에 만나주고 싶은 꽃이며, 지난해 여름에 만난 진주성의 배롱나무꽃이 내내 아른거려 늦게나마 만날 수 있기를 바람하였는데, 남은 꽃잎보다 진 꽃잎이 더 많았지만, 진주성의 넓디넓은 성안을 거닐며 혼자서 참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보존된 성곽과 진주성의 모든것이 좋지만 그 중에 더 좋은것은 '들어 가지 마세요!', 이런 푯말을 만날 수 없는 잔디밭인데, 다정한 사람들이 꽃잎처럼 착하게 잔디밭에 앉아 있는 모습은 진주성에서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진주성 하면 논개 사당이 있고 촉석루가 있지만, 지난해에 그 모습들을 담았기에 어제는 성곽을 끼고 진주박물관까지 걸었습니다. 11월, 어느날 다시 가고 싶은 진주성입니다. 그림같은 잔디밭 풍경이 11월엔 어떨지 궁금하여서요.

누구, 11월에 진주성으로 동행 하실 분 계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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