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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배둔지의 들꽃 편지

by 실비단안개 2007.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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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의 달(月)이 잘못되었다. 어제 오전에 담은 사진인데… ;;

 

이질풀이 막 깨어나고 있는 시간 -

이질풀은 덩이괭이밥처럼 몸을 조금씩 풀며 깨어나고 있었는데, 돌아 오는 길에 활짝 열렸을 때도 그 모습은 담질 않았다.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배둔지 주변으로 이질풀이 많았지만, 크기도 적당하고 색도 선명한데 이질풀에겐 언제나 약하여 그 모습을 담을 때마다 실패를 하기에 아예 담질 않았다. 얼마전 안골 왜성에서도 많이 만났지만 역시 실패였다.

 

가을답게 쑥부쟁이가 많이 피었으며, 고마리는 아직 한창인데 물봉선은 지고 있었다.

사마귀풀 역시 지고 있었으며, 물옥잠(?)이 논이나 저수지가 아닌 길에서 아주 낮게 몇 포기 자라고 있었는데, 저수지에 자리를 마련해주면 잘 자랄까?

 

     

 

       

             일향산 가는 길 - 이정자  


                아들아 처서 지난 이 길엔 꽃들도 지천이다

                우리 꽃 이름 외면서 걷자구나

                며느리밑싯개 무릇 물봉선 며느리밥풀 마타리 참취

                이름을 몰랐을 때는 그 자리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꽃들이

                이름을 알고 나니 눈앞에 무량히 피어나

                이리 발길을 멈추게 하는 구나

 

                사랑이란 것도 그런 것인지 몰라

                서로 이름을 불러 주면서

                새순 돋듯 움트는 그런 거

                아들아, 마음 둘 데 없이 외롭고 쓸쓸한 날

                추억이 내장된 이 길로 와서

                숲처럼 고요히 침묵하면서 깊어지거라

 

                딸아 저 넓고 푸른 하늘 좀 보아라

                벌 나비 내려앉은 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지 않니

                산새소리 참매미 소리가 우리를 뒤따르지 않니

                근심 걱정 모두 내려놓고 욕심도 벗어

                저 산벚나무 가지에 걸쳐두고 가자구나

                물푸레나무 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저  햇살 좀  보아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축복이지 않느냐

                우리가 손잡고 걸어가는 이 길이 기쁨이지 않느냐  


                애들아, 우리 꽃 이름 외면서 걷자구나

                엄마야 누나야 노래 한 소절 부르면서 걷자구나

                초록빛 풀물 꽃내음 가슴 가득 물들이고 가서

                초록빛 숲 한 채 집안에 들여 놓자구나

 

     

        ▲ 쑥부쟁이

 

     

        ▲ 나팔꽃

 

     

        ▲ 고마리

 

고마리와 마찬가지로 흔한 꽃이 아래의 들깨풀인데, 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산박하를 만났지만 두어컷 담아보니 역시 마음을 모두 주기에는 부족하였으며, 들깨풀과 비슷하기도하여 아래의 꽃이 정확하게 들깨풀인지 조차 의문이다. 호빵맨님과 컴사랑님은 정확하게 아실텐데 요즘 학기 중이니 두분이 많이 바쁘실테고.

사진보다 실제 들깨꽃을 만나면 멀리서 보아도 아주 이쁜 무리다.

     

         ▲ 산박하

 

     

        ▲ 미국쑥부쟁이

 제 집처럼 자리를 잡아가는 미국쑥부쟁이다. 작은 송이가 단아한데 '미국'이란 명이 거슬리지만 도리가 없다.

     

        ▲ 참취

 

     

        ▲ 사마귀풀

연(蓮) 종류를 제외하고 제법 많은 수생식물들을 배둔지 주변에서 만날 수 있으며, 논둑에는 주름잎, 한련초, 벗풀등도 만나며, 여뀌류와 닭의장풀도 많다.

     

        ▲ 물옥잠

 

      

       ▲ 짚신나물

 

     

 

     

물봉선이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동안 두번 담아 올렸기에 접사는 하지않았으며, 아래의 고마리는 저수지변의 아주 부드러운 수풀 사이에 자리를 하였는데, 역시 사진은 아니다. 흠, 그 풍경은 아주 조용히 다가가 풀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풍경이었으며, 고마리와 풀, 하늘, 저수지의 물 모두가 고요하였다.

     

 

     

위의 고마리와 수풀옆으로 카메라를 돌리면 만나는 풍경인데, 역시 실제 저수지의 풍경이 몇배 더 아름다우며, 아래는 저수지에 투영 된 억새이다. 

     

 

     

 

     

봄에 가장 많은 초록을 만나는 곳이 배둔지 주변의 나뭇잎 색과 산의 풍경이다. 언젠가 한번 올렸었는데, 헬 수 없는 많은 초록이 연출되며 그 초록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도 충분할 장소이다.

     

개를 많이 무서워한다. 가끔 가는 대나무집쪽도 개가 몇마리 있어 언제나 돌맹이 몇개씩을 가지고 다니는데, 요즘은 배둔지 주변으로 들에 개집까지 있으며, 몇마리의 개가 크며 무서웠다. 물봉선을 만나고 조금 더 걷고 싶은 곳이지만 두마리의 개가 짖기에 눈치를 보며 돌아서고, 위의 오두막을 지나면 역시 개가 있다. 지난 봄에는 원두막을 지나 저수지변을 돌아 다른 출입구로 다니기도 하였는데.

내년 봄이 걱정이 되는 곳이다. 보배산은 나에게는 정말 보배산인데.

     

시골의 고요한 아침 풍경이다. 추석즘이면 마늘을 심고, 김장 배추와 쪽파, 무는 이미 파종이 되었으며, 고추도 이제 끝물만 남은 시기이다. 벼 농사를 추수하기에는 아직 여유가 있고. 추석을 쇠고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좋은 계절, 시월!

     

 

     

 ☆.. 들깨풀이라고 올린 꽃이 산박하라고 호빵맨님께서 알려 주어 수정합니다. 수정 시간 - 10월 5일 10 : 13

        호빵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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