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나팔꽃. 콩꽃, 코스모스는 아주 흔한 꽃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많다, 흔하다 - 하여 결코 천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꽃도 마찬가집니다. 계절따라 피고지는 많은 꽃들을, 다른 꽃의 개체수에 비하여 더 많다고 하여 결코 천하다고 표현하지 않지요.
꽃과 같은 그대, 역시 세상에서 가장 귀한이로 대접받길 소원합니다.
9월이 가니 마치 문화의 달이 가는듯 합니다. 사실 10월이 더 문화스러운데요.
좋은 계획들 세우시고 그 계획들 실행하는 주말과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오페라 '논개' 가운데 : 2005년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음악은 공연장소가 아닌 경우에 사실감이 덜 하기에 올리지 않음. 대신 '그대'를 올리지요.)
1막 2장 가운데 (논개는 짝사랑하던 황진 장군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논개 : 고운 님, 나를 기억하고 계실까?
그리운 임은 아시고 계실까?
이토록 사무친 그리운 마음을,
이토록 애타게 보고픈 마음을,
모든 남정네들은 나 품기 원해요.
나의 치마폭속 들어오기 원해요.
나는 하잘것 없는 존재, 나는 보잘것 없는 존재.
어찌, 그대를 사모할 수 있겠소!
어찌,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겠소!
나는 하잘것 없는 존재, 나는 보잘것 없는 존재.
미천한 기생이라 놀리지 말아요.
내 몸은 바람따라 흘러가는 가랑잎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마음은 정결한 강물, 강물입니다.
황진 : 고운 두 눈가에 촉촉이 젖은 눈물
한 떨기 꽃처럼 날 아프게 하오. 눈물을 거두오, 눈물을 거두오.
천하다 여기지, 여기지 마시오.
삼라만상 모든 것, 모든 것이 같은 하늘 아래 있나니
우리네 인생 어느 것 하나도 귀하고 천한 구별 있으리.
나랏님 부름 받고 달려온 낯선 땅, 그대가 있어 정겹게 여기오.
하지만 잊으시오, 나를 잊어요. 이 몸은 나라를 지키러 왔소.
시들고 꺾이는 꽃 되지 마오, 바람 앞에 의연한 등불이 되시오.
나를 잊으시오, 나를 잊어요. 나는 나라를 지키러 왔소.
나를 잊으시오, 나를 잊어요. 나는 나라를 지키러 왔소.
논개 : 바라만 볼 수 있게, 혼자서 그리워 할 수 있게
숨어서 눈물지어도, 가슴이 검게 타들어 가도
고운님 따뜻한 마음 품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황진 : 바람같은 사랑 잊으시오. 구름따라 세월 흘러
좋은 세상에 만나 눈가에 흐르는 눈물 닦아 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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